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수 강 목사
오 수 강 목사

기독교의 시작은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죽음과 부활을 통해서다. 예수님이 십자가에 못 박힐 때 양팔을 벌리고 손과 발에 녹슨 쇠못에 박히시고 옆구리에 창으로 찔리실 때 물과 피를 다 쏟으셨다. 교회는 교주이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십자가에서 양팔을 벌린 것은 하나도 없이 다 주었다는 의미가 있다. 교회는 예수님이 흘리신 물과 피로 세워진 교회요, 사도들의 희생의 터 위에 세워졌다고 계시한다. 그런 교회인데 지금 교회는 어떤 모습인가? 성경에 계시 된 초대 교회와 어느 정도 다른면이  있으며 교회의 형태가 초기와 얼마나 멀리 떨어졌는지 매우 궁금하다.

성경에는 분명 교회를 가리켜 예수 그리스도의 몸 된 교회라는 표현을 하고 있다. 머리가 신령하면 교회도 신령해야 한다는 의미다. 시간이 많이 흐르다 보니 초대 교회와 지금의 교회는 호칭은 같다고 하는데 실제 모양과 운영이 초대 교회와는 비슷한 것 같으나 다른 면이 보인다. 우선 교회가 설립된 목적이 크게 봐서는 유사하지만 실제로 전혀 다른 모습도 있는 것 같기도 하다. 그 다른 모습들을 하나하나 지적할 수는 없겠으나 크게 몇 가지의 다른 면은 이야기할 수 있다.    

먼저는 교회라는 외형이 달라졌다. 지금 교회를 운영하는 지도자나 신자들은 교회의 외형을 구약시대의 성전 건축의 의미를 되살려 크고 넓고 호화롭게 건축하기를 원하고 있다. 그리고 목회 성공의 가치를 중대형 교회 건축물에 두고 있는 듯하다. 사실 교회는 살아있는 예수 그리스도의 몸으로서 구원받은 그리스도인을 의미하는데도 생각은 그렇지 않은 것이 초대 교회와 다른 점이다. 백번 이야기해도 너는 그런 교회 지어보지 않고 많은 신자를 모아보지 못하였기에 묘미를 모르는 자로 치부할지 모른다. 그러나 그것은 사람들이 생각이고 성경의 계시는 변함이 없다.

다음은 현대 교회 지도자들의 생각이 초대 교회를 설립한 사도들과는 전혀 다른 포부를 가지고 있음이다. 현대 지도자들의 생각은 자나 깨나 중대형 교회 건물과 많은 신자들로 머리에 꽉 찼다고 볼 수 있다. 물론 이 생각이 잘못되었다고 할 수는 없다. 그러나 생각하는 면이 초대 교회지도자는 오직 사람의 생명에 관심이 있었다. 특히 영혼 구원에 초 관심을 가졌다고 볼 수 있다. 반면 현대 교회 지도자들의 생각은 전부 다는 아닐지라도 대부분 생각은 세속적으로 성공의 잣대를 가지지 않았겠느냐고 생각하게 된다. 그러니 관심 사항이 생명과 영혼 구원이냐 아니면 교회의 성공이냐의 관건은 그게 그것이 아니냐 하는 해답일지도 모른다. 교회가 세워진 중요한 의미는 바로 영혼 구원이다. 죄로 죽었던 영혼을 구원하기 위해 세상에 교회가 세워졌으며 이를 위해 사도들은 생명을 헌납하여 교회의 터를 쌓았다. 지금 교회가 그 소명을 감당하는지도 의문이 들 수밖에 없다.

또한 교회가 하는 일이 초기 교회가 하던 일을 그대로 하고 있는지도 의문이다. 초기 교회 신자들은 교회에 헌물과 헌금을 하면 그 재원이 어려움을 숙명처럼 받아드린 저소득층이나 과부와 고아 그리고 가난한 자들을 구제하는 일에 전적으로 사용되게 했다. 이를 위해 일곱 집사를 선정하여 전적으로 관리하는 모습을 보게 한다. 교회에 헌납된 재물이 어디에 사용되고 있는지를 정확하게 알게 한다.

중요한 것은 교회를 구성한 지도자나 신자들의 생각이다. 초대 교회와 같은 교회는 이 지상에서 사라지고 겉 모습 만 교회로 남아 속은 다른 모습이 아닌가 한다. 초대 교회는 진정 복음이 있었고 그 복음 전도를 통해 영혼 구원 목적 이외는 없었다. 현대 교회는 교회의 겉 모습도 다르지만 교회의 속은 전혀 다르다. 전반적으로 교회가 추구하는 것은 보이는 면이다. 교회의 겉모습이다. 세상 어디에 내어놓아도 부러워할 정도의 교회 건물을 지어야 하고, 신자들의 수는 수백을 넘어 수천, 수만을 목표로 하고 있다. 어디를 가나 교회의 부를 과시하여 명예를 드높이고자 한다. 본래 초대 교회를 이룬 지도자나 신자들은 십자가를 져야 하는 고난과 희생이 전부였다. 오직 복음 전도를 통해 영혼이 구원을 받아야 한다는 종교적인 관심이 전부였다. 그런데 현대 교회는 교파, 교단의 경쟁이 심각할 정도로 극심하다. 

초대 교회에 없는 것은 바로 교파 분열이다. 세상에 어디에 있어도 하나의 교회를 유지했다. 요사이 교회라고 하면서 자파의 세력에만 집중하고 타 교회가 어려움을 당해도 강 건너 불구경하듯 한다. 그리고 순전히 전도하여 새로운 영혼을 구원하는 것보다는 손쉽게 타 교회 신자나 개척 도상 교회 신자들도 전도의 대상을 삼는 어처구니없는 일이 일어나기도 한다. 이제라도 교회는 본래 예수님이 십자가의 희생으로 세우신 초대 교회와 같은 교회가 되도록 하자. 교회의 순수성 회복이 시급하다. 

필운그리스도의교회/ 본지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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