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명 환 목사.
김 명 환 목사.

우리는 편견 속에서 생활하고 있다. 우리의 삶 전체가 편견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고 해도 틀린 말이 아니다. 흔히 우리는 부모가 없는 아이를 보면, 한마디 불쌍하다는 편견을 갖는다. 고아는 부모가 없어서 불쌍한 것이다. 부모의 사랑을 받지 못하고 성장하기 때문에 안타까운 것이다. 특히 부모를 잘 만나 곱게 성장한 아이들과 그 부모들은 고아들이 아무렇게나 방치되어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이상한 눈으로 쳐다보며, 자신의 아이들이, 고아들과 어울리는 것을 경계한다. 이는 편견이며, 잘못된 인식이다.

고아들은 부모의 사랑을 받지 못할 뿐이다. 하지만 이들도 고아원 관계자들의 사랑을 받으며 성장한다. 부모를 잘못 만나 고아가 된 것 뿐이다. 이들도 나름의 환경에서 사랑을 받으며 성장한다. 부모가 없어 불행하게 보일지는 모르지만, 그래도 아빠찬스, 엄마찬스로 교육받는 부유한 학생보다는 정신적으로 건강하다. 이들에게는 너와 그를 생각하는 공동체 의식이 강하다. 자립심도 그 누구보다도 강하다.      

디모데전서 5장21절에 "하나님과 그리스도 예수와 택하심을 받은 천사들 앞에서 내가 엄히 명하노니, 너는 편견이 없이 이것들을 지켜 아무 일도 불공평하게 하지 말며"라고 기록되어 있다. 

늑대는 자연계에서 몇 안 되는 단혼제를 지키는 독특한 동물이다. 애처가라고 할 정도로 수컷 늑대는 암컷이 죽기 전까지 절대 바람을 피우지 않는다. '일부일처제'만 고수하는 동물이다. 미물인 동물도 한번 짝을 만나면, 죽을 때까지 동반자로 살아가는데, 잘못된 인간은 그렇지가 않다. 결혼식서 파뿌리가 되도록 살겠다고 약속하고, 그 약속을 파기하는 것이 인간이다. 

수컷늑대는 평생 한 마리만의 암컷을 사랑하고 암컷이 먼저 죽으면, 가장 높은 곳에서 울어대며 슬픔을 고하다가 결국 통곡까지 한다. 얼마나 감동적인가. 또 수컷늑대는 자신의 암컷과 새끼를 위해서 다른 천적들과 싸우기도 한다. 암컷이 죽어서 간혹 재혼한 수컷 늑대라도 과거에 새끼들까지도 책임지고 키운다.

모든 늑대가 꼭 그렇게 행동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적어도 우리가 알고 있는 늑대에 대한<인식>과 편견과는 달리 대부분의 늑대는 그들은 가정에 충실하고 부부애는 독특할 정도로 애틋하다. 그렇다. 우리사회에서는 음흉한 남자를 가리켜 흔히 늑대 같다고 표현한다. 잘못된 <인식>과 편견을 가지고 있다. 

어쩌면 이런 잘못된 <인식>은 잘못된 편견과 선입견으로 사람들의 마음에 새겨진다. 결코 이런 늑대의 이야기에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다. 자신이 알고 있는 내용과 사실이 잘못되고 다르지만, 자신의 지식만을 옳다고 믿는 경우도 적지 않기 때문이다. 너와 그에 대한 배려가 없다. 나 혼자만 살겠다고 한다. 그렇다보니 우리사회는 끼리끼리 모이는 그들만의 세상이 구축된다. 

늑대의 이야기처럼 잘못된 <인식>으로 인한 편견과 선입견으로 섣불리 판단하지 않고 조금 더 살펴본다면, 상대방을 배려한다면, 더 넓고 아름다운 세상의 정보와 지혜를 배울 수 있다. 그리고 사회는 희망이 넘쳐 날 것이다. 그리스도인들은 결코 잘못된 <인식>으로 인한 이웃과 교회 또는 직장에서 함부로 정죄하지 않은 현명하고 지혜로운 사람이 되어야 한다. 

지난 3년 동안 대한민국뿐만 아니라, 세계는 신종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었다. 당시 국민들은 교회를 ‘코로나19’ 확산의 진원지로 생각했다. 이는 분명 편견이었다. 많은 교회들이 국민들의 잘못된 편견으로 고난을 당했다. 많은 교회가 경제적 어려움을 겪다가 문을 닫았다.    
                      
소망교회 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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