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재 덕 교수
김 재 덕 교수

오늘날, 교육공학의 발달로 학습 방법이 다양해지고 있지만, 하나님께서 제시하신 학습의 방법은 인간의 학습 측면에서 보면 수천 년 전이나 지금이나 변함없이 매우 중요하고 유용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즉, 시대에 따라 교육공학이 발전한다고 해도 학습에 대한 기본적인 태도는 변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성경 말씀은 우리를 창조하신 하나님께서 직접 명령하신 것이기 때문에 우리에게 가장 적합하고 유용한 방법입니다. 오히려, 지나치게 복잡한 교육공학이 효과적인 학습에 장애가 되고, 사고력 증진에도 방해가 된다는 연구 결과가 보고되었습니다. 실제로, 필자가 수업을 통해 학습자의 학습 효과를 관찰해보면, 지나치게 다양한 교육공학 방법을 이용하여 제시한 수업의 경우에 학습자의 시청을 풍요롭게 한 측면은 있지만, 수업 내용의 주요 부분들이 학습자의 동기화에 큰 영향을 주지 못한다는 것을 수업 현장에서 목격하였습니다.

신6:6~9절에 “오늘 내가 네게 명하는 이 말씀을 너는 마음에 새기고 네 자녀에게 부지런히 가르치며 집에 앉았을 때든지 길을 갈 때든지 누워있을 때든지 일어날 때든지 이 말씀을 강론할 것이며 너는 또 그것을 네 손목에 매어 기호로 삼으며 네 미간에 붙여 표로 삼고 또 네 집 문설주와 바깥 문에 기록할지니라.”라는 말씀을 통해 자녀의 효과적인 학습 방법(태도)을 위해 슬기로운 지혜를 얻을 수 있습니다. 

여기서, ‘마음에 새긴다’라는 것은 학습 내용을 단지 머리로 기억하는데 머무는 것이 아니라, 실제의 삶에 적용하라는 뜻입니다. 그것은 단지 일회성의 학습이 아니라, 마치 돌판에 새기듯이 항상 마음 판에 지속되게 하라는 것입니다. 자녀들이 학습할 때, 학습 내용을 그냥 암기하는 것이 아니라, 그 내용의 본래 의미가 마음에 새겨지도록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단지, 머리로만 학습된 것은 단기적 학습만 되므로, 장기적 학습이 되려면 마음에 새겨야 한다는 것입니다. 단순 암기는 바람처럼 사라지지만, 좋은 학습은 마음에 새겨져 다른 정보들과 통합되고 응용되어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만듭니다. 

 마음에 새겨지는 학습이 되려면 학습 내용을 단순히 반복하여 학습하는 것이 아니라, 학습 내용을 여러 가지 시각에서 살펴보는 것입니다. 예를 들면, 어떤 한 축구공의 모습을 정면에서만 보고, 그 공을 자녀에게 말하면, 자기가 본 측면에서만 그 공의 모습을 말할 것입니다. 그러나 그 공의 모습을 옆, 밑, 위 등 다양한 각도에서 보면, 그 공의 모양, 색깔, 디자인 등을 더 정확하게 알게 되어 그 공의 전체적인 모습이 마음에 새겨질 것입니다. 성경의 같은 말씀도 언제, 어디서,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다른 깊은 차원의 의미로 다가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 말씀이 마음에 새겨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므로 부모가 자녀에게 가르칠 때, 이런 측면을 고려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단순히 단답형 학습은 유의해야 합니다. 

‘부지런히 가르친다’라는 의미는 열성적으로 가르치기보다 자녀의 마음을 감동하게 가르친다는 것입니다. 드라마와 같은 감동이라기보다 자녀가 분명히 알 수 있도록 가르치는 것입니다. ‘강론한다’라는 것은 주제를 정하여 토론한다는 의미가 아닌, 일상생활 가운데 대화를 통해서 자연스럽게 가르치는 것입니다. 또한, 교육의 책임자로서 부모의 역할을 강조하는 것입니다.

 여기서, 학습의 다양한 장소와 시간의 언급은 언제, 어디서나 학습이 삶 자체가 되라는 것입니다. 항상 그리고 매일 가르치라는 것입니다. 학교처럼 시험에 대비하는 방식으로 가르치는 것이 아니고, 우리의 일상에서 학습이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입니다. ‘기호, 표, 문설주, 바깥 문’ 등의 상징적 의미는 자녀들이 학습에 집중할 수 있고, 자기의 생각을 생활과 긴밀하게 연계할 수 있도록, 부모는 자녀의 주위를 적절한 학습 환경으로 조성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자녀의 좋은 학습 환경 조성은 각 가정과 국가가 공동으로 노력해야 합니다.            

고려대 교육문제연구소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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