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 종 문 목사
원 종 문 목사

6월5일은 세계 환경의 날이다. 오늘날처럼 환경에 대해서 관심을 가진 적도 없다. 이렇게 가다가는 인류가 멸망할지도 모르겠다는 위기감이 감돈다. 일본은 후쿠시마 원전 폐기물을 바다에 버리겠다고 한다. 우리는 체르노빌 원전 방사선 유출로 주변 환경이 망가지는 것을 똑똑히 보았다. 기형 물고기가 속출하고, 인근의 주민들이 떠나는 참혹한 현실을 목도했다. 죽음의 땅으로 변화되었다. 

또한 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에 투하된 원자폭탄으로 수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잃었다. 이러한 사실을 경험한 일본정부가 후쿠시마 원전 폐기물이 바다에 버리겠다고 한다, 이미 버리기 위한 수순을 밟고 있다. 일본의 이웃인 대한민국 국민은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 건강한 수산물도 기대할 수 없게 됐다. 여기에다 일본은 후쿠시마 수산물 수입을 우리정부에게 압박한다. 우리 어민들에게 죽으라는 것과 다르지 않다. 

그럼에도 미온적인 태도로 일관하는 우리정부가 안타깝다. 국민의 일부는 “중국이 서해에 버리는 원전 오염수, 우리나라 동해에 위치한 원전이 흘러 내보내는 오염수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다”고 거침없이 말한다. 모두가 공멸하자는 것이 아니고서는 달리 생각할 수 없다. 환경의 날에 다시 한 번 생각하는 계기를 가져야 한다. 하나님의 창조세계는 있는 그대로 보전되어야 한다. 하나님은 천지를 창조하시고, 인간에게 관리하도록 위임하셨다. 인간들은 하나님의 뜻을 저버리고, 편리를 위해 지구를 마음대로 파헤치는데 경쟁을 벌인다.

이로 인해 인간의 행복은 망가 질대로 망가지고 있다. 고대 그리스 철학자인 에피쿠로스는 "행복에 이르는 길은 <욕심>을 채울 때가 아니라 비울 때 열린다"고 했다. 성경 야고보서 1장14-15절에 "오직 각 사람이 시험을 받는 것은 자기 욕심에 끌려 미혹됨이니 욕심이 잉태한즉 죄를 낳고 죄가 장성한즉 사망을 낳느니라"고 기록되어 있다. 인간의 욕심은 끝이 보이지를 않는다. 이렇게 가다가는 인간 모두가 사망에 이르지나 않을까 두렵다. 

오래 전 이야기이다. 아직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은 미답지에 사람들이 몰려들어 새로운 논과 밭을 일구기 시작했다. 그중 한 농부는 운이 좋게도 가장 먼저 물이 흘러들어오는 비옥한 땅을 차지하게 되었다. 쌀농사를 짓기에 최적이었다. 덕분에 그 농부의 논에는 가뭄에도 항상 물이 충분했다. 매년 많은 쌀을 수확할 수 있었다. 주변 다른 사람들의 논에는 이 농부의 논에서 흘러 내려온 물이 있어야만 농사를 지을 수 있었다. 

그런데 어느 날 자신의 논 주변을 굽이쳐 흐르는 수로의 물을 쳐다보던 농부는 물이 다른 사람의 논으로 흘러가 버린다는 것이 갑자기 아깝다고 생각되었다. 그래서 농부는 흐르는 수로를 막아 물이 다른 논으로 흘러가지 못하도록 하였다. 다른 논을 경작하던 사람들은 난리가 났다. 물이 부족해서 벼들이 모두 말라 죽게 생겨버린 것이었다. 사람들은 농부를 찾아가 수로를 열어달라고 사정해 보고 화를 내기도 했다. 하지만 농부는 요지부동이었다. 그저 물을 독점할 수 있다는 것에 기뻐했다.

사람들은 다른 물줄기를 찾고자 노력했지만, 농부는 사람들이 허둥거리는 모습을 보며 비웃었다. 그런데 몇 달 후 뜻밖의 일이 벌어졌다.  부의 논에 흐르지 못하고 지나치게 많이 고여 있던 물이 썩어버렸고 벼들도 시들어 버렸다. 결국 자신의 <욕심> 때문에 농부는 큰 손해를 보고 말았다.            

 예장 통합피어선 증경총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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