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에서 유례가 없을 정도로 가파른 고령화 속도는 더욱 심각한 문제다. 이대로 가다가는 20년 후에는 셋 중 한 명이 노인인 나라가 되며, 2048년에는 OECD 회원국 중 가장 고령화된 나라가 될 전망이다. 고령화 속도가 너무 빠른 나머지, 정부도, 국민도 고령화 문제와 실태에 대해 잘 체감하지도, 잘 대처하지도 못했다. 이제 우리에게 남은 시간이 그리 많지 않다. 우리보다 먼저 고령화를 겪은 나라의 대처를 참고해 적합한 해결 방안을 제시해야 할 때다.

이처럼 저출산과 고령화 문제가 심각한 사회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가운데 기독교사상 8월호특집 한국 사회의 노령화와 교회를 마련하고, 고령화 사회의 원인과 문제점을 파악해 이에 대한 사회, 교회의 대응 방안을 숙고하는 데 도움이 되길 소망했다.

이번 특집에는 최원규 교수(전북대학교)와 조성돈 교수(실천신학대학원대학교), 박정위 박사(캐나다 통계청)노인문제의 대두 고령화 사회, 교회의 역할을 고민하다 북미 사회의 인구 고령화와 종교-캐나다 사례를 중심으로 등 각각의 제목으로 참여해 고령화라는 새로운 시대의 변화 앞에서 관용과 환대, 사랑의 실천이라는 교회 본연의 역할을 깊이 성찰하는 계기가 되기를 희망한다.

먼저 최원규 교수는 우리나라 노인문제의 실태와 원인, 그리고 문제점을 살펴보고 이에 대한 대책을 제안했다.

최 교수는 장수를 가능하게 했지만, 노인문제를 불러온 네 가지 현대화 현상(보건의료 기술의 발전, 생산 기술의 발전, 대중 교육의 확대, 도시화)이 여러 노인 문제(긴 여가시간, 역할 상실, 수입 절감, 건강 보호 문제, 사회적 및 심리적 고립과 소외)를 초래했다, “이러한 문제로 인해 노인들은 크게 4가지 고통(병약, 빈곤, 무위, 고독)을 겪는다면서, 특히 2019년 기준 우리나라의 노인빈곤율(41.4%)OECD 평균(13.5%)3배가량으로 심각한 수준이고, 노인자살률도 OECD 회원국 중 가장 높다며 문제의 심각성을 알렸다.

그러면서 최 교수는 이러한 노인문제에 대한 대안으로 의료보장정책, 소득보장정책, 노인 일자리사업, 노인 여가복지시설 확충 등을 마련할 것을 촉구했다.

이어 조성돈 교수는 고령화 사회에서의 교회의 현실과 문제점, 이에 대한 교회의 역할과 대응에 대해 살폈다.

조 교수는 교회의 리더십이 사회와 다르게 상당히 고령화되었다고 비판하며, 어르신들의 영향력이 줄어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교회에서 죽음에 관한 이야기가 사라졌다며, 죽음, 부활, 영생에 대한 개념을 재정립할 것을 요청했다.

더 나아가 조 교수는 “65-80세의 노인을 돌봄의 대상이 아니라 시간, 노동, 재정까지 헌신하는 전적 헌신의 주역이 될 수 있도록 관련 프로그램을 재정비할 것을 촉구한다, “일본 생활협동조합의 사례를 참고해 교회가 어르신들을 위한 주거시설을 마련하여 생을 마감할 때까지 돌봐드릴 것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덧붙여 조 교수는 어르신들의 뜨거운 신앙과 젊은 사람들의 사회화된 신앙을 잘 아우르는 참된 신앙의 공동체를 만들어 나아가기를 당부했다.

끝으로 박정위 박사(캐나다 통계청)는 구체적인 자료를 근거로 캐나다 사회의 인구 고령화 실태와 해결 방안을 살폈다.

박 박사는 캐나다 사회의 저출산 고령화 대책을 언급하며, “노골적인 출산 장려 정책보다는 출산과 양육에 대한 사회적 가치를 국민들이 신뢰하게 만드는 것이 먼저라면서, “이와 동시에 캐나다가 이민 정책을 통해 굉장히 높은 인구증가율을 이루었고, 고령화 문제도 어느 정도 해결했다고 전했다.

또한 박 박사는 건강하게 생산적인 삶을 살아가며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노인들의 존재가 매우 소중한 사회적 자산이라며, “고령화의 의미를 근본적으로 바꿔나갈 것을 제안했다.

이와 함께 박 박사는 고령화 사회에서의 종교의 역할로는 타자에 대한 관용과 환대라며, “종교가 새로운 시대 변화에 발맞추어 선한 영향력을 발휘하기를 바란다. 인구 고령화를 늦추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노인에 대한 편견이나 차별이 없는 사회, 그리하여 노인들이 행복한 고령기를 보낼 수 있는 사회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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