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명 환 목사
김 명 환 목사

“화 있을진저 너 학대를 당치 아니하고도 학대하며 속임을 입지 아니하고도 속이는 자여 네가 학대하기를 마치면 네가 학대를 당할 것이며 네가 속이기를 그치면 사람이 너를 속이리라”(야고보서 33장1절)

성경은 회개하지 않는 외식하는 자에게 ‘화’가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오늘을 살아가는 사람들은 분노에 사로잡혀 살아간다. 분노와 화 때문에 살인하고, 이웃과 등지며, 살아가기 일쑤다. 그래서 어르신들은 화를 많이 내고, 분노에 가득 찬 사람을 향해 분노와 화를 삼키라고 교육한다. 하지만 화, 분노를 그대로 삼키는 것처럼 어려운 일은 없다. 화가 나면 보이는 것이 없다. 분노에 가득차면 입에 담을 수 없는 욕을 퍼 붙는다. 그래서 성경은 이들을 향해 회개하라고 한다.   

"내 형제들아 너희가 여러 가지 시험을 당하거든 온전히 기쁘게 여기라 이는 너희 믿음의 시련이 인내를 만들어 내는 줄 너희가 앎이라 인내를 온전히 이루라 이는 너희로 온전하고 구비하여 조금도 부족함이 없게 하려 함이라"(약 1:2~4) 

러시아의 작가이며, 개혁가인 레프 톨스토이는 "<화>를 내면, 주위의 사람들은 많은 상처를 입는다. 그러나 그것보다 더 큰 상처를 입는 사람은 바로 <화>를 내는 당사자이다"고 했다. 

옛날 어느 지역에 남들과 다투거나 심하게 <화>가 나는 일이 생기면 자신의 집과 밭 주변을 하염없이 도는 남자가 있었다. 이 특이한 행동을 몇 번이고 반복하니 남자가 밭 주변을 돌고 있는 것을 보는 것만으로도 저 남자가 또 뭔가 <화>가 나는 일이 생겼구나 하고 짐작할 수 있을 정도였다.

마을 사람들은 남자에게 <화>가 나면 왜 자신의 땅 주변을 도는 건지 여러 번 물어 보았다. 하지만 남자는 그 질문에 대답하지 않았다. 세월이 흘러 남자는 부자가 되고 노인이 되었다. 하지만 예전처럼 남자는 <화>가 나는 일이 생기면 자신의 땅 주변을 돌았다. 이제는 남자의 집도 땅도 넓어져서 땅 주변을 한 바퀴 도는 일도 보통 일이 아니었다. 하지만 남자는 여전히 땅 주위를 돌았다. 그리고 어느 날 남자의 손주가 왜 땅 주변을 도는 것인지 궁금해서 이유를 물었다.

“할아버지는 아주 오래 전부터 <화>나는 일이 생기면 땅 주변을 돌았다고 하는데 왜 그러시는 거예요?” 그러자, 아무에게도 대답하지 않던 남자가, 자신의 손자에게는 말을 해주었다.

“젊었을 때 남들과 다투거나 <화>가 나면 내 땅 주위를 돌면서 내 땅이 이렇게 작은데 남한테 <화>내고 싸울 시간이 어디 있냐고 생각하면 <화>를 가라 앉치고 다시 일하는 데 힘을 쓸 수 있었단다. 그리고 지금은 내 땅이 이렇게 넓어 마음에 여유가 있는데 왜 남들하고 싸우며 살아가야 하는지 생각하면 바로 마음이 홀가분해지기 때문에 계속 땅 주변을 돌고 있단다.”

그렇다. 요즘 순간적인 분노를 참지 못해 발생하는 ‘욱 범죄’가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다. 평소 눌러왔던 부정적인 감정과 함께 분노가 순간적으로 표출되는 것이라고 전문가는 말한다. 사람의 감정 중에서 분노는 상당히 격렬한 감정이라서 <화>를 내는 것 자체만으로도 굉장한 에너지를 사용하게 된다. 

하지만 그 부정적인 에너지를 나를 발전시키는데 사용할 수 있다면, 어떻게 될까? 그럴 수 있다면 여유와 행복이 가득해 처음부터 <화>낼 일이 없는 사람이 될 수도 있다. 그리스도인들도 <화>가 났을 때, 하나님께 기도함으로 자기의 분노를 조절 해 보아야 한다. 하나님께서 그 답을 주실 것이다. 이러한 지혜를 달라고 기도해야 한다. 그리고 지혜를 모아 슬기롭게 분노를 조절하고, 화를 가라 앉혀야 한다. 

소망교회 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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