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 교수
이민 교수

최근 세계적으로 광풍의 인기를 누리는 K-드라마가 있다. 바로 넷플릭스 드라마들이다. 특이하게도 일부 드라마들의 공통점은 등장인물이 상당수 기독교인들이라는 점이다.

우선 <마스크걸>(감독 김용훈)이 그렇다. <마스크걸>은 외모 콤플렉스를 가진 평범한 직장인 김모미가 밤마다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채 인터넷 방송 BJ로 활동하면서 의도치 않은 사건에 휘말리며 벌어지는 이야기이다. 김경자(염혜란 분)는 교회 집사로서 아들을 잃은 후에도 교인들 앞에서 믿음으로 극복했다는 간증까지 하지만 속으로는 복수를 꿈꾸며 주인공인 김모미의 딸 김미모를 살해할 계획을 치밀하게 꾸민다. 또한, 그녀는 말끝마다 주님’, ‘아멘을 외치며 용한 무당이 있다는 말에 무슨 무당이야, 하나님이 보고 있어라고 소리치면서도 곧바로 굿을 하러 달려간다. 교도소장 오애자(이선희 분)는 수감자들에게 어떤 죄를 지었건 우리는 다 똑같은 주님의 자녀라는 말을 하지만 자신의 말을 듣지 않으면 상스러운 욕을 내뱉으며 악랄한 행동을 서슴지 않는다. 주인공 김모미(고현정)는 탈옥을 위해 주님이 제게 말씀하셨고, 제 삶은 완전히 달라졌다며 거짓으로 간증하는 인물이다.

<오징어 게임>(감독 황동혁)에서도 244번 참가자는 기독교인이지만 자신이 살기 위해 타인을 위험에 빠트리는 행동을 하며 240번 참가자의 아버지는 자신의 아내를 살해하고 딸을 성폭행한 목회자이다,

<수리남>(감독 윤종빈)의 주인공 전요환(황정민 분)은 한인교회 목사로 위장하며 실제로는 코카인 유통으로 수리남에 자신만의 왕국을 건설한 마약 대부이다.

<더 글로리>(감독 안길호)에서 이사라(김히어라 분)는 대형교회 목회자의 딸로서 학교폭력의 가해자 중의 한 명이다. 그녀는 마약중독 상태로 화가 활동을 하며 신앙 운운하며 죄의식 없이 살아가다가 17년 만에 예배당에서 피해자를 만난다. 그녀가 피해자 문동은(송혜교 분)에게 너한테 한 짓 다 회개하고 구원받았어.”라고 말하자 동은은 너네 주님 개빡쳤어. 너 지옥행이래라고 조롱한다.

<D.P.시즌2>(감독 한준희)의 구자운(지진희 분) 역시 겉으로는 신실한 신앙인이지만 군대의 온갖 비리를 은폐하며 자신의 이익만 좇는 악랄한 인물이다.

이러한 기독교인 캐릭터는 신실한 신자로 위장하지만 가식과 위선의 극악무도한 악인들이다. 한마디로 현대판 바리새인들과 서기관들이다. 이는 교회가 세상을 걱정하는 것이 아니라 세상이 교회를 걱정하는 것을 넘어서 교회를 조롱거리로 전락시킨다. 물론, 기독교계에서는 일부 미디어가 유독 기독교를 비판하고 조롱하는 행태에 대해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소리가 있다. 하지만, 이참에 한국교회가 예수 십자가 앞에 엎드려 참회와 회개로 진지한 성찰을 하며 다시 복음의 본질로 돌아가는 것이 먼저이다.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서기관과 바리새인들의 위선과 교만을 이렇게 질타하신다. “무엇이든지 그들이 말하는 바는 행하고 지키되 그들이 하는 행위는 본받지 말라.”(23:1~12) 위선의 껍데기를 벗는 길은 복음 안에 빠지는 것이다. 바닷물을 퍼오지 말고, 바다로 가서 하나님 말씀이라는 바닷물 안에 풍덩 빠져야 한다. 기독교는 죄와 죽음이라는 인간의 난제를 푸는 유일한 마스터키다. 죄와 죽음을 해결하고 영생을 약속해주신 하나님께 돌아오는 것만이 위선을 벗는 길이다. 누구를 위해 종이 울리는가? 그리고 당신은 누구를 위해 종을 울릴 것인가?

한국교육기획협회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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