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 인 찬 목사
황 인 찬 목사

네 번째는 말씀 묵상이다. '묵상'(meditation)이란 읊조린다는 의미를 지닌다.(시 63:5~7) 말씀공부 중에 부딪히는 말씀을 자신의 귀에 들릴 만큼 입으로 읊조리고 생각하는 것이 묵상이다.

시편 1:1~3절 말씀이다. “복 있는 사람은 … 율법을 주야로 묵상하는 도다. 그는 시냇가에 심은 나무가 철을 따라 열매를 맺음같이 … 그가 하는 모든 일이 다 형통하리로다.”

말씀에 순종하여 실천하는 삶으로 신앙성장단계의 결론에 이른다. 요한계시록 1장에서 말씀을 지키는 자가 복이 있다고 하셨고, 여호수아 1장에서도 말씀을 지켜 행하는 자가 형통한다고 하셨다.

“이 율법책을 네 입에서 떠나지 말게 하며 주야로 그것을 묵상하여 그 안에 기록된 대로 다 지켜 행하라…”(수 1:8) 내 영혼이 열매 맺고, 형통함에 이르는 삶을 살려면 말씀으로 기초를 튼튼히 해야 한다.

신앙생활에서 기도는 사람의 호흡과 같다. 신앙인이 기도를 멈추면 영적으로 죽게 된다. 그래서 데살로니가서 5:17절은 ”쉬지 말고 기도하라“고 말씀하신다. 기도에 대해 궁금한 것이 많은 우리들처럼 예수님 당시의 제자들도 그랬다. 제자들은 기도에 대한 가르침을 주께 구했고,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이렇게 기도하라”시며 기도를 가르쳐 주셨다.

예수님께서는 기도를 가르쳐 주신 후에 누가복음 11:1~2절에서 기도자의 마음가짐 두 가지를 교훈하시면서 기도의 태도로 중단 없이, 끈질긴 기도를 강조하셨다. 

어느 날 친구가 한 밤중에 와서 잠자리에 누운 친구에게 떡 세 덩이를 꿔 달라 부탁한다. 그냥 부탁이 아니라 간청을 거듭했다. 그 간청함에 못 이겨 잠자리에서 일어나 떡을 꿔 주겠다는 친구를 예(例)로 들으시면서 예수님께서 기도자의 마음가짐을 해설하신다. 

“…비록 벗됨으로 인하여서는 일어나서 주지 아니할지라도 그 간청함을 인하여 일어나 그 요구대로 주리라”(눅 11:8) 그리고 자녀 된 우리 기도를 아버지 하나님께서 당연히 응답하신다는 믿음으로 기도하라고 하신다. “너희가 악할지라도 좋은 것을 자식에게 줄 줄 알거든 하물며 너희 하늘 아버지께서 구하는 자에게 성령을 주시지 않겠느냐 하시니라“(눅 11:13)  기도의 기본을 예수님의 감람산 기도(눅 22:39~46)에서도 발견한다. 세상에서 유혹에 빠지지 않고, 시험에 들지 않으려면 기도해야 한다. “…유혹에 빠지지 않게 기도하라 하시고, … 이르시되 어찌하여 자느냐 시험에 들지 않게 일어나 기도하라 하시니라”(눅 22:40~46)

예수님의 기도는 습관화 된 기도생활이었다. 우리의 기도생활도 습관화 되어야 한다. “예수께서 나가사 습관을 따라 감람산에 가시매…”(눅 22:39)

예수님의 기도는 하나님의 뜻을 듣는 기도였다. “…아버지여 만일 아버지의 뜻이거든 이 잔을 내게서 옮기시옵소서. 그러나 내 원대로 마시옵고, 아버지의 원대로 되기를 원하나이다하시니”(눅 22:42) 우리는 내가 원하는 것을 아버지께서 들어주시기를 기도한다. 그러나 예수님은 내가 원하는 바가 아니라 나를 통해 아버지께서 이루기를 원하시는 뜻이 무엇인지를 듣는 기도였다. 기도는 말하는 것이 아니라 듣는 것이다. 기도는 Speaking이 아니라 Listening이다.

예수님의 기도는 전심을 다하는 기도였다. 예수님께서 기도드릴 때에 땀방울이 핏방울처럼 떨어질 지경의 간절함과 정신일도(精神一到)의 기도였다. “예수께서 힘쓰고 애써 더욱 간절히 기도하시니 땀이 땅에 떨어지는 핏방울 같이 되더라.”(눅 22:44) 예수님의 이 기도에 비춰보면 우리 기도는 너무나 건성으로 드리는 기도임을 자인하게 된다. 우리 기도도 예수님의 기도처럼 땀이 핏방울같이 되는 간절함과 절박함이 더해져야만 한다. 우리 한국사회가 전체적으로 기초가 약하듯이 신앙인들의 영적, 성경적인 신앙기초가 약하다. 한국교회 전체가 신학적, 사상적 기초가 약하기에 1천만의 교세에도 시대정신을 창출하지 못하고, 사회발전을 선도(先導)하지 못한다. 이 기초가 약한 취약점 극복이 한국교회의 시대적 과제다. 일본은 각 분야에서 29개의 노벨상을 받았으나 우리는 비학술분야에서 하나를 받았을 뿐, 학술분야에서는 하나도 받지 못했다. 왜 일까. 기초과학, 기초학문이 약해서이다. 어느 분야든 기초가 약하면 진보를 이룰 수가 없다. 바라기는 한국교회와 우리 그리스도인들의 신앙도 기초를 말씀의 반석위에 세워 당당하고, 위대한 하나님나라 건설을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그리고 국민정신의 기초, 국가발전의 기초를 말씀 위에 튼튼히 세워나가기를 간절히 바라는 바다.      
                                                        
의왕중앙교회 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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