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 헌 철 목사
서 헌 철 목사

작금에 갑자기 무속(巫俗), 풍수(風水) 명당(明堂)등의 이야기가 회자되는 데, 명당(明堂)이란 풍수(風水)의 용어가 되어 좌청룡(左靑龍) 우백호(右白虎)로 둘러싸인 요지로 인식되어 왔지만 사실 그 본뜻은 글자 그대로 "밝게 비추는 마루", 즉 임금이 정치한다는 함으로써 "천하를 밝히는 대청마루"일 뿐이다. 지금 말로 하면 대통령의 집무실이 되는 샘이다. 따라서 지금의 묘터나 집터와는 멀어도 한참 멍 이야기다. 

본시 왕의 집무실이라면 만인이 우러러보는 선망의 대상이 되었을 법도 한 데 사실은 그렇않았다. 역대의 천자(天子)라고 자처하는 자들이 다투어 명당이라며 너무 호화롭게 꾸몄기 때문이다. 그 결과 온갖 묘안을 다 짜내게 되고 그것은 또 극심한 민폐(民弊)로 이어졌다. 진시황(秦始皇)의 아방궁(阿房宮)은 대표적인 예이며 후에 한무제(漢武帝)나 당(唐)나라 때의 측천무후(則天武后)도 그러했다. 그래서 중국 사람들은 명당(明堂)이라고 하면 고개를 설래 설래 흔든다는데? 그러면서 말한다. "명당(明堂)은 무슨 놈의 명당!"[정석원==한양대 교수( 중국문화) 문화가 흐르는 한자에서].

필자의 오래전 이야기다. 사촌 형님의 권유도 있고 하여, 자손들이 주위의 친지들 등에게 입방아에 오르지 않기 위하여 부모님 묘지에서 비석이라도 세우는 것이 어떠하겠느냐는 이야기가 거론된 바 있었다. 그때 지금까지 "별 탈 없이 지내고들 있으니 아직 시기가 아닌 것 같다."라고 하여 무산된 일이 있었다. 그런데 그 후 두 달여 남짓, 형제중에서 갑자기 윤달 이야기를 하며, 합장 이야기를 들고나오기에 깜짝 놀랐으나 “그리하려면 아버님의 산소가 있는 선영으로 합장을 하자”고 하니 그곳에는 대나무가 많고, 당시와는 달리 전망도 좋지 않아져 답답하게 느껴진다는 이유로 어머님을 모신 산소로 이장 합장의 이야기를 들고나오니 참으로 어안이 벙벙하였다.

그러나 형제 우애를 위하여 꾹 참고 "동생들이 원하면, 다른 형제들 이해를 구하고 그리해라 나야 하나님을 믿으니 어찌하든 상관없다"라고 하였다. 그러나 한 가지 마음 아픈 것은 당신들의 살아생전에 그토록 원하셨던 자리를, 한두 자식들이 별 의미도 없는 명분을 내세워 뫼신 곳을 변경해야 한다는데 "청개구리가 따로 없구나, 내가 곧 청개구리가 되는구나"하는 생각에 마음이 무척 무거워졌다.

그러나 개중에는 신앙생활을 하는 형제, 또한 그렇지 못한 형제가 있어 이장 절차를 "교회식 곧 하나님께 예배하는 절차로 이끌어 형제들 모두가 예수님 믿고 구원의 복을 받아 누리기를 소망하는 마음으로 하자" 하는 위로로 묻어 두기로 했다.

“아버님은 병환으로 일찍 하나님 나라에 먼저 가신 후에 어머님은 권사로 오직 하나님 한 분만을 위자하고 오랜 세월 기도로써 9남매를 양육하셨음으로, 이까지도 거절하는 것은 자식들의 도리가 아니다”라는 말로 설득을 하였다.

사람들은 누구나 부자, 출세, 성공 등 잘되고자 하는 일에 집착하다 보니,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것이 무엇인가를 망각하고, 육의 일에 취해있는 산다. 그러므로 이 틈을 세칭 ‘점쟁이’들이 노린다. 상가는 물론 지하철, 나아가 백화점, 활인 마트 등에까지 진을 치고 호객행위까지 하는 경우가 목격되기도 한다. 심지어 젊은이들이 쌍쌍이 ‘타로’하는 이들 앞에 앉아 카드 한 장에 자신들의 운명을 묻고 있는 모습을 보노라면 마음이 무거워지기도 하였다. 따라서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성경에 근거한 성령의 도우심으로 살고자 하는 은혜를 구해야 한다. 주 예수를 믿으라 그리하면 너와 네 집이 구원을 얻으리라(행16:31)

한국장로교신학 연구원장•본지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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