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수 강 목사
오 수 강 목사

성경에 의하면 교회의 출현은 어느 날 갑자기 나타난 것이 아니라 구약의 이천 년 동안 메시아의 출현을 예고하였으며, 신약의 복음서를 통해 예수 그리스도께서 십자가의 죽음과 부활을 통해 세워졌음을 계시하고 있다. 교회는 죄로 죽었던 죄인을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은혜로 구원받게 하여 죄인을 의롭게 한다. 그러므로 교회는 거룩한 예수님의 몸 된 교회이기 때문에 교회를 이룬 신자들은 죄는 죽었고 의와 선과 거룩함만이 존재해야 한다. 다시 말하면 죄인은 십자가의 은혜로 의로운 자로 다시 태어난 자가 교회를 이루었다는 사실이 진리다. 이들을 가리켜 그리스도인이라 하며 주님의 거룩한 몸 된 교회라고 칭한다.

문제는 세월이 흐르자 하나의 예수 그리스도의 몸 된 교회가 수백으로 갈라진 사실을 무어라 설명해야 할지 의문이다. 이는 서로 의견 충돌과 상대를 용납하지 못한 대립이 낳은 결과가 아닌지? 누가 옳건 틀리건 간에 상대에 대해 이해하지 않고 나의 의견만 옳다고 고집부리거나 아니면 사안은 덮어두고 개인적인 감정에 치우쳐 서로 원수처럼 대하는 태도는 교회가 취해야 할 모습은 아니다. 머리는 거룩한 예수 그리스도이며 몸은 구원받은 백성으로 이루어진 곳을 교회라고 하는데 머리 되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몸을 바라볼 때 머리와 몸의 균형이 맞지 않고 거룩과 세속이 불균형을 이루는 안타까운 모습은 아닌지 의문이다.

교회가 흩어지고 갈라지는 원인이 무엇인가? 저마다 나는 진리 안에 있는데 왜 저들은 진리 안에서 행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계속 교회를 갈라지게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분명 성경에는 교회는 하나라고 했다. 예수님 공생애 중에도 유대에는 바리새파, 사두개파, 에센파, 헤롯당 등등의 종교 색채를 가진 종파들이 있었다. 그런 가운데 사도바울도 서신서에 게바에게 바울에게 아볼로에게 심지어 그리스도에게 속한 자라는 표현을 한 것을 보면 서로 파당이나 계열이라는 개념이 곧 역사적으로 분파의 개념으로 자리 잡은 것으로 보게 된다.

교회가 하나가 되기 위해선 성경 말씀을 따르는 길이 최선의 길이다. 모두 우리 교단은 잘못이 없는데 상대 교단이 잘못을 저질러 잘나가던 교단이 반으로 갈라졌다고 상대 교단을 비하하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그러므로 교단이 하나가 되고 교회가 하나의 교회를 이루자면 먼저 바리새인들이 질문에 예수님이 답변 겸 주문한 것처럼 간음하다 현장에서 잡힌 여인을 정죄하려면 먼저 죄 없는 자가 돌로 치라는 말씀에 귀를 기우리기 바란다. 세상에 발을 딛고 살아가는 사람치고 죄 없는 자가 어디에 있는가? 성경대로 믿으면 예수님이 세우신 교회가 왜 수백 천으로 갈라져야만 하는가? 이는 성경을 믿고 성직자가 된 지도자들이나 지도자들의 가르침에 따라 판단 없이 잘했든 잘못했든 따르는 신자들이 있기에 교회는 주님 오시는 그날까지 갈라진 상태로 있지나 않을까 염려가 앞선다.

갈라진 상태로 수백 년이 흘렀지만 지금이라도 주님의 몸이 하나였던 교회를 다시 하나로 복원하려면 유물처럼 간직하고 있는 교단의 명칭이나 교회 소속 단체의 이름을 버려야 한다. 무슨 뚱딴지같은 소리냐고 질책할지 몰라도 반드시 유물 같은 소속 명칭을 버려야만 가능하다. 예수님의 몸이 하나인데 고귀한 지도자들은 명칭을 지키는 일에 목숨을 건 것처럼 무슨 독립투사처럼 지키는데 희생을 각오하는 것으로 보인다. 

왜 예수 그리스도에게만 소속되면 그만인 것을 나는 아볼로에게 나는 게바에게 나는 그리스도에게 속하였다고 자랑하는지 도무지 모르겠다. 고린도전서에는 “ 그리스도께서 어찌 나뉘었느냐 바울이 너희를 위하여 십자가에 못 박혔으며 바울의 이름으로 너희가 세례를 받았느냐,(고전1:13) 그리스도가 나누인 일이 없는데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은혜로 영혼이 구원받았다고 하는 그리스도인들이 그리스도의 몸을 조각조각 나누고도 전혀 거리낌을 갖지 않는 것은 종교인의 무감각이다. 그저 내가 속한 단체만 부흥하면 그만이라는 생각이 편당을 조성하는 것이 아닌지?  

하나가 되는 것을 힘써 지키라고 하신 말씀을 현저히 어기면서도 우리 교단이 진리고 너희 교단은 비진리라고 비판한다면 이는 겨 묻은 개 똥 묻은 개 나무란다는 속담과 같이 어미 가제가 자신이 옆으로 가면서 아기 가제를 보고 바로 걸으라고 하는 격이다. 주님이 재림하시기 전까지 교회가 하나가 되기는 요원하지만 최소한 노력은 해 보아야 하지 않겠는가? 자랑은 교단의 교회 수가 몇 백이냐 몇 천이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 가운데 몇 명이 영혼이 구원을 얻었느냐가 중요하다. 그러므로 주님의 몸된 교회는 머리 되신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죽음과 부활을 통해 세워졌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 재림 주님은 과연 어떤 교회의 머리로 오실까? 매우 궁금하다. 장로교? 감리? 성결? 침례? 순복음?

필운그리스도의교회/ 본지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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