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민 교수
이 민 교수

<강남스타일>의 말춤으로 유명한 가수 싸이(Psy, 본명 박재상)는 한국 가수로는 최초로 유튜브 조회수 1억 건을 넘어 세계적인 스타로 떠올랐다. 그는 자신의 인생을 바꾼 3가지로 아버지, 군대, 아내를 들었다. 그가 젊은 시절 방황하다가 대마초 사건으로 구속되었을 때 그의 부모는 교도소로 면회를 갔다. 어머니는 내 그럴 줄 알았다며 눈물을 짓는 반면에 아버지는 아무 말이 없이 아들에게 손을 내밀었다. 싸이는 고개를 숙이며 아버지와 악수를 했다. 훗날 그는 아버지의 손바닥에서 눈물을 느끼게 되었다며 다시는 이 남자의 속을 썩이지 말아야지라는 결심을 하여 오늘의 싸이가 되었다고 고백한다.

싸이는 그러한 마음을 담아 자신이 작사·작곡한 <아버지>(2012)라는 곡을 발매했다.

너무 앞만 보며 살아오셨네
어느새 자식들 머리커서
말도 안 듣네
(중략)
아버지 이제야 깨달아요
어찌 그렇게 사셨나요
더 이상 쓸쓸해 하지 마요
이제 나와 같이 가요 오오
당신을 따라갈래요

누가복음 15장에는 예수님의 불멸의 비유인 탕자(prodigal son)의 비유가 나온다. 탕자는 모든 유산을 탕진하고 스스로 돌이켜 아들의 특권을 포기하며 아버지께 돌아온다. 이 비유의 핵심은 자발적으로 돌아온 탕자의 회개(율법주의)가 아니라 과거를 묻지 않고 기뻐하며 용서(복음주의)한 아버지이다. 흥미롭게도 영어의 ‘prodigal’은 정반대되는 의미를 동시에 품고 있다. “낭비하는(wasteful), 방탕한이라는 부정적 뜻도 있지만 아낌없이 주는(lavish)”의 긍정적인 뜻도 있다. , “방탕한탕자는 본질적으로, 태생적으로 아낌없이 베푸는아버지께로 돌아갈 수밖에 없는 운명에 처해있다. 탕자가 돌아왔을 때 아버지는 전혀 과거를 묻지 않는다. “죽었다가 살았고 잃었다 얻었노라. 나는 기쁘다.”라는 말 외에는 아무 말이 없다. 탕자가 돌아와서 용서한 것이 아니라 이미 용서하고 기다리고 있었다. 아버지는 탕자를 깨끗이 용서했다. 아니, 아예 잊어버렸다.

마약에 중독된 엄마들로부터 버림받은 유아를 위해 쉼터를 설립한 미국 흑인여성인 클라라 해일(Clara Hale)이 있다. 그녀가 어렸을 때 아버지는 총 맞아 죽고 어머니는 막노동으로 일하다가 일찍 죽었다. 그 후 결혼하여 세 자녀를 낳았지만 그녀가 27세에 남편도 죽었다. 하지만 예수님을 영접하고 모든 불행을 자신의 숙명으로 받아들이며 하나님 아버지만 바라보았다. 그녀는 어느 날 약물 중독으로 자신의 아이를 버리는 여인을 만난 것을 계기로 거리에 버려진 유아를 키우기 시작했다. 이것이 바로 50년 동안 천 여 명의 유아를 양육한 그 유명한 ‘Hale House Ministry’이다. 그녀는 사랑은 부유하게는 못해도 가치 있게 만든다. 사랑은 유명하게는 못해도 아름답게 만든다. 나는 그것을 성경의 예수에게서 배웠다.”라고 외친다.

사랑의 4가지 방식’(Love 4-Mode)이라는 이론이 있다. 첫째, “당신이 나를 대하듯이 나도 당신을 대할 것이다.”하면 이것은 율법이다. 둘째, “당신이 나를 어떻게 대하든 상관없이 나는 당신을 사랑할 것이다하면 이것은 독선이다. 셋째, “당신이 나를 사랑하든 말든 당신이 나를 사랑할 때까지 나는 당신을 사랑할 것이다하면 이것은 집착이다. 넷째, “그리스도가 나를 사랑하심에 대한 응답으로 나는 당신을 사랑할 것이다하면 이것은 믿음이다. 믿음이야말로 이처럼 사랑하신하나님 아버지의 원초적 복음이다.

한국교육기획협회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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