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 종 문 목사
원 종 문 목사

미국의 작가, 교육자이자 사회주의 운동가인 헬렌 켈러(Helen Keller, 1880~1968)는 "혼자서 할 수 있는 일은 작다. 함께 할 때 <우리>는 큰일을 할 수 있다"고 했다. 우리는 무리를 말하는 것이며, 혼자 아닌 하나의 공동체를 뜻 한다. 헬렌 켈러의 말대로 혼자서 할 수 있는 일은 그리 많지 않다, 하지만 하나하나가 모여 무리가 되면 큰일을 이루어 낼 수 있다. 적으로부터 공동체를 지킬 수 있고, 많은 일을 성공적으로 달성할 수 있다. 

성경 시편 133편1절에도 "보라 형제가 연합하여 동거함이 어찌 그리 선하고 아름다운고"라고 기록되어 있다. 오늘 우리사회 구성원 모두는 혼자만 살려고 한다. 나 이외는 없다. 너와 그는 없다. 그렇다보니 매사에 있어서 힘이 들고, 공동체가 깨지고 있다. 나 혼자를 위해서 산다는 것은 모래성을 쌓는 것과 다르지 않다. 이는 가진 자와 권력자들만이 좋아하는 일이다. 이들은 어울리는 우리, 공동체를 산산히 부수려고 한다.   

미국 캘리포니아 북부에 레드우드 국립공원이 있는데, 이곳은 세계에서 가장 키가 크고 장엄한 나무인 '레드우드'(미국 삼나무)가 숲을 이루면서 공원을 뒤덮고 있다. 이곳의 삼나무는 충분히 자라는데 400년이 걸리고  수령이 2,000년 넘는 것도 있다고 한다. 그리고 높이는 91m로 약 35층 건물만 하고, 직경이 약 6m나 되는 거목들이다. 거대한 몸을 지탱하려면 그 뿌리도 깊고 단단할 것 같지만 특이하게도, 이 나무들의 뿌리는 1.5~1.8m밖에 되지 않는다.

삼나무는 채 2m가 되지 않는 뿌리를 아래로 내리는 대신 옆으로 뻗어 옆에 있는 다른 나무의 뿌리를 붙잡는다. 이렇게 서로를 맞잡은 뿌리들은 서로에게 영양분을 공급하고 지표면의 습기를 최대한 많이 흡수하기에 최적의 조건이 된다. 그래서 삼나무는 한 그루만 서 있는 경우보다 군집을 이루어 성장한다. 게다가 뒤엉킨 뿌리로 함께 성장한 나무들은 폭풍이 와도 쉽게 뽑히지 않고 저항하고 서로를 지지한다.
그렇다. 서로 돕는 지혜를 통해 모두가 더 높이 성장하기 위해서 '내’가 아니라 <우리>의 힘이 필요gk다. 힘들다, 어렵다, 포기하고 싶다’ 작금의 한민국은 어려워진 경제 사정으로 힘겨워하는 이웃들이 많다. 특히 금년도 장마는 국민들에게 많은 상처를 주었다. 사망자만 40명이 넘는다. 실종자도 9명이다. 이럴 때 우리국민은 혼자가 아닌 너와 나, 그리고 그가 뒤엉켜 사는 우리, 공동체의 모습을 보여주어야 한다.  

시편의 말씀대로 형제가 연합하여 선을 이루어야 한다. 연합하여 이번 장마철에 입은 상처를 치유하고, 보다 나은 내일을 만들어야 한다. 그리고 경제적인 어려움도 극복해야 한다. 서로 함께해서 굳건하게 버틴 삼나무처럼 대한민국도, <우리> 모두가 고통을 분담한다면, 그 어떤 어려움도 극복해 갈 수 있다. 특히 교회들은 장마로 상처받은 이웃, 경제적 어려움에 처한 이웃에게 나눔과 섬김을 통한 사랑을 실천, 교회가 해야 할 일을 찾아 나서야 한다.  

이것이 성경이 우리에게 주는 교훈이며, 교회가 있어야 하는 이유이다. 그리고 이를 통해 돌로 만든 떡을 먹고, 굳어져 버린 마음을 활짝 열고, 성령 안에서 서로를 위로하며, 새로운 세상, 미래로 나갈 수 있는 힘을 구축하자.                                          
  예장 통합피어선 증경총회장

저작권자 © 기독교한국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