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보 연 교수
장 보 연 교수

가정은 가장 위대한 문화적 산물이다. 남자와 여자가 만나 아이를 낳고, 가정을 이루는 것은 한마디로 생명을 실어 나르는 통로이며, 하나님이 인간에게 준 가장 큰 위대한 창조적 선물이다. 그런 가정이 인간의 탐욕과 정욕에 의해서 파괴되고 있다는데 안타깝다. 신자유주의 경제체제의 오늘날 현대사회를 가정이 파괴되는 시대라고 말한다. 

5월은 가정의 달, 우리 그리스도인이 된 자들은 사랑해야 할 사람을 사랑해야 한다. 우리 주변에는 사랑받아야 할 사람들이 너무나 많다, 신자유주의 경제체제에서 돈이 신이 되어버리면서 본능과 혈육에 의한 가족공동체가 더 이상 유지되기 어렵게 됐다. 본능과 혈육에 의한 가족공동체가 무너지고 있다. 새로운 가족공동체가 요청되고 있다. 

새로운 가족공동체는 십자가를 통해서 실현된다. 새 시대를 열고 새 공동체를 실현하는 하나님나라운동에 동참 할 때 가정을 위한 새 토대가 주어진다. 도래하는 하나님나라 속에서 새 가족의 토대와 분명한 목적을 발견 할 때, 가족공동체는 건강해지고, 유진된다. 개방적인 가족공동체가 절실하다. 신자유주의 경제체제에서는 새 공동체를 열수 없다. 

모두가 자기자식에게 쏟는 정성의 10%만이라도 고아와 과부, 장애인, 용산 천막촌에서 노숙하는 노숙자, 이민자, 평화를 갈망하는 세계민족 등 보잘 것 없는 사람에게 쏟아야 한다. 이 정도라도 해야 그리스도인이라는 말을 들을 수 있다. 자기 가정을 열고, 섬김과 사랑을 필요로 하는 보잘 것 없는 이웃을 섬겨야 한다.

아픔에는 고통이 따른다. 가정을 개방하는 아픔은 십자가에 이르는 아픔이다. 구원에 이르는 아픔이다. 이것이 예수의 길이며, 십자가의 길이다. 돈이 최고인 시대에 그리스도인들이 가야 할 길이다. 그리스도인들이 해야 할 일이다. 모두가 여기에서 이탈해 그리스도인의 길을 가지 않고, 세상의 길, 죄악의 길로 가고 있다는데 참담하다. 

이 땅의 모든 어머니는 모두의 어머니이다. 이 땅의 남성은 모두의 아버지이다. 천국의 주인인 이 땅의 아이는 모두의 아이이다. 예수님은 십자가의 고난을 통해서 그리스도인의 가정을 제시하고 있다. 그리스도인의 가정은 새로운 나라, 새로운 세상, 하나님나라 실현을 위해서 일하는 공동체이다. 하나님나라 실현의 기초이다. 

젊은 남녀가 사랑해서 결혼하는 것은 생명을 실어 나르는 통로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기 위한 것이다. 하나님의 창조적 선물이다. 노동현장에서 죽임당하는 사람 없이, 버림받는 아이들이 없이, 전쟁으로 인해 죽임당하는 사람 없이, 하나님의 창조적 모습 그대로 모두가 평등하고 자유롭게 사는 나라를 만들어야 한다. 이것이 예수님께서  십자가를 통해 우리에게 제시한 개방된 그리스도인의 가족공동체이다. 

인간 모두는 더불어 사는 공동체를 추구해야 한다. 자식 없이 외로운 여인, 의탁할 곳 없는 어르신에게 “보라! 네 어머니이다”란 말은 기쁜 소식이며 복음이다. 하나님의 아가페이다. 가정과 국가에 의해서 버려진 아이, 아무렇게나 방치된 아이에게 “보라! 네 어머니이다”란 말도 기쁜 소식이다. 하나님의 참사랑, 아가페는 십자가를 통해서 실현된다는 것을 깨닫자. 

모두가 내 가족만을 위해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것은 복음이 아니다. 이것은 모리배들이나 하는 짓이다. 이런 가운데서도 버림받은 아이를 돌보고, 장박아를 위해서 신명 바치는 삶이 있다. 장애인들을 괴롭히지 않고, 이들의 인권을 위해서 목숨 바치는 삶, 전쟁의 참화 속에서도 예수님의 평화(샬롬)를 위해서 일하는 이웃, 이방인의 고통에 응답하는 변호사 등이 있다는 것은 아직까지 이 역사에 희망이 있다는 표징이다. 

이들을 통해서 새로운 나라, 새로운 세상이 동터온다는 사실을 깨닫자. 그리고 이들을 통해서 구원을 받는다는 성경의 진리를 간파하자. 이 때 하나님나라의 빛이 우리에게 다가올 것이다.

굿-패밀리 대표•개신대 상담학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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