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단된 대한민국 곳곳에서 힘에 의한 평화, ‘로마팍스의 목소리가 들리고 있는 가운데, 샬롬(예수님의 평화)이 트레드 마크가 돼 관심을 끈 행사가 있어 주목을 받는다. 세계한국인기독교총연합회가 주최하고, 대한민국이주민희망봉사단이 주관한 다문화가정초청 부부세미나 및 위로회에 참석한 다문화가정 부부와 자녀, 그리고 자원봉사자, 관계자들은 샬롬으로 인사하고, ‘샬롬으로 화답했다.

6.25한국전쟁 73주년, 분단 78년을 맞은 6월 호국의 달에, 국민들의 한반도 평화(샬롬)가 그 어느 때보다도 간절한 때, 평화(샬롬)의 소리가 다문화가정 부부들의 입에서 나왔다는데 관심을 끌었다. 단초는 이주민희망봉사단 단장 이재희 목사가 제공했다. 그리고 세기총 대표회장 전기현 장로의 제안으로 확산됐다. 모두가 그리스도 안에서 평안과 행복함을 느끼며 하나가 되는 자리였다.

이 행사는 이재희 목사의 환영사 샬롬으로 시작됐다. 힘에 의한 평화, 로마팍스, 아메리카 팍스, 차이나 팍스, 제팬 팍스가 귀에 익숙한 기자는 귀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것도 목사의 입에서 샬롬으로 인사하고, 다문화가족이 새롭게 정착한 새로운 나라 한반도의 평화는 물론이고 자신이 태어난 고국의 평화, 다문화가족의 평안과 행복을 기원하는 말로 처음 인사를 했기 때문이다. 과거 한국교회 역시 샬롬으로 인사하던 때가 있었다. 이 때는 만나면 모두가 샬롬으로 인사하고, 샬롬으로 화답했다.

힘에 의한 평화는 공멸한다는 것을 금방 알아차린 전기현 대표회장은 즉석에서 샬롬(예수님의 평화)으로 인사할 것을 제안했다. 그 다음부터는 다문화가정의 부부는 물론이고, 행사 관계자, 자원봉사자들은 만날 때마다 샬롬으로 인사했다. 샬롬 속에는 국경과 인종을 넘어 우리는 하나라는 의미가 그대로 담겨져 있다. 또 다문화가족들도 대한민국 국민이라는 사실을 다시 한 번 일깨워주는 의미도 담고 있다.

샬롬의 인사 속에서는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모두가 평강 하십니까란 또 하나의 의미가 담겨져 있다. 말 그대로 모두 그동안 평강했느냐고 묻고 인사하는 것이다. 특히 한국에 시집온 외국인 여성들은 이국땅에서 남자와 결혼해서, 가정을 이룬 여성들이며, 생명을 실어 나르는 생명의 담지자이다. 이들은 아픔과 외로움을 모두 내려놓고, 희망봉사단의 프로그램에 따라 제주도 이곳저곳을 여행하며,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그리고 미래로 나가기 위한 세미나에도 참석했다.

이 행사기간동안 이들의 얼굴에는 기쁨이 넘쳐났다. 하나가 된 부부는 행복했다. 이 시간만큼은 자신들이 주인공이었다. 자유로운 시간도 가졌다. 이들은 같은 처지에 있는 다문화 가정의 부부들과 만남을 통해, 이야기 속에서 미래로 나갈 수 있는 희망도 가졌다. 행사의 강사인 목회자와 세기총 관계자들 역시 이들에게 새로운 세상에 대한 소망을 주는 말로 위로했다. 예수그리스도 안에서 한 형제이며, 자매임을 확인했다.

목회자들은 다문화가정의 미래를 위해 기도해 주었다. 이 기도 속에는 하나님의 은총이 그대로 배어 있었다. 목사의 설교 속에도 하나님의 참사랑(기쁜소식=복음), 새로운 세상, 미래에 대한 희망을 심어주는 내용이었다. 이들 중에서 하나님을 영접하고, 그리스도인으로 열심히 살아가겠다는 간증하는 놀라운 역사도 일어났다. 한마디로 다문화가정 부부들을 위한 행사는 하나님의 참사랑을 실현하는 자리였다. 예수님의 평화(샬롬), 하늘의 평안이 임하는 자리였다.

이재희 단장은 목회자와 교인들의 입에서 힘에 의한 평화(로마팍스)’만을 외치는 것을 안타깝게 생각한 나머지 예수님의 평화(샬롬)로 인사했을 것이고, 전기현 대표회장 역시 간절한 마음에서 샬롬인사를 제안했다. 이날 부부세미나 및 위로행사에는 중국을 비롯한 베트남, 몽골, 필리핀 등에서 한국으로 시집온 여성들과 남편, 그리고 그 자녀들이 참석했다. 이 행사 열린 34일은 한마디로 이들이 주인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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