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 종 문 목사
원 종 문 목사

가정은 하나님의 참사랑, 아가페가 가장 잘 실현되고, 아가페를 주고받는 참교육현장이다. 이런 가정이 자본주의적 신자유주의 경제체제 하에서 무너지고 있다. ‘돈의 가치’가 최고인 시대가 되면서 사랑을 주고받아야 할 가정이 파괴되고 있다. 가정은 더 이상 사랑을 주고받는 참교육의 현장이 아니다. 하나님의 아가페를 실현하는 현장도 아니다. 

모두가 인간의 가치를 돈에 두면서, 개인주의, 황금만능주의, 출세주의에 빠져들고 있다. 이로 인해 하나님의 아가페, 참교육 현장은 무참하게 무너지고 있다. 나를 위해서는 너도, 그도 없다. 오늘의 세상은 오직 나만이 존재한다. 돈을 위해서는 피도, 눈물도 없다. 그렇다보니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은 삭막해져 가고, 공동체는 파괴되고 있다. 

돈의 가치가 최고인 시대가 되면서, 너와 그가 없다. 나만이 존재하는 세상이 됐다. 개인이기주의로 인해 가정과 사회에서 인정이라고는 전혀 찾아 볼 수 없다. 잔인한 세상, 잔인한 가정으로 변해가고 있다. 부모는 자녀에 의해서 살해당하고, 부모에 의해서 아이가 죽임을 당하고 있다. 아이들이 부모에 의해서 버림받고, 부모는 자녀에 의해 버림받는 시대가 되었다. 

특히 신종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국민들의 삶이 어려워지면서, 이혼하는 가정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버림받는 아이, 방치되는 아이들도 해를 거듭하면서 늘어나고 있다. 가정이 해체되면서, 사랑해서 낳은 아이들이 부모의 손을 떠나 할아버지·할머니들에게 맡겨지는 형국이 되었다. 갈수록 조손가정이 늘어나고 있다.  

그렇다보니 아이의 삶도, 어르신들의 삶도, 혼란을 겪을 수밖에 없고, 곤궁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이르렀다. 5월은 가정의 달이다. 가장 행복해야 할 아이들, 가장 대접받아야 할 어르신들의 현실은 마냥 녹록하지만은 않다. 예수님의 말씀대로, 성경에 기록된 대로 이 땅의 어르신들은 우리 모두의 어머니이며, 아버지이고, 이 땅의 아이들은 우리 모두의 아이들이다. 

하나님과 이스라엘 민족은 애급의 파라오 밑에서 노예생활을 하면서, 고난을 당한 부모를 잊지 말라는 뜻에서 제5계명 “네 부모를 공경하라”는 계약을 맺었다. 이스라엘 민족에게 율법으로 주어졌다. 율법은 법을 지키지 않는 사람에게 절대적으로 필요한 것이다. 오늘날 사악해져 가는 인간에게 율법은 절대적이다.

성경은 “천국은 아이들의 것이다”, ‘어린 아이의 마음을 품으라“고 교육하고 있다. 어린 아이에게는 아가페가 절대적이다. 그런데 돈이, 신(우상)이 되어버린 현대사회는 인간의 가치관이 무너지고 있다. 가정의 중요성도 상실해 버렸다. 어린 아이를 입양해서 살해하고, 석방되기 위해 탄원서를 내 달라고 부탁하는 세태가 되었다.  

현대가정은 과거와 같이 끈끈한 가족관계가 아니다. 모래알과 같이 개인중심주의이다. 더 이상 아가페를 실현하는 교육장소도 아니다. 돈이면 모든 것이 해결되는 시대가 되었고, 부모 역시 돈으로 문제를 해결한다. 자녀의 출세를 위해서, 돈을 벌기 위해서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시대이다. 돈이 되면 남편을 살해하고, 부모를 살해하고, 자신의 탐욕을 위해 아이를 죽음에 이르게 하는 시대이다.                                                                 
예장 통합피어선 증경총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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