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보 연 교수
장 보 연 교수

생명을 실어 나르는 통로인 결혼을 거부하는 젊은이들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결혼 나이도 크게 늘어났다. 그것은 20대에 결혼해서 아이를 낳는 비율이 크게 줄어든데 반해, 30대 후반, 40대에 아이를 낳는 여성이 크게 늘어났다는 정부의 통계에서 알 수 있다. 이렇게 가다가는 소멸되는 지방자치단체, 소멸되는 교회와 학교는 계속해서 나올 수밖에 없다. 이미 교회는 1만교회가 문을 닫았다고 한다. 

경상북도 영양군은 한때 7만명의 인구가 살았다. 그런 영양군의 인구가 1만6천명으로 줄어들었다. 영양군은 전국 228개 기초단체 중 을릉군(9000명) 다음으로 인구가 적은 기초단체이다. 지난해 영양군은 사망자가 295명인데 반해 출생아는 32명으로 사망자의 10.8% 수준이었다는 보도는 오지 기초단체가 소멸의 위기에 직면했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대목이다. 인구가 감소하는 영양군에는 소아과 병원 하나 없다. 돈이 안 되는데 누가 이곳에 병원을 개원하겠는가. 

여기에다 국민은행, 신한은행, 하나은행, 우리은행 등 4대 시중은행도 존재하지 않는다. 그 흔한 이디야, 스타벅스 등 국내 10대 커피 프랜차이즈 점포도 없다. 한마디로 인구감소-인프라 감소-인구 감소의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는 것이다. 이는 또 교회 소멸의 위기로 이어지고 있다. 이는 초저출산이 국가의 문제를 떠나 지자체의 문제, 교회의 문제가 됐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다.

모두가 위기의식을 갖고, 초저출산문제에 적극 대응해야 할 때에 이르렀다. 오늘날 정부나, 지자체, 여성단체들이 내놓은 출산정책은 탁상공론에 불과하다. 여기에다 언론마다 초저출산에 대한 대책을 내놓지만, 국민들에게 전혀 감동을 주지 못하고 있다. 초저출산의 문제는 정부만의 문제가 아니다. 정부와 지자체, 사회, 종교단체들이 함께 해결해야 할 문제이다. 공동으로 남자와 여자가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아 기를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해 주어야 한다. 

특히 교회는 아이를 양육해 본 경험 많은 인적자원과 안전한 공간을 최대한 활용해 탁아소 및 어린이집을 운영하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오늘 우리사회는 인간을 사랑하지 못해 짐승을 사랑하는 세태가 됐다. 반려동물을 기르는 인구가 150만명에 이른다. 이제 언론들도 반려동물에 대한 특별프로그램을 제작해서 내 보낸다. 이는 인간이 인간보다도 동물을 사랑한다는 것을 그대로 드러내고 있다는 것이다. 

아담은 많은 짐승이 있었지만, 동물에게서 자신의 짝을 찾지를 못했다. 안타깝게 생각한 하나님은 아담이 잠자는 사이 갈비뼈를 취해 여자 하와을 창조했다. 아담은 아와를 보자 “내 짝이 나타났구나, 내 뼈 중 뼈요 내 살 중에 살”이라며 춤을 추지 않았는가. 성서는 한 남자와 한 여자가 만나 아들과 딸을 낳아 번성하라고 분명하게 교육하고 있다. 이것은 하나님의 축복이다. 위대한 창조적 선물이다. 

교회가 오늘의 초저출산의 상황서 최소한 해야 할 일이 무엇인가를 찾고, 행동해야 한다. 70-80년대 십자가만 세우면, 교인이 몰려왔던 장밋빛에서 헤어나지 않고서는 교회는 희망이 없다. 미래로 나갈 수 없다. 새로운 세상도 열수 없다. 과거에 머물러 있는 한국교회의 어린이주일학교는 소멸될 수밖에 없다. 오늘을 살아가는 개개인이 행복하지 않은데, 엄마·아빠찬스로 그들만의 세상을 구축한 오늘의 상황서 누가 아이를 낳아 행복하게 기를 수 있겠는가. 오늘 대한민국은 청년이 살기 힘든 사회이다. 아이를 낳지 않아도, 결혼을 낳지 않아도, 혼자 행복하게 살 수 있다. 돈만 있으면 된다.

이제라도 한국교회는 과거 어린이선교원을 운영했던 경험을 살려, 교회가 어린아이를 맡아 기르는 방법 등을 강구해야 한다. 이 아이들을 매개로 지역주민과 교회와의 관계를 새롭게 맺어 나가야 한다. 그래야만 어린이주일학교의 명맥을 유지할 수 있다. 교회성장의 새로운 토대를 구축할 수 있다. 초저출산문제는 탁상공론으로 해결되지 않는다. 특히 한국교회는 “교인이 감소한다”, “어린이가 없어 주일학교를 운영 할 수 없다”고 볼멘소리만 낼 때가 아니다.

굿-패밀리 대표•개신대 상담학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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