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 헌 철 목사
서 헌 철 목사

매주 토요일이면 어김없이 ‘ㅊㅈ일보’ 등을 홍보하며 건장한 청장년 등 다수가 보행로 한 켠을 차지하고 세를 과시하는 모습에서 ‘저런 단체 등이 활보하는 세상이 되다니’? 교회뿐 아니라 ‘대한민국’이 이렇게 되어 가는가? 하는 걱정에서 2011년에 메모해 두었던 내용을 들추어 보니 12년이 지난 작금의 현실보다 미래를 더욱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친구 목사가 찾아와 대화를 나누고 있을 때였다. 한 40-50대의 중년의 신사들 셋이 필자의 교회를 찾아 왔다. 처음 대화는 별문제 없어 보였다. 그러나 몇 순(順) 이야기가 오고 가면서 그 색깔이 보였다. 그래서 “당신들 실체가 무엇니까?” 하며 추궁하니 “우리는 분당 OO교회 신자들입니다.”하기에 “목사님 성함은 무엇이면 전화는 몇 번이요?” 물으니, 횡설수설하기에 컴퓨터로 검색하여 동일교회에 확인 문의하니 그런 성도는 없다는 것이다. “전화번호를 대시오!”하니 당황하는 기색이 보여, 아니 “셋이나 되면서 전화번호도 몰라요?”하고 추궁하니, 그때야 본색을 들어내기 시작하였으며, 당연히 분위기는 냉각되기 시작했다. “우리보다도 한기총 등을 보십시오. 누가 더 잘 못 되었습니까?” 하면서 어뚱한 말을 하며 대드는 것이었다. 참으로 어처구니가 없었다. 그러나 “그런 일 등은 우리가 해결할 자정 능력을 갖고 있으니 당신들이 상관할 일이 아니오! 그러나 당신들은 처음부터 거짓으로 접근해 오지 않았소!”라고 하니, 씩씩대며, 곧 주먹이라도 날릴 태세였다. 

그것뿐일까? 하루는 청년 셋이서 “성경공부 모임에 초청하러 왔습니다.” 하면서 필자의 서재까지 들어온 것이 아닌가? “아니 교회에까지 성경공부 모임에 초청하러 왔다니 도대체 어디 교인이요?” 하니, 전단지 한 장을 내미는 것이었다. 받아 보니 ‘박ㅇㅅ’ 단체였다. “잠깐 자리에 앉아들 보시오!” 하고는 책자를 통해 그들의 교주의 부당성부터 알려 주니 씩씩대며 “모두가 거짓말이요”하며 이구동성으로 답하는 것이었다. “이런 것이 거짓이라면 당신네 교주가 고소했겠지!” 하고는 연이어 총회 헌법의 12신조 몇 부분을 읽어 주었더니 “우리도 똑같은데요!” “같긴 뭐가 같아 전혀 다르지. 그러니 가서 윗분들에게 말 하시오. 앞으로는 교회 등을 찾아다니는 일은 예의범절에도 어긋나는 행위니, 그리하지 말고 최소한의 예의만이라도 지키자고 고하시오! 그대들은 젊으니 내 말 알아듣겠죠!” 돌아가시오.

그들을 보내고 나서 성도들만 있을 때의 상황을 생각지 않을 수 없었으며. 그들의 그러한 막무가내식의 전략(행동)들이 ‘목사들에게도 먹혀들어 가기에 그들이 활개 치며 교회까지 찾아다니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에 이르니 마음이 너무 무거워졌다.

그런데 토요일(2011. 8. 24) 밤에 SBS TV에서 제 815회로 방영된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 “메시아 된 아버지와 아들”이란 제하의 내용을 시청 했을때 가슴이 두근거리며, 분노가 치밀어 올라왔었음을 잊을 수가 없었다.

천국에 다녀온 아버지, 예수가 된 아들, 더 나아가 나이 구분 없는 성도착증(性倒錯症), 나아가 온갖 질병을 치유, 나아가 영서, 방언, 예언 등 가히 동원되는 것은 다 동원되지 않는가? 그러한 충격적이고도 악마적 행태를 추종하고 따르는 이들, 이러한 것이 비단 그들만의 문제이겠는가? 그와 같은 일을 할 수 있도록, 가르치고 그 기술을 전수한다는 내용 등이 기독교계 일간지, 주간지, 월간지, 라디오, TV에 까지 버젓이 광고되고 있지 않은가? 그뿐인가 신앙의 정체성과 상관없이 교세만 있으면, 대환영, 권력에 아부하며, 돈에 지배당하는 풍토 등에 휩쓸려가는 현실에 “하나님 저를 긍휼히 여기소서” 하고 깊은 한숨이 솟아났다.

 거짓 그리스도들과 거짓 선지자들이 일어나 큰 표적과 기사를 보이어 할 수만 있으면 택하신 자들도 미혹하게 하리라(마 24:24)

한국장로교신학 연구원장•본지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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