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수 강 목사.
오 수 강 목사.

한국 사회는 아직도 8,15 이전의 일본 식민 시대의 잔재와 6,25 동족상쟁의 잔재가 뿌리 깊이 내려 이해가 충돌하는 현장이다. 아마도 지구가 종말을 맞이하여도 끝이 날까 하는 염려다. 그러다 보니 현실 정치에는 보수와 진보라는 두 거대한 이념과 사상이 벽처럼 쌓여 양 진영이 절대 화합할 수 없는 모습이다. 실제 싱식적으로 생각하면 보수는 자유민주주의에 뿌리를 두고 있다고 보며, 진보는 사회주의에 근거를 두고 있다고 본다, 그 사회주의를 깊이 들여다보면 구소련이 이념으로 주창한 볼세비키 혁명을 이룬 공산주의에 뿌리를 두고 있다고 볼 수도 있다.

우리나라의 정치지형도를 보면 정권이 보수와 진보로 나누어져 있고 보수는 자유민주주의, 진보는 사회주의에 그 기초를 두고 있기 때문에 세월이 지나도 물과 기름처럼 합할 수 없는 것 같다. 1991년도 소련연방이 해체되자 공산주의 종주국이 무너져 동구권이 자유민주주의로 바뀌자 각국의 이념의 지형도 변형되었다. 그런데 한반도의 정치 상황은 이해가 어려울 정도다. 일제 잔재와 동족 전쟁의 잔재가 있기는 하나 자유민주주의를 선택한 남한은 경제성장을 이루었고, 북한은 공산주의 존속으로 인해 세계에서 최빈국으로 주민 과반수가 굶주림에 처해 있는 실정이다. 당원을 제외한 대다수 주민의 굶주림에도 핵무기 제조에 막대한 금액을 전비로 사용하여 남한과 세계를 향해 핵전쟁 공포를 주고 있다. 

위급한 상황이 언제 어느 때 불어닥칠지 모르는 때 남한의 정치인들 가운데 진보성향의 정치인들은 인도주의를 떠나 핵무기로 남한을 위협하는 북한을 두둔(?)하는 모습은 온 국민에 공포심을 갖게 한다. 지금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여 우크라이나의 식량 수출 방해로 빈국들의 식량 사정이 위험한 지경에 이르게 하는데도 진보성향의 정치인들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해 정치이념이 앞장서 러시아를 두둔(?)하는 것 같은 모습에 국민을 불안에 빠뜨리지 않을까 하는 염려다.

문제는 세상의 정치인들은 그렇다고 하더라도 한국교회의 지도자들도 이러한 세상 정치인들의 정치 성향과 비슷한 경우의 모습이 안타까울 때가 한두 번이 아니다. 일제 식민 시대로부터 해방된 지 이미 78년의 세월이 경과 했다. 그리고 6,25 정전협정이 발효된 지 70년이 되었다. 그런데도 아직까지 하나님을 믿는 기독교 지도자들이 세상 정치이념과 사상에 물든 자들이 한두 명이 아니라는 사실이 안타까운 마음이다. 

기독교의 지도자들이라면 좌로나 우로나 치우치지 말고 예수 중심 신앙을 지켜야 하는데도 보수와 진보로 나뉘는 모습은 이해하기가 불가다. 강단에서 진리를 외친다고 하면서 사실은 개인이 가진 정치이념을 그대로 메시지에 곁들여 강론한다면 하나님의 말씀을 더 하거나 빼는 결과를 가져온다는 사실도 먼저 알아야 한다. 지도자들이 이념과 사상에 매몰되면 세상의 정치 성향을 교회 강단에 그대로 드러내기 때문에 하나님 말씀의 순수성이 훼손될 수 있다. 공산주의와 사회주의는 그 근원이 같다. 공산주의는 유물론을 주장하기에 당연히 신을 부정할 수밖에 없다  

그러므로 먼저 한국교회 강단을 어지럽히는 동구에서 버린 낡은 공산주의를 비롯해 사회주의 이념과 사상을 솎아내야 한다. 지도자들이 이념과 사상에 매몰되면 속한 신자들도 자연 물들게 마련이기 때문에 지도자들의 결단이 요구된다. 한국교회를 떠받치고 있는 순수한 신자들에게 낡은 세상의 이념과 사상에 빠져들지 않게 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남과 북의 통일이 이루어지기가 어렵지 않은가? 아무리 남북통일을 위한 기도회를 밤낮없이 한다고 할지라도 속으로 이념과 사상에 물들게 된 이상 통일을 위한 기도는 요식행위에 지나지 않는지도 의문이다. 먼저 한국교회 강단이 세상의 사상과 이념에서 해방되어야 진정 나라의 통일을 위한 기도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을까 하는 염려다.

한국교회는 8,15광복이라는 일제 식민주의로부터 해방을 위해 교회의 전재원을 아끼지 않고 지원하여 나라의 독립을 이루는데 협력했었다. 강대국으로부터 지배가 끝이 난 줄로 여겼으나, 생각지도 못한 이념과 사상을 앞세워 자유민주주의와 공산주의 대결장이 된 6,25 동족상쟁에서 나라를 구한다는 구실을 앞장세우기는 했으나 일부는 이념과 사상으로 무장한 이들이 적지 않았다. 나라를 위해 정치하는 자들의 이념과 사상보다도 한국교회는 교회 내의 지도자들이 가진 사상과 이념에서 먼저 해방되도록 기도가 필요한 때다. 그것도 순수한 신자들의 기도다.

한반도 남과 북의 통일을 가로막는 것 중 일부는 교회 내에 잔존하고 있는 세속적인 이념과 사상일 수도 있다. 보수냐 진보냐 자유민주주의냐 사회주의(공산주의)냐 라는 이념과 사상을 한국교회의 강단에서 몰아냄이 어떤지? 극단 보수인 극우세력의 망언 망동도 통일에 장애일 수 있다.

필운그리스도의교회/ 본지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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