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기총 첫 장로 대표회장인 전기현 장로는 세기총 세계화에 초점을 두고 헌신하겠다는 각오를 내비쳤다.
세기총 첫 장로 대표회장인 전기현 장로는 세기총 세계화에 초점을 두고 헌신하겠다는 각오를 내비쳤다.

미국 샬롯 지역 최초의 아시아인 교회인 샬롯장로교회를 섬기며, 누구보다 아낌없는 섬김과 나눔에 앞장서고, 온전한 사랑을 전했던 전기현 장로. 10년의 역사를 넘어 이제 새로운 10년의 첫발을 내딛은 세계한국인기독교총연합회(세기총) 최초의 장로 대표회장으로서 무거운 직임을 맡은 그. 개인의 영달보다는 예수의 사랑 실천에 더 닮아 있는 전 장로에게 오늘 위기에 처한 한국교회가 가야할 길과 세기총의 향후 10년의 비전을 물었다.

세기총은 지난 10년 동안 전 세계에 흩어져 있는 750만 디아스포라(해외동포)와 함께 국내외에 복음을 전파하는 막중한 사명을 갖고 전심전력을 해 왔다. 그동안 세기총 후원이사장 등 세기총 구석구석 모든 일정가운데 함께 하고, 물심양면으로 애써왔다. 말 그대로 세기총의 베테랑이다. 이제 역사상 최초의 장로 대표회장이란 무거운 직임을 맡아 첫발을 내딛었는데 간단한 소감은.

- 하나님께서 기회를 주셔서 18년 만에 올해 117일 미국 샬롯장로교회의 빚(820만 달러 이상)을 다 갚고 헌당하게 됐다. 그러면서 이제 세계 선교에 한 번 투자하겠다는 각오를 다지던 중, 세기총 대표회장이라는 기회가 찾아왔다. 처음에는 목회자가 아닌 장로였기에 한사코 반대했다. 하지만 이 역시 세계 선교를 하겠다고 마음먹은데 따른, 하나님의 뜻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결심을 하게 됐다. 부족하지만 하나님의 특별하신 은총으로 사명을 감당할 수 있을 것이라 믿고 종으로서 섬김의 자세를 가지고 임할 것이다.

지난 10년 동안 세기총은 주님이 지신 십자가를 생각하며 그 고난에 동참하고, 인류 구원을 위한 지상명령을 수행하기 위해 나라와 민족, 열방을 향한 소통의 메신저로서 섬김의 역할을 다해 왔다. 그런 가운데 올해는 세기총이 새로운 10년을 향해 힘차게 도약하는 원년이라고 생각이 든다. 다채로운 사업을 구상 중인 것으로 알고 있는데, 관련해서 답변 바란다.

- 지나온 10년이 세기총의 터를 다진 기간이었다면, 앞으로 10년은 세기총의 세계화 발판을 마련하는 중요한 시기라고 본다. 무엇보다 750만 디아스포라 누구든지 세기총에서 하니까 우리도 같이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도록 공통과제를 제시할 것이다. 이러한 이유로 먼저 세기총의 글로벌 사역 감당을 위해 미국 법인 등록 및 정관 영문 번역을 추진하고, 십시일반 뜻을 모아 5년 안에 세기총 회관이 건립될 수 있도록 애쓰겠다. 이는 곧 국내 뿐 아니라 미국 주류사회에서 세기총에 후원도 하고, 그들이 세계 선교를 위해 일하도록 끄집어 낼 전망이다. 실제로 세기총 미주지부 사무실은 개소를 마친 상태며, 앞으로도 전 세계 거점을 기준으로 지부사무실을 계속 세울 생각이다.

세기총 향후 10년 비전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는 대표회장 전기현 장로.
세기총 향후 10년 비전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는 대표회장 전기현 장로.

좀 더 설명해 달라.

