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 동 규 목사
강 동 규 목사

여름수련회 및 여름성경학교 기간이다. 각 교회들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미뤄뒀던 여름수련회 준비에 한창이다. 장소 섭외부터 프로그램 계획까지 모처럼 바쁜 일정을 보내고 있다. 약 3년여만에 열리는 이번 여름수련회가 그저 연중행사로만 그치지 않고, 침체되어 있는 한국교회를 살리는 동시에, 한국교회의 미래인 다음세대를 부흥시키기 위한 단초를 놓길 간절히 소망한다. 

초저출산 시대를 사는 오늘, 한국교회 역시 그 영향을 제대로 받고 있다. 각 교회들의 평균 연령은 갈수록 높아지고, 대신 주일학교의 숫자가 줄어드는 등 한국교회의 미래를 이끌어갈 다음세대의 수는 점차 줄고 있다. 이는 곧 한국교회 전체 교인수 감소로 이어지고 있다. 이대로는 정말 10년, 20년 후의 미래도 장담하지 못한다. 

그런 의미에서 올해 여름은 그 어느 때보다도 소중하다. 골든타임과 실버타임도 다 놓쳐버린 작금의 심각한 상황에서 과거의 방식으로만 매달린다면 문제를 극복할 수 없다. 다음세대를 이해하려는 노력과 그들이 원하는 다양한 콘텐츠 개발이 이뤄져야 난관을 해쳐나갈 수 있다. 소위 ‘꼰대’ 문화만을 강요해서는 답이 없고, 이른바 ‘MZ세대’의 문화에 눈과 귀를 기울여야 한다. 물론 모든 과정 가운데 우선 되어야 하는 것은 다음세대의 신앙의 불꽃을 뜨겁게 불타오르도록 하는 데 있다. 

이를 위해 각 교단에서는 건강한 다음세대 양육을 위한 모델을 제시해야 한다. 특히 각 교단에서는 소속 교회 중 작은교회 혹은 미자립교회에서도 재정적 문제나, 프로그램 부재로 여름수련회를 거르지 않도록 더욱 관심을 둬야 한다. 여름수련회에서 사용할 교재를 만들거나, 동영상을 이용한 여름성경학교 프로그램 등을 만들어 소속 교회에서 언제나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작은교회들이 하나로 연합해 여름수련회를 갖는 것도 괜찮은 방법이며, 이를 교단에서 콘텐츠화 시켜서 차후 이용하는데 쓰는 것도 필요하다.   

각 교단의 노력과 함께 각 교회에서도 저마다 교회에 맞는 특성 있는 다음세대 양육 프로그램을 개발해야 한다. 흔히 요즘 부흥성장하는 교회들의 공통점은 바로 다음세대를 향한 뜨거운 열정에 있다. 찬양, 순례, 말씀, 기도회 등 다음세대들의 이목을 끌만한 프로그램들을 끊임없이 연구하고 개발해 그들이 교회의 중심이 되도록 하고 있다. 그러면서 장년들은 이들이 바른 길로 가는데 강압적인 포지션이 아닌, 묵묵히 서있는 이정표의 역할만 한다. 

아울러 각 가정에서도 교회와 연계해 아이들이 스스로 교회의 문턱을 드나들 수 있도록 이끌어야 한다. 1등만 강요하는 세상을 살다보니 부모들은 열심이지만, 정작 아이들을 비교적 성경적 삶에서 이탈되어 있는 경우가 많다. 그러다 보니 한국교회의 미래 역시 무너지는 것이다. 때문에 교단과 교회, 가정이 하나의 틀로 연결되어 아이를 장차 주님의 나라 확장을 주도할 일꾼으로 성장시키는데 적극 협력해야 한다.

분명한 것은 하나님은 코로나19 팬데믹을 지나 앤데믹, 위드 코로나의 시대를 거치면서 우리에게 다시 한 번 기회를 주시고 계시다. 이제 우리는 어떻게 하면 우리 아이들을 다시 하나님의 품으로 오게 할 수 있는 지를 끊임없이 묻고 답해야 한다. 그 첫 출발이 올 여름수련회와 여름성경학교라고 본다. 각 교회들은 이 기회를 십분 활용해 코로나19로 닫혀 있던 부흥의 문을 활짝 열어 나가야 한다. 더는 물러설 곳이 없다는 각오로 각 교단과 교회, 가정은 다음세대가 찾는 교회, 다음세대가 주축이 되는 교회로 거듭날 수 있도록 더욱 뜨겁게 기도하고 실천에 옮겨야 한다.    

예장개혁선교 총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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