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승 자 목사
김 승 자 목사

시편 45편5절에 "내 영혼아, 네가 어찌하여 낙심하며 어찌하 여 내 속에서 불안해하는가, 너는 하나님께 소망을 두라 그가 나타나 도우심으로 말미암아 내가 여전히 찬송하리로다"고 기록되어 있다. 우리의 삶은 곤궁하면서도, 미래로 나가는 희망이다. 삶 속에는 좋은 일도 있지만, 그보다는 어렵고 힘든 일이 더 많다. 

어느 시골에 80세가 다 된 할아버지가 있었다. 이 할아버지는 <삶>의 의욕을 잃은 채, 홀로 지내고 있었다. 할아버지에게 아들이 있었다. 그런데 어느 겨울밤 큰 가방과 함께 손자를 데리고 와서는 말했다.

“아버지, 죄송한데 손자를 며칠만 데리고 있어 주세요.”

그렇게 어린 손자만 남겨놓고는 아들은 떠났다. 사실 오래 전부터 아들이 하는 사업이 어려워져 힘들다는 소식을 이미 듣고 있었다. 아들이 말한 며칠은 몇 년이 될지도 모를 일이었다 그날로 부터 할아버지는 손자를 위해 하루 세끼 밥을 짓고, 아이가 좋아하는 반찬을 하고 땔감을 모아 방에 불을 지펴 따뜻하게 하고, 집 청소를 매일 하기 시작했다.

손자를 위해 돈도 필요했다. 잡초가 무성하던 밭을 다시 갈아엎고, 씨를 뿌리며, 열심히 농사를 지었다. 수확물은 시장에 내다 팔기도 했다. 그래야만 손자에게 필요한 물품도 사주고 생활을 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어디서 그런 힘이 났는지는 할아버지도 모른다.

아마도 손자의 보호자 역할을 해야 한다는 중압감이, 할아버지를 바꾼게 아닐까 싶었다. 그렇게 하루하루, 시간(時間)들이 바쁘게 지나갔다. 이 처럼 시간은 번개처럼 흘러 어언 삼년이 지나갔다. 그리고, 아들이 다시 찾아 왔다. 아들은 사업으로 진 빚을 이제야 다 갚았다면서, 할아버지에게 그 동안 아들을 키워 준 것에 감사하면서, 두툼한 용돈과 함께 손자를 데리고 떠났다.

오늘 우리사회는 이혼, 경제적 어려움 등으로 인해 조손가정이 늘어나고 있다. 이 할아버지의 이야기는 그래도 희망적인 이야기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조손가정은 비극 그 자체이다. 이 할아버지는 손자가 떠난 이후, <삶>의 의욕을 잃어버렸다. 밭일도, 집안 청소도 하지 않았다 입맛도 없어지셨는지 찬밥에 적당히 물을 말아먹으며 한 끼를 때우기 일쑤였다.

아마도 할아버지가 살아 나가야 할 '힘과 의욕'이 손자와 함께 떠나가 버린 것이다. 미국의 공학자이며, 의사인 메이 제미슨은 "그것은 당신의 <삶>이다. 그렇기에 당신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해봐라 그리고 그것을 통해서 당신이 원하는 <삶>을, 살 수 있도록 노력하라"고 했다. 

인간 모두는 오늘 살아 있다는 것 자체가 감사한 일이다. 삶을 항상 긍정적으로 생각하며, 희망을 가져야 한다. 자기 일에 대한 소명, 가족에 대한 사랑을 쏟아 붙는 것 자체가 아름다운 인생이 아닐까. 

<삶>을 대하는 긍정성과 희망, 자기 일에 대 한 소명, 가족에 대한 사랑 그리고 살아 있다 는 것 자체만으로도 아름다운 인생이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모두가 이를 망각하고 살고 있다는데 안타깝다. 특히 그리스도인들은 늘 곁에 예수 그리스도와 동행하고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그리하면 삶에 희망이 보일 것이다. 
                                      
햇빛중앙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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