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보 연 교수
장 보 연 교수

대화가 없는 사회는 불통의 사회이다. 흔히 말하기를 오늘 우리사회는 정치, 종교, 문화, 남북한 등 대화가 없어 서로 갈등하고 반목한다. 특히 정치인들의 불통은 이 땅의 모든 사람들을 피곤하게 만든다. 여기에다 교회마저도 대화가 단절돼 교회 간, 교단 간, 단체 간에 갈등만 만연되고 있다. 한국교회를 깊숙이 들여다가 보면, 교리와 제도 때문에 갈등이 일어나고, 대화가 단절돼 불통의 시대를 맞고 있다. 

한국교회의 갈등은 교회지도자들의 이해와 욕심 때문에 갈등이 일어나고, 분열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렇다보니 한국교회의 목회자들은 다름을 인정하지 않으려고 한다. 자신이 진리이고 정의이다. 이제 자신의 생각과 다르면, 무조건 좌파, 빨갱이로 매도한다. 영미의 정통주의 신학과 근본주의 신학을 그대로 받아드린 한국교회 안에서는 좌파, 빨갱이가 존재할 수 없다. 모두가 상대의 신앙과 신학사상을 인정할 수 없는 회색분자이다. 

한국교회에 속한 모든 성도는 한 하나님을 믿는다. 같은 성경을 보고, 같은 찬송가를 부르며, 같은 신앙고백을 한다. 한마디로 한국교회는 이념적, 정치적으로 갈등할 이유가 전혀 없다. 분열할 이유도 없다. 모두가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한 형제이며, 자매이다. 생각이 다르다고, 이념이 다르다고 상대를 모함하는 것이 바로 죄이다. 인간은 사랑해야 할 사람을 사랑하지 않기 때문에 죄인이다. 

구약성경 이사야 3장8절에 "예루살렘이 멸망하였고 유다가 엎드러졌음은 그들의 언어와 행위가 여호와를 거역하여, 그의 영광의 눈을 범하였음이라"고 기록되어 있다.  

오늘날 사회적 갈등, 정치적 갈등, 이념적 갈등, 노사 간의 갈등 등 모든 갈등은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지 않고, 대화가 단절된 결과에서 비롯되었다고 할 수 있다, 문제는 이러한 갈등의 중심에 교회가 있다는데 안타답다. <대화>도 잘하는 방법이 있다. 대화 방식이 잘못되면 자칫 오해가 생기거나, 관계가 깨지기 쉽다. 따라서 <대화>에도 기술이 필요하다.

미국의 컨설턴트, 1981년부터, 24개국 200만명에게 세일즈 & 성공워크숍과 세미나 강연을 해 오고 있는 브라이언 트레이시는 "<대화>는, 당신이 배울 수 있는 기술이다. 그건 자전거 타는 법을 배우거나 타이핑을, 배우는 것과 같다. 만약, 당신이 그것을 연습하려는 의지가 있다면 당신은 삶의 모든 부분의 질을 급격하게 향상 시킬 수 있다”고 했다. 

그만큼 대화가 중요하고 필요하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대화>를 잘하기 위해서는 우선 '볼링식 대화‘를 피해야 한다. 공을 굴려서 핀을 전부 쓰러뜨려야 이기는 볼링처럼 날선 말로 대화 상대를 제압해서는 안 된다. 이런 사람은 누구로부터도 환영받지를 못한다. 상대방에게 상처만 안겨줄 뿐이다. 그렇다보면 주위의 모든 사람이 떠나고 말 것이다. 

반면 '탁구식 대화'는 좋은 대화 방법이다. 서로 공을 주고받는 탁구처럼 혼자만 말하는 것이 아니라 상대를 배려하며 따뜻한 말을 주고받는 것이다. 대화를, 부드럽게 이어가기 위해서는 서로를, 이해하려는 노력과 말로 상처 주지 않으려는 배려가 절대적으로 필요한 것이다. 이러한 '탁구식 대화'에서는, 대화 상대와의 신뢰와 정이 싹트게 된다. 상대를 인정하는 대화는 공동체를 건강하게 만든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항상 자신을 낮추고 대화에 임해야 한다. 상대 위에 군림하려는 대화는 성공적인 사회와 단체를 이끌 수 없다. 오늘 우리사회는 대화가 단절되었기 때문에 사회적 갈등이 일어나며,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 지배당하는 사람들이 거리로 나올 수밖에 없다. 대화 없는 오늘 정치인들은 국민들의 마음을 전혀 사지 못하고, 국민들을 피고하고 짜증나게 만들고 있다. 대화 없는 교회는 교주만 만들어지고 분열과 갈등이 끊이지를 않는다.

그것은 대화가 단절된 남북한의 관계도 만찬가지이다. 남북한 대화의 단절은 상처의 골이 갈수록 깊어지고, 남북한 간의 긴장이 고조될 수밖에 없다. 오늘의 대한민국 상황에서 정치적, 교회적, 남북한관계에서의 대화가 매우 절실한 것은 분명하다.  
굿-패밀리 대표•개신대 상담학교수

저작권자 © 기독교한국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