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 인 찬 목사
황 인 찬 목사

우리 사회는 기초가 약하다. 어떤 일이든 기초가 약하면 크게 일할 수가 없다. 기초가 중요하기로 공부하기, 기업하기, 건축하기, 신앙생활이 동일하다. 공부에 ‘기초’가 기본이듯이 기업경영에도 기초세우기가 가장 중요하다. 신앙도 말씀과 영적인기초가 튼튼하지 않으면 마치 모래 위에 세운 집과 같이 된다.

성경 66권 중에 ‘태초에’라는 말로 시작되는 성경은 창세기와 요한복음 그리고 요한1서이다. 우리말로 같은 단어 ‘태초’이지만 창세기와 요한복음의 태초는 그 의미가 전혀 다르다. 창세기의 태초는 우주만물이 시작된 태초이고, 요한복음과 요한1서의 태초는 하나님이 계시는 태초이기에 그 의미가 다를 수밖에 없다. 창세기의 태초는 우주만물이 하나님의 창조에 의하여 시작된 태초이기에 그 시작을 어느 정도 가늠할 수 있는 태초다. 물리학자들과 천문학자들은 그 태초를 137억 년 전으로 추산한다. 그 추정의 과학적 근거는 소위 빅뱅이론(Bid Bang Therapy)에 근거한다.

그러나 요한복음의 태초는 하나님 존재하심의 태초이기에 사람들의 머리로는 상상도 짐작도 할 수 없는 태초이다.

요한복음 1:1절의 “태초에 말씀이 계시니라.”의 원문 헬라어는 “ὰρχῇ(ARKIE)에 λόγος(LOGOS)가 있었느니라.”이다. “ὰρχῇ”는 맨 시작인 ‘태초’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기초’란 의미도 있다. 그래서 “태초에 말씀이 계시니라”는 "기초에 말씀이 계시니라"는 의미로 이해할 수도 있다.

우리 삶의 기초에 하나님이 계시고, 하나님의 말씀이 있을 때, 그리스도인의 삶이 튼튼한 기초 위에 세워진 신앙이 된다.

신앙생활의 바탕 그 기초의 첫째는 말씀이다. 날마다 성경읽기와 묵상하기가 반드시 있어야 한다.(시 1:1~3)

둘째는 기도생활이다. 예수님이 그러셨듯이 날마다 정한 시간에 기도드리기가 습관이 되어야 한다.(눅 22:39, 45)

셋째는 성도의 교제다. 성도의 교제는 성령께서 역사하시는 통로가 된다. 우리는 때마다 “성도의 교제”를 사도신경으로 신앙고백을 하면서도 성도의 교제를 신앙의 일부로 여기려 하지 않는다. 성도의 교제가 막히면 신앙생활이 병들게 된다. (요일 1:3, 4)

넷째는 전도하는 생활이다. 전도는 인체의 운동과 같다. 운동하지 않는 사람이 병이 들듯이 전도하지 않는 그리스도인은 영적 병에 걸리기 마련이다. (겔 3:16~19)

다섯째는 봉사하는 삶이다. 예수 안에서 살아 있는 믿음은 봉사하는 믿음이다. 봉사가 없는 믿음은 죽은 믿음이 된다.(갈 5:6)

기독교를 말씀의 종교라 하고, 신앙을 말씀신앙이라고 한다. 우리는 말씀을 통해 하나님을 만난다. 기도로 하나님께 나가면 하나님은 말씀으로 우리에게 다가오신다.

우리 영혼이 말씀을 먹고 자람에는 성장의 단계가 있다. 이 단계들을 거치면서 우리들의 영혼은 성장하고, 풍성하게 된다.

말씀을 듣는 단계가 그 첫 단계다. 

“그러므로 믿음은 들음에서 나며 들음은 그리스도의 말씀으로 말미암았느니라.”(롬10:17) 

누가복음 24장에서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죽으신 후, 두 제자가 낙심하여 예루살렘을 등지고 엠마오로 가고 있을 때, 부활하신 예수님이 그들과 동행하신다. 그러나 그들은 예수님인줄을 모르고 대화를 나눈 후에 그분이 바로 예수님인줄을 깨닫고 서로 말한다.

“그들이 서로 말하되 길에서 우리에게 말씀하시고 우리에게 성경을 풀어 주실 때에 우리 속에서 마음이 뜨겁지 아니하더냐 하고”(눅 24:32) 우리는 열심히 성경의 말씀을 들어야 한다. 말씀을 듣지 못하면 믿음이 자랄 수 없다.

말씀을 읽는 것이 두 번째 단계다. 

“이 예언의 말씀을 읽는 자와 듣는 자와 그 가운데에 기록한 것을 지키는 자는 복이 있나니 때가 가까움이라”(계 1:3) 말씀을 열심히 읽을 때, 말씀을 통해 성령의 감동이 임한다. 

세 번째는 성경말씀을 공부하는 것이다. 사도바울이 전도여행 중에 데살로니가를 거쳐 베뢰아에 이르러 전도할 때에 베뢰아 사람들의 마음이 열려 성경을 열심히 공부하고, 그 결과 많은 사람들이 복음을 믿고, 주님을 영접하였다.

“베뢰아에 있는 사람들은 데살로니가에 있는 사람들보다 더 너그러워서 간절한 마음으로 말씀을 받고 이것이 그러한가 하여 날마다 성경을 상고하므로 그 중에 믿는 사람이 많고…”(행 17:11,12)

의왕중앙교회 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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