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 인 찬 목사
황 인 찬 목사

다윗이 들에서 양떼를 돌볼 때, 블레셋 군이 이스라엘을 침략해 왔다. 블레셋 군에 골리앗이란 엄청난 장수가 있어 이스라엘 군은 수세에 몰렸다. 전장에 나간 형들에게 양식을 가져다주러 갔던 다윗이 하나님을 모욕하는 골리앗을 보고, 하나님의 백성으로서 의분을 견디지 못하여 적장 골리앗 앞에 섰다. 소년 다윗이 거인 골리앗 앞에 당당히 설 수 있었던 것은 오로지 살아계신 하나님이 자신과 함께 하신다는 확고부동한 믿음 때문이었다. 그 확고한 신앙과 신념이 다윗을 성공의 길로 이끌었다. 

"너는 칼과 창과 단창으로 내게 오거니와 나는 만군의 여호와의 이름 곧 네가 모욕하는 이스라엘 군대의 하나님의 이름으로 네게 가노라."(삼상 17:45) 소년 다윗이 골리앗과 마주서서 골리앗에게 외친 말이다. 

예나 지금이나 역경을 극복하며 성공한 인물들은 소년 다윗이 지녔던 신념과 그 신념에서 우러나오는 믿음의 용기를 가졌다는 공통점이 있다. 어떤 난관도 정면 돌파할 수 있는 확고한 믿음이 주는 신념과 불굴의 용기다.

빈농의 말째 아들로 태어나 최악의 조건에서 몸을 일으켜 왕 중의 왕이 된 다윗의 성공비결은 무엇인가. 

사무엘상 30장에서 그 비결 중의 하나를 보여준다. 다윗 일행이 시글락에 머물고 있었을 때 다윗과 600여명의 군대가 출정하여 마을을 비운사이에 아멜렉이 기습하여 그들의 처자식들을 몽땅 포로로 끌어가버렸다. 다윗이 전장에서 돌아와 보니 성은 불타고, 처자식들은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얼마나 낙심했던지 그들이 울 기력도 없을 때, 백성들이 이성(理性)을 잃고 지도자 다윗을 돌로 칠 지경으로 감정이 폭발했다. 다윗이 최악의 위기에 직면했으나 당황하지 않고, 오직 여호와를 힘입고, 용기를 내어 여호와께 “내가 추격하면 적군을 따라잡을 수 있겠나이까?” 

다윗은 위기를 맞을 때마다 이렇듯 하나님께 충심의 기도로 하나님의 뜻을 구했고, 하나님께서 인도해 주셨다. 이것이 다윗이 성공할 수 있는 절대적인 비결이다.

다윗은 자신의 힘으로 극복할 수 없는 어려운 문제에 부딪힐 때마다 기도로 여호와께 구했다. 그가 기도로 구할 때마다 하나님은 응답하시고, 용기를 주셨다. 그러나 그의 정적(?) 사울 왕은 그러지 못했다. 사울 왕은 블레셋 군이 침공했을 때에도 두려움에 휩싸여 떨다가 무당을 찾아가 물었고, 그 전투에서 패전하여 왕은 그의 아들들과 함께 전사함으로 다윗의 시대가 열렸다. 다윗의 성공의 비결은 문제에 부딪힐 때마다 먼저 하나님께 기도로 여쭈어 길을 열어나간 데 있었다.

 젊은 날의 다윗이 지도력을 연마한 도장(道場)이 있다. 그의 mentor였던 사무엘이 세운 ‘라마-나욧’이다. 라마는 사무엘의 고향 이름이고, 나욧은 공동체를 뜻하는 히브리어다. 사무엘이 은퇴 후에 자신의 고향인 라마로 내려가, 뜻 있는 젊은이들을 모아 낮에는 일하고, 밤에는 함께 기도하고, 토론하며 하나님의 뜻을 찾던 공동체가 ‘라마-나욧’이다.

사울 왕은 국민적 인기가 자신보다 높은 다윗을 죽이려고 온갖 방법을 다했다. 정예군사 3천명을 뽑아 다윗을 죽이라는 명령을 주었다. 이스라엘 땅이 우리나라 강원도와 엇비슷한 넓이여서 다윗이 숨을만한 곳을 찾지 못하고, 선지자 사무엘을 찾아 ‘라마-나욧’으로 갔다.

사무엘은 다윗을 ‘라마-나욧’ 공동체에 받아들여 함께 살며 다윗의 인생 멘토가 되었다. 다윗은 사무엘 문하에서 새로운 시대의 지도력을 연마할 수 있었다. 사무엘이 죽자 다윗은 사울 왕의 손길이 닿기 전에 ‘라마-나욧’을 탈출하여 ‘아둘람굴’로 피신했다. 그 소문이 펴져나가 각지에서 다윗을 추종하는 사람들이 모여들었고, 그 수가 무려 4백 명에 이르렀다.(삼상 22:1,2)

아둘람 지역은 먹을 양식은 물론이고, 마실 물조차 부족한 광야의 후미진 곳이다. 그곳에 모여든 4백여 명은 훗날에 다윗왕국을 건설하여 역사를 빛내는 동지들이 되었다. 이들이 그렇듯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다윗이 사무엘의 라마-나욧 공동체에서 체득한 지도력의 결과였다.

여러해 전 성지여행 중에 아둘람 동굴을 찾아갔다. 30여 평 남짓의 땅굴 두개가 이어져 있었는데, 한 사람이 겨우 들어갈 수 있는 굴 입구는 잡목으로 가려져 있어 관심 있게 살피지 않으면 그냥 지나칠 것 같은 그런 굴이었다. 이렇게 좁은 곳에 4백여 명이 모여 살 때 서로 간에 스트레스로 어려움을 겪었을 것이라는 생각을 했다. 그러나 그들은 다윗의 탁월한 지도력에 힘입어 다윗 왕국을 창출하는 못자리가 되었다.              
                                   
의왕중앙교회 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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