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하는 민족은 망하지 않는다. 기도하는 민족은 꿈이 있다. 새로운 세상, 하나님나라를 갈망한다. 따라서 미래로 나갈 수 있다. 성경은 우리에게 꿈을 가지라고 교육한다. 하지만 신자유주의 경제체제 하에 있는 대한민국은 맘몬과 바벨을 노래한 나머지 새로운 세상, 미래에 대한 꿈을 잃어버렸다. 모두가 세상을 섬기는 종으로 변질되어 가고 있다. 8.15광복절 78주년, 남북분단 78주년을 맞았지만, 광복은 여전히 미완으로 남아 있다.

분단된 국가로 남북한이 무기 경쟁만을 벌인다. 여기에다 얄밉게도 36년 동안 한반도를 지배한 일본은 침략에 대한 반성조차 않는다. 역사를 왜곡하며, 생떼를 쓴다. 미국에 기대어 한국과 혈맹인 미국과의 관계를 이간질 시킨다. 그래서 일본을 간신에 비유하는 것이다. 여기에다 후쿠시마 핵 쓰레기를 태평양에 버리겠다고 한다. 여기에다 광복의 완성인 남북한 민족의 화해와 한반도의 평화, 평화적인 민족통일을 위한 기도의 소리는 전혀 들리지 않는다.

오히려 화해자, 중재자의 역할을 감당해야 할 목회자들은 자유와 민주를 내세워 남과 북의 적대적 관계를 조성하는데 중심에 서 있다. 북한은 연일 미사일을 발사하며, 한반도를 전쟁의 공포로 몰아넣는다. 또한 북한의 핵개발은 한반도를 넘어 세계를 긴장 속으로 몰아넣고 있다. 분명한 것은 한반도의 평화와 한민족의 화해, 평화적인 민족통일은 이웃나라가 가져다가 주는 것이 아니다. 우리 민족 스스로 결정하고, 해결해야 할 문제이다.

우리민족은 일제 36년 이전부터 우리의 문제를 우리스스로 우리의 땅에서 논의하고, 결정해본 적이 한 번도 없다. 외세의 의해 모든 것이 결정되었고, 지금도 결정되고 있다. 남북한의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서는 우리민족이 할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다. 강대국의 틈바구니에서 이용만 당해 왔고, 당할 수밖에 없다.

험악한 세계, 적대자들로 둘러싸인 대한민국의 성직자들은 이제라도 예언자 스가랴처럼 화평과 진실을 말해야 한다. 우리는 한국교회 교인들이 그렇게도 좋아하던 미국 대통령에게서 진실을 발견하지 못했다. 미국 대통령에게서 우리는 세계평화도, 미국평화도, 한국평화도 기대 할 수 없다. 이런 미국 대통령의 바짓가랑이를 붙들고 일하는 대한민국의 정치지도자, 대한민국의 목회자들을 보면, 한심하다 못해 참담하다.

오늘 분단된 대한민국 안에서 평화적인 민족통일과 한민족의 화해를 외치는 목회자와 교인들은 어느 순간 빨갱이’, ‘좌파’, ‘용공이 되어 있다. 이들을 교회에서 추방하는 일까지 서슴지 않는다. 그러면서 일부 보수적인 목회자들은 권력의 주변을 맴돌며, 온갖 혜택을 누리고, 피 묻은 손을 위해서 기도하는 잘못을 범했다. 이들은 과거에도, 지금도 분열과 갈등을 일삼으며, 반통일적이었다는 사실에 대해 회개해야 한다.

또한 예언자전통의 진실 된 화평을 위해 봉사하는 교회로 거듭나야 한다. 이것이 바로 예수님의 길이며, 그리스도인의 길이다. 한국교회가 가야 할 길이다. 예수님의 삶의 현장은 처절하고 고통스러운 역사의 현장이었다. 그래서 생각 있는 목회자들은 분단의 현장에 교회를 세우라고 한다. 그리고 한반도의 평화와 한민족의 화해, 평화적인 민족통일을 위해 봉사하라고 한다.

이제라도 한국교회는 지금까지 누려왔던 기득권을 내려놓고,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기도해야 한다. 그리고 정부가 평화적인 민족통일을 위해서 일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해 주어야 한다. 그래야만 국민에게 희망을 가져다가 줄 수 있다. 한민족의 화해와 한반도의 평화, 평화적인 민족통일은 하나님의 은총이 없이는 실현할 수 없다.

은총 입은 자만이 하나님나라에 참여할 수 있다. 세상의 변화도, 교회의 변화도, 개혁 없이는 기대 할 수 없다. 개혁 없이는 하나님의 참사랑(복음=기쁜소식)이 열리지 않는다. 세례요한은 예루살렘의 기득권자를 향해서 회개하라고 했다. 예수님도 바리세파와 율법주의자들을 향해 하나님나라가 가까이 왔으니 회개하라고 했다. 새로운 시대, 새로운 세상을 갈망하는 우리는 가던 길을 멈추고 돌아서야(회개) 한다. 그것은 성령의 힘에 기댈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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