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요한 목사.
박요한 목사.

장로교 가을총회가 한창이다. 저마다 날짜와 시간, 장소는 모두 다르지만 산재되어 있는 안건들을 면밀히 다루고, 교단의 다음회기를 이끌어갈 바른 일꾼들이 선출되는 성총회가 되길 간절히 소망한다. 무엇보다 벼랑 끝에 내몰린 한국교회를 살리고, 이 땅에 희망과 소망을 주는 총회로 빛을 발하길 기대한다.

올해 각 교단은 저마다 다양한 안건들을 다루기 위해 애쓰겠지만, 무엇보다 한국교회를 살리는 안건들을 다뤄주길 기대한다. 사실 코로나19 팬데믹의 긴 터널을 지나면서 한국교회는 정말 큰 위기에 직면했다. 대면예배마저 금지당하는 수모를 겪고 지난해부터 정상을 향해 달려가고는 있지만, 쉽지 않다. 한 번 떠나간 성도들의 발길을 되돌리기에는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니다. 이미 수많은 교회들이 문을 닫거나, 근근이 버티고 있는 실정이다. 때문에 이번 총회에서는 교단의 정치적 논쟁을 벌이는데 시간을 낭비하지 않고, 어떻게 하면 잃어버린 성도들을 회복할 수 있을까에 초점을 맞췄으면 한다. 특히 시대의 변화에 따라 언제든 제2, 3의 코로나 위기가 닥칠지 모르는 상황서, 두 번 다시는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도록 교단적 차원서 대응책을 마련하는 데 머리를 맞대길 소원한다.

또한 올해 총회에서는 하나님의 창조질서를 회복하는 다양한 안건들에 집중했으면 한다. 오늘 전 세계는 심각한 기후위기의 시대에 직면해 있다. 유례없는 폭염과 폭우, 폭설로 삶의 터전을 잃어버리는가 하면, 지진과 쓰나미, 해일 등 상상할 수 없었던 천재지변으로 수많은 생명을 앗아가는 일이 비일비재 하다. 대재앙이 된 리비아 대홍수와 끔찍한 강진으로 고통을 당하는 모로코 등의 일만 봐도 기후위기가 얼마나 절체절명에 처해 있는지 알 수 있다. 우리는 더 이상 경제적 논리나 정치적 논리를 들이 내밀며 지구를 아프게 해서는 안 된다. 따라서 한국교회가 이번 총회를 통해서 하나님의 창조질서를 회복할 수 있는 방안들을 집중적으로 모색하고, 각 교회나 성도들이 활용할 수 있는 모범사례를 교단적 차원에서 제시하길 바란다.

이와 함께 작금의 가장 큰 현안인 저출산 극복을 위한 한국교회의 적극적인 노력도 더해지길 소망한다. 오늘 한국교회의 마이너스 성장은 여러 가지 요인이 있지만, 저출산으로 인한 교회학교의 감소도 한몫하고 있다. 작금의 교회는 장년들은 넘쳐나는데, 이 교회의 미래를 책임질 다음세대들의 모습은 점점 감소하고 있다. 특히 국가적 저출산과 맞물리면서 이는 더욱 가속화되고 있다. 말 그대로 저출산 문제는 이제 국가적 큰 과제인 것이다. 때문에 한국교회는 교단마다 출산장려운동을 벌이는데 주저하지 않고, 교단의 모든 재원을 활용해 눈앞에 닥친 인구절벽의 위기를 극복해 나가야 한다. 저출산 극복을 위해 쓰임을 받을 수 있다면 교회의 시설도 활용하고, 또 돌봄교육 등 교회에서 할 수 있는 것들을 찾아서 해야 한다. 이를 각 교단에서 적극 나서서 한다면 대한민국의 미래는 분명 밝을 것이다. 그렇지 않고 교회가 저출산 문제에 소극적인 자세를 취하거나, 모른척 한다면 교회는 물론 국가마저 존폐의 위기에 내몰린다는 것을 결코 잊어서는 안 된다.

이밖에도 이번 정기총회에서 각 교단에서 화합과 일치를 위한 메시지를 전하고, 남과 북의 복음적 통일을 위한 다양한 실천적 행동들에 대한 결의가 이뤄지길 염원한다. 또 한국교회를 호시탐탐 노리고 있는 이단사이비들의 행동에도 적극 맞서 싸우고, 기독교의 정신을 훼손하는 안티기독교 세력에도 단호히 대처할 수 있는 각 교단들의 노력도 더해지길 바란다. 무엇보다 오직 하나님 말씀에 순종하고 겸손하며 세상에서 가장 낮은 자의 자세로 이 땅을 섬길 수 있는 한국교회를 향한 의지를 재확인하는 역사적 총회로 기억되길 간절히 기대한다.

예장 합동해외 증경총회장/본지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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