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보 연 교수
장 보 연 교수

오늘 우리사회는 혼자 사는 세상이 아니다. 나와 너 그리고 그가 함께 사는 세상이다. 문제는 모두가 혼자 살려고 하는데서, 문제가 생겼고, 문제가 생기고 있다. 그렇다보니 인정공동체가 깨지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혼자만 잘 살려고 한다. 엄마찬스, 아빠찬스는 보편화 되었고, 이를 통해 좋은 대학에 들어가도 이상하게 보이지 않는다. 오늘 우리사회는 그들만의 세상이 구축되어가고 있다. 

이들은 의과 대학와 법대에 들어가기 위해 안간힘을 쓴다. 그리고 의사와 판검사가 되어 자신들만의 세상을 구축하고, 이웃을 하찮게 여긴다. 무엇보다 이들은 좋은대학에 들어가기 위해서 엄마찬스 아빠찬스를 중학교 때부터 사용한다. 이들의 엄마와 아빠는 불법도 동원해서 아이들의 스팩을 쌓는데 시간과 재정을 투자한다. 어떤 부모는 자식을 대신해서 봉사활동도 마다하지 않는다. 

이들을 진화생물학자 최재천(69, 이화여대 에코과학부 석좌교수)는 지난달 29일 모교인 서울대학교 후기 학위수여식에서 학생들의 졸업을 축하하며, “공정은 가진 자의 잣대로 재는 게 아니다. 가진 자들은 별생각 없이 키 차이가 나는 사람들에게 똑같은 의자를 나눠주고 공정하다고 말한다. 하지만, 그건 그저 공평에 지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어 최 교수는 “키가 작은 이들에게는 더 높은 의자를 제공해야 비로소 이 세상이 공정하고 따뜻해진다. 공평이 양심을 만나면 비로소 공정이 된다. 양심이 공평을 공정으로 승화시키는 것이다”면서, “주변은 온통 허덕이는데 혼자 다 거머쥐면 과연 행복할까요. 오로지 정도만을 걷는, 공정하고 따뜻한 리더가 되어달라”고 호소했다.
그렇다 오늘 우리사회는 최 교수의 말대로 공정하지 않은 사회인 것은 분명하다. 모두가 좋은 대학, 좋은 직장에 들어가기 위해서 편법을 동원한다. 그것은 국회 일부 고위공직자 청문회장에서 그대로 나타난다. 여기에다 고위공직자 자녀들의 비행과 탈선도 그대로 드러난다. 아빠와 엄마의 직위를 이용해서, 좋은 직장에 취직했다가 많은 문제를 야기 시키는 경우도 목도한다. 

이런 사회는 공정한 사회가 아니다. 양심이 마비된 사회이다. 혼자만 잘 살려고 하는 시대이다. 이 세상은 혼자 살도록 되어 있지가 않다. 너와 나 그리고 그가 함께 살도록 창조되었다. 나의 마음을 너와 그에게 주고 살도록 창조되었다. 나의 열어 너와 그를 받아 들여야 한다. 그래야만 인정이 넘치는 사회이다. 인정공동체를 회복할 수 있다. 인정공동체는 공정과 양심이 기초가 된다. 

혼자 사는 세상은 인정머리라고는 전혀 찾아 볼 수 없다. 모두가 혼자만 살려고 한다. 너와 그가 없다 나만 존재한다. 너와 그를 죽여야만 살 수 있는 사회가 됐다. 모두가 자신에게 매몰돼 함떼 살려는 마음이 전혀 보이지를 않는다. 오늘 대한민국의 정치인들을 보면, 그것은 극명해진다. 자신이 살기 위해 상대 의원을 폄훼하기에 급급하다. 상생이라고는 전혀 찾아볼 수 없다. 

그렇다보니 우리사회는 불신의 벽이 높게 쌓이기만 한다. 희망이라고는 전혀 보이지를 않는다. 불공정한 사회, 불신만 쌓이는 사회는 미래로 나갈 수 없다. 새로운 세상을 열 수 없다. 분열과 반목, 불신의 벽만 높아간다. 이 벽을 허물지 않고서는 함께 살아갈 수 없다. 공정한 사회를 만들 수 없다. 정의로운 사회, 양심이 살아 있는 사회를 기대할 수 없다. 우리사회는 정적만 있는 사회가 구축되는 결과를 가져다가 줄 것이다.      
 
굿-패밀리 대표•개신대 상담학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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