- 특히 한반도 자유·평화통일을 위해서 가교 역할을 하는데 온 힘을 기울일 것이다. 전 세계에서 분단이 된 곳은 한반도 밖에 없다. 남북의 평화통일은 전 세계 누구나 바라고 있다. 750만 동포들이 소망하고, 미국 사회도 원하고 있다. 35차례의 한반도 자유·평화통일 기도회는 그 연장선에 있다. 세기총은 앞으로도 전 세계에 흩어져 있는 750만 디아스포라 형제들과 함께 한반도 분단의 아픔을 기억하고, 통일 기도회를 계속해 나아가 한반도 자유·평화통일의 염원을 이어갈 방침이다.

또한 오늘 2세들이 교회를 나가지 않고 떠나고 있다. 미국과 유럽 다 그렇다. 한국이 특히 심하다. 다음세대가 없어지는 현상이 두드러진다. 세기총이 다음세대 살리기에도 중점을 둘 예정이다. 이밖에도 해외에서 한국으로 이주해서 살고 있는 다문화(이주민)가정에도 한국사회에 잘 정착할 수 있도록 돕는 사역을 비롯해 <세기총 12년사> 출간, 6.25 전쟁 중 전사한 군목들을 위한 사역 등 세계교회를 변화시키고, 다문화가정과 소외된 이웃을 섬기는 일과, 교회의 연합을 이루어 나가는 일에도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

세기총은 최근 제35차 한반도 자유·평화통일 시애틀기도회를 미국 시애틀형제교회에서 드리고, 나라와 민족을 위한 기도의 중보자로 살 것을 다짐한 바 있다. 그만큼 그리스도 안에서 복음통일은 꼭 이뤄야할 과제라고 본다. 통일을 위한 한국교회의 역할을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 기독교인들은 섬김을 받으려 하지 말고 섬겨라 다른 사람에게 받을 생각 말고 나눠줘라 남에게 사랑을 받으려 하지 말고 내가 먼저 사랑을 해라 등 3가지 조건을 가져야 한다. 같은 맥락에서 한국교회는 북한동포들을 도와주는 역할을 해야 한다. 한국교회가 힘을 모아 도와주려 하고 대화의 장을 열어 서로 사랑하는 모습을 보여준다면 북한도 문을 열 것이다. 통일은 하나님의 강권이 있어야 가능한 일이다. 따라서 우리는 끊임없이 기도해야 한다. 세기총의 자유·평화통일 기도회가 횟수를 거듭할수록 사람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앞으로도 캄보디아를 시작으로 아르헨티나, 브라질, 필리핀, 케냐, 에티오피아 등 해외적으로 자유평화통일 기도회를 계속 전개할 예정이며, 국내에서도 한반도와 세계평화를 기원하는 추수감사예배를 계획 중에 있다. 분명히 기도가 쌓이면 하나님께서 힘을 주실 것이다.

지난 3년여 시간 동안 코로나19 팬데믹은 우리 사회는 물론 기독교에 있어서도 큰 영향을 줬다. 특히 국내는 물론 해외 선교 사역에 있어서 변혁의 시대를 도래하게 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포스트 코로나 시대 해외 선교의 방향에 대해서 묻고 싶다.

- 세기총은 현재 선교사역을 하고 있는 각 기관이나 단체와 협력해 나갈 것이다. 킴넷과의 MOU도 같은 맥락으로, 그들과의 네트워크를 통해 활발한 해외선교 사역을 전개할 각오다.

한국교회가 더 낮아져 섬김의 본을 보여야한다고 강조하는 전 대표회장.
한국교회가 더 낮아져 섬김의 본을 보여야한다고 강조하는 전 대표회장.

오늘 한국교회는 정체의 수준에도 못 미치고 오히려 마이너스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한국교회의 대사회적 영향력은 미미한 상황이다. 오죽하면 교회가 사회를 걱정하는 것이 아닌, 사회가 교회를 걱정한다는 말까지 나올 정도다. 이처럼 절체절명의 순간을 극복하기 위한 한국교회의 숙제는 무엇이라고 여기는가.

