임 성 택 목사.
임 성 택 목사.

필자는 한국교회를 위하여 할 수 있는 작은 일이라고 거들고자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우리 주변을 향한 교회의 입장을 기독교적 시각에서 나름대로 분석하고 진위를 가리려 노력하면서 기독언론의 한 필(筆)로써 지내 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독언론의 확장성의 한계와 비중있는 언론들에 의해 가려진 현실적 장벽을 넘지 못하고, 그냥 단편 단문으로 묻힌 것이 거의 대부분이었다. 스스로의 필력 부족을 절감하면서, 문제의식에 대한 본질적 반성과 새로운 접근 방식이 필요하다는 반성으로 한 동안 필을 접었었다.

다른 이들의 글이 범람하고, 수많은 유튜브가 열리기 시작했다. 이는 코로나 펜데믹을 기간 동안 점점 더 치열하게 경쟁적으로 확장되었지만, 기독교의 영향력은 회복되지 않고 말만이 난무하는 허장성세가 판치는 형상은 개선되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무리 외치고 주장하고 파헤쳐도 교회와 목회자들은 움직이지 않았고, 사회를 향하여는 작은 동그라미 파장 하나를 일으키지 못하는 듯했다. 글 뿐만아니라 유튜브 방송도 중단하고 오직 설교와 성경공부 그리고 사회봉사로 그 일을 대신했다.

그런데 펜데믹 기간동안 찬찬히 살펴본 한국교회의 마지막 희망은 여전히 목회자의 결단이고 실천이었음을 부정할 수 없었고, 이를 위한 충언과 고언은 여전히 필요한 현실에서 찾을 수 있음을 거부할 수 없었다. 누군가 여전히 말해야 하고, 또 외쳐야 한다. 이를 멈출 수 없는 것은 범람하는 거짓뉴스와 왜곡된 반기독교 정서에 대항하여야 한다. 메이저 기독 언론의 힘으로는 부족하기에 기독교 언론은 서로 연합해야 하고 힘을 모아야 한다. 메이저 방송 시스템도 중요하지만 개개인의 언론 활동이 강단있게 바르고 올바르게만 운영한다면 오늘날 통신환경에서는 결코 소홀히 할 수 없는 영역이다.

그래서 다시 필을 들기로 했고, 유튜브 방송도 재개하기로 했다. 더불어 많은 유튜브 동역자들과 함께 언론의 공동전선을 형성하고, 작은 도서관을 개관하여 지역 사회의 중심으로 자리매김하기로 하고 그 준비를 거의 끝마쳤다. 

이런 작은 노력들이 모든 목회자들에게 나타나기를 원하며, 특히 글에 대한 은사를 가진 분들이 다시금 이 시대를 향하여 주의 마음을 대변하는 글로써 포효해야 할 것이다.

작음과 나약함을 탓하며 멈추고 거두기 보다, 우리의 작음을 통하여 위대하심을 나타내시는 주님을 의지하고, 우리의 나약함을 통해 강함을 드러내시는 주와 더불어 가면, 우리가 상상할 수 없는 능력의 바다를 헤엄치고 있음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주는 이런 우리를 기다리시며, 사용하실 것이다. 이것을 다시 필을 드는 필자의 작은 결심이다.

세상에 대하여 세례요한처럼 외칠 수 있는 용기, 교회를 향하여 울 수 있는 열정, 동역자들을 향하여 호소할 수 있는 애정, 이것들이 앞으로의 글 속에 녹아들기를 소망한다. 

포기하기 보다 다시 시작하며, 멈추기보다 출발의 행장을 다시 꾸리며, 마음 상해하기 보다 위로부터 오는 주의 격려를 힘입서 담대해지는 기독 언론인이 되고자 한다.
많은 동역자들이 글을 통하여 함께 말하기를 소원한다. 글은 자신의 심정이며 분신이고, 부정할 수 없는 또 다른 나로 남게 된다. 그래서 양심의 소리를 듣는 자들은 거침없이 글을 써야 하고, 기록에 남겨야 한다. 스스로에게 경계가 되고 후진들에게 모범이 되기 때문이다. 결코 주님 앞에서 부끄럽지 않고, 선진들의 유산을 지켜내고, 후진들에게 당당한 선진이 되어야 한다. 오직 이런 결심만이 한국교회의 미래를 밝게 할 것이며, 가능성의 길로 인도할 것이다. 이것이 다시 용기를 내서 필을 드는 이유이다.           

그리스도대학교 전 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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