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명 환 목사
김 명 환 목사

분열과 갈등이 끊이지를 않는 한국교회처럼 송사가 많은 종교단체도 없다. 7월 법의 달을 맞아 한국교회에 속한 목회자와 교인 모두가 생각해야 할 대목이 아닌가 싶다. “성경은 세상 법정으로 가느니 차라리 손해를 보고 불의를 당하고 속는 편이 낫다”고 교육하고 있다. 그리스도인은 모두가 그리스도 안에서 한 형제이며, 자매이다. 형제간에, 자매간에 송사할 수 있는가. 고린도전서 6장 1절부터 8절을 보면 그것에 대한 해답은 분명해진다.

“너희 중에 누가 다른 이로 더불어 일이 있는데 구태여 불의한 자들 앞에서 송사하고 성도 앞에서 하지 아니하느냐. 성도가 세상을 판단할 것을 너희가 알지 못하느냐 세상도 너희에게 판단을 받겠거든 지극히 작은 일 판단하기를 감당치 못하겠느냐. 우리가 천사를 판단할 것을 너희가 알지 못하느냐 그러하거든 하물며 세상일이랴. 그런즉 너희가 세상 사건이 있을 때에 교회에서 경히 여김을 받는 자들을 세우느냐. 내가 너희를 부끄럽게 하려 하여 이 말을 하노니 너희 가운데 그 형제간 일을 판단할 만한 지혜 있는 자가 이같이 하나도 없느냐. 형제가 형제로 더불어 송사할 뿐더러 믿지 아니하는 자들 앞에서 하느냐. 너희가 피차 송사함으로 너희 가운데 이미 완연한 허물이 있나니 차라리 불의를 당하는 것이 낫지 아니하며 차라리 속는 것이 낫지 아니하냐. 너희는 불의를 행하고 속이는 구나 저는 너희 형제로다”

교회 분쟁이 발생했다 하더라도, 이를 교회 내부, 교회법의 테두리 안에서 지혜롭게 해결할 수 있는 흔들리지 않는 시스템이 절실한 것은 분명하다. 총회와 노회의 재판국의 독립성과 공정성이 절대 훼손되지 모두가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법과 원칙에서 벗어난 판결이 이뤄지지 않도록 재판국원의 자질을 철저히 검증하고, 혹여 재판에 영향을 미치는 돈이나 권력과의 연결고리를 철저하게 끊어내야 한다.

이럴 때만이 분쟁의 당사자들이 재판 결과에 승복할 수 있고, 해결의 실마리도 찾을 수 있다. 헌데 오늘 한국교회는 교회의 문제를 교회 안에서 해결할 수 있는 자정능력을 잃어버렸다. 그것은 모두가 탐욕과 맘몬에 길들여진 결과이다. 어느 목사는 교회 말씀은 없고, 분쟁과 다툼만 있다고 지적했다. 이 목사의 말이 틀린 것도 아니다. 오늘 한국교회는 교인들이 드린 헌금의 상당액이 소송비용으로 새어 나가고 있다. 
교회 안에서 한번 전쟁이 일어나면, 수십 건의 소송이 진행된다. 여기에는 늘 법조인이 띠라 붙는다. 만약 소송비용이 교인들이 드린 하나님의 돈이라고 생각하면, 과연 이럴 수가 있을까(?) 하는 생각마저 든다. 모두가 교회를 개인의 재산으로 생각하기 때문에 분열하고, 다투고, 송사를 서슴치 않는다. 이런 것을 예방하기 위해 한국교회 화해중재위원회를 비롯한 재판위원회 등을 설치하지만, 무용지물이다. 

그것은 재판과정에서 사심 등등이 개입되면서, 재판이 공정하게 이루어지지 않기 때문이다. 분명한 것은 한국교회는 성령 안에서 하나이다. 한국교회가 분쟁을 줄여 나가기 위해서는 교회 분쟁이 발생하는 절대적인 빈도를 낮춰야 한다. 이는 모두가 올바른 기독교인의 자세로 돌아갈 때만이 가능하다. 돈과 교권, 명예와 쾌락을 탐닉하는 자세를 회개하고, 성령 안에서 서로를 인정하고, 존중할 때 비로소 가능하다. 교회는 목회자의 것도, 장로의 것도, 교인의 것도 아니다. 교회는 예수님의 몸이며, 교인은 그의 지체에 불과하다. 

무엇보다도 그리스도인 모두는 성서로 돌아가야 한다. 한마디로 성령 안에서 서로를 용서하고, 이해하고, 존중하며, 하나되어야 한다. 특히 목회자와 장로들은 자신들이 만든 법을 철저하게 지키는 자세가 중요하다. 성서의 법정신을 교회가 존중한다면, 그리스도 안에서 한 형제자매임을 고백한다면, 한국교회가 소모적인 분쟁에서 해방돼, 성서의 법정신 아래 모두가 함께 예수님의 역사현장에서 하나님나라에 참여하는 놀라운 역사가 일어날 것이다.            
                           
 소망교회 담임

저작권자 © 기독교한국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