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현 식 목사
박 현 식 목사

1. 첫 번째 이야기
 경기도 중소 도시에서 목회를 하는 A라는 목사가 있다. 그가 사역하는 A 교회는 장년 성도가 2000명 가까이 모이는 중대형 교회다. 언젠가 한 달에 한 번씩 모이는 교역자 회의에 참석하였는데, 이 A목사에게 상가 지하에서 개척 교회를 섬기는 B라는 목사가 항변하는 것이다. 
“A목사님, 주일, 수요예배, 새벽예배, 금요 심야 기도회 시간에 A 교회에서 대형 버스로 이 지역 구석구석을 샅샅이 다니면서 교인들을 실어 가시는데, 그러면 우리 같은 개척 교회, 작은 교회는 어떻게 하라는 것입니까? 제발 교회 버스 돌리는 일을 중단해 주셔서 저희 B 교회와 같이 열악한 환경에 있는 작은 교회들도 숨통이 틔도록 배려해 주십시오.”
이 이야기를 듣던 A목사님이 얼굴이 벌겋게 달아오르면서 한 마디 대답도 못 하고 어색한 분위기가 흐르던 중에 교역자 회의가 끝났다. 그 주간 주일에 A목사는 그 교회 장로들을 위시한 중직자들을 모아놓고 교역자 회의에서 있었던 일을 이야기하면서 B 교회 목사님, 성도님들에게 상처가 되는 것 같으니 우리가 교회 버스를 운행하면서 교인들을 실어 나르는 일을 중단하는 것이 어떻겠냐고 제의하였다. 그 회의에 모여 있던 모든 교회 중직자들이 만장일치로 찬성해 주어서 그 다음 주일부터는 A 교회는 버스를 돌리지 않게 되었다고 한다.또한 그 사간 을 계기로 그 교회가 지역의 개척 교회에 10명-20명씩 교인들을 파송해주어 지역의 작은 교회 부흥에 도움을 주는 아름다운 역사가 계속 되고 있다고 한다

2. 두 번째 이야기
 A라는 사람과 B라는 사람이 동업을 하게 되었다. A는 신자이고 B는 불신자이다. 두 사람이 동업을 하면서 만약 수익이 나면 1:1 로 공평하게 나누기로 약속하였다. 그런데 이 두 사람의 사업은 점점 번창하게 되어 수익을 많이 내게 되었다. 어느 날 B가 A를 찾아와 이러한 부탁을 하였다.
 “A사장, 내가 참으로 어려운 이야기를 하게 되었네. 우리가 수익이 나면 절반 씩 나누어 갖기로 했지만, 지금 내 사정이 말이 아니네. 전에 내가 하던 사업이 부도가 나서 빚이 눈 덩이 같이 불어나 그 빚을 갚을 길이 너무나도 막막하구만. 내 형편이 조금 나아질 때까지만 이라도 배려를 해줄 수 있겠나. 자네는 자네 말고도 부인이 직장 생활을 해서 나보다 형편이 낫다고 생각되니 내가 이러한 최악의 상황에서 벗어날 수 있을 때까지만 수익을 내가 60%, 자네가 40% 가져가면 안 되겠나?”
이 A라는 사람이 필자를 찾아와서, “목사님, 그 친구가 그럴 수가 있습니까. 그 친구가 원래 약속한 대로 수익을 반씩 나누어 가져야 하는 것이 아닙니까.” 하고 말했다. 필자는 그 이야기를 듣고 “물론 그렇게도 이야기하실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이 문제는 돈의 문제가 아니라 당신이 정말로 예수님의 정신과 가치관을 가지고 살아가느냐, 그렇지 않느냐를 결단하는 문제입니다.” 하고 대답해 주었다. 
앞서 이야기한 일련의 사건들은 우리들의 삶의 전 영역에서 순간순간 신앙인으로서의 결단을 요구받고 있음을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이 시간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이, 또 우리들의 교회가 머리 끝 부터 발 끝 까지 예수님의 정신과 가치관으로 체질화된 진정한 크리스챤으로 살 것인가, 아니면 모양과 무늬만 크리스챤으로 삶을 영위할 것인가 하는 질문에 귀를 기울여보자. 이것은 바로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주시는 예수님의 음성이라는 사실을 분명히 인식하면서 진정한 크리스챤 답게 부끄럽지 않게 살아보자. 

한국교회 목회자인재 폴 센터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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