- 교회가 교회역할을, 목사가 목사역할을, 성도가 성도역할을 다하면 한국교회는 바로 설 것이다. 성경대로 열심히 살고 빛과 소금의 역할을 해야 한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에게 본보기가 되고, 영향을 줘야 한다. 내가 섬김을 받기보다 남을 먼저 섬겨야 한다. 교회가 사람들에게 믿음을 줘야 한다. 교회부흥은 기독교인들이 빛과 소금의 역할 감당하고, 본분을 다할 때 비로소 가능하다.

이 땅의 소외된 이웃을 향한 노력도 필요하다고 본다.

- 세기총은 그동안 우리 주변의 소외된 이웃들을 향한 아낌없는 나눔과 섬김에도 앞장서 왔다. 하지만 여전히 우리 주위의 소외된 이웃들의 아픔은 계속되고 있다. 한국교회가 지금보다 더 낮은 자의 자세로 어두운 세상을 밝히는 빛으로, 썩지 않는 소금으로 역할을 다해야 한다. 크리스천들은 더욱 낮은 자세로 하나님께서 부여하신 사명을 감당하는데 전력을 다해야 한다. 예수님을 본받아야 한다. 예수님을 닮아가야 한다.

지금까지 세기총과 더불어 샬롯장로교회에 보여준 헌신은 남다르다고 생각된다. 말처럼 쉽지 않은 일인데도 자신의 것을 아껴 가치 있는 일에 쓰는 모습은 한국교회가 본받아야할 것이라고 생각된다. 특별한 철학이 있나.

- ‘남을 위해 살자가 우리 집의 가훈이었다. 여태껏 퍼스트클래스를 타본 적도 없고, 비싼 옷을 사본 적이 없다. 검소하게 사려고 노력한다. 한국교회도 남을 위해 살자가 확산됐으면 한다. 세기총을 통해 더 좋은 세상을 만들어볼까 생각 중이다.

전 대표회장은 창조질서 보존을 위해서 일상에서부터 실천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귀띔했다.
전 대표회장은 창조질서 보존을 위해서 일상에서부터 실천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귀띔했다.

극한 호우라든지, 폭설이라든지, 폭염 등 오늘 기후위기 시대를 맞아 창조질서 보존에 대한 목소리가 높다. 창조질서 보존을 위한 입장을 듣고 싶다.

- 일상에서 실천할 수 있는 노력들을 하고 있다. 간단한 예로 빨대를 안 쓰고 있다. 미국에서만 하루에 빨대를 55000여개가 쓰인다고 한다. 한 사람이 하루에 1개 반을 쓰는 셈인데, 이는 하루에 200여만마리의 고기를 죽인다고 한다. 창조질서는 우리가 일상에서 실천에 옮겨야 한다. 이제 지구온도가 2도만 더 올라가면 곳곳에서 불이 나고 홍수가 난다고 한다. 말 그대로 자멸이다. 인간의 이기가 그렇게 만들고 있다. 하나님이 주신 자연환경을 보존하고 지키는 역할을 하기 위해선 거창한 것이 아닌 일상에서 하나씩 실천에 옮길 수 있는 것들을 찾아서 하는 것이 필요하다.

끝으로 한국교회를 향해 따끔한 충고나 조언 부탁한다.

- 하나님의 위대하심을 찬양하고, 하나님이 나에게 무슨 메시지를 주실까 하나님의 계획을 들어서 그대로 행하는 것이 믿음이다. 그 나라와 그 의의 구해야 한다. 죽도록 충성하라. 초대교인들이 사자에게 물어 뜯겨 죽으면서도 살 수 있었던 것은 하나님에 대한 산소망 때문이다. 구원에 초점을 맞추고, 영원한 하나님의 나라에 초점을 맞춰서 살아야 한다. 세속화에서 벗어나고, 우리 크리스천들은 낮아져야 한다.

저작권자 © 기독교한국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