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도시교회는 70-80년대 농어촌교회의 희생 위에 크게 성장했다. 농촌교회의 교인들이 살길을 찾아 도시로 몰려오면서, 도시교회는 간판만 걸면, 교인들이 몰려온다는 이야기가 회자된 때가 있었다. 한마디로 농어촌교회의 희생 위에 도시교회가 성장했다는 말이다. 신자유주의 경제체제의 맘몬에 길들여진 도시교회는 이런 사실을 잊고 살아왔고, 살고 있다. 도시교회 모두는 혼자만 살겠다고 아우성쳤다.

이런 한국교회 상황서 미래목회포럼(대표=이동규 목사, 이사장=이상대 목사, 사무총장=박병득 목사)19년 동안 민족대명절인 중추절과 설날을 맞아 고향교회 방문, 고향교회와 함께하는 운동을 펼쳐 왔다. 이 운동은 한국교회를 생각하고, 어려운 교회를 돕자는 목적을 가지고 고향교회 방문운동을 벌였다. 미래목회포럼은 이 운동을 통해 고향교회 목회자들을 격려하고, 고향교회 목회자들에게 목회에 대한 자긍심과 새 힘을 주었다.

이 운동은 도시교회와 농어촌교회가 함께 상생하고, 새로운 나라, 새로운 세상, 하나님나라를 목회현장에서 실현하겠다는 미래목회포럼 관계자들의 강한 의지에서 나왔다는데 그 의미가 크다. 이 운동은 분명 네 이웃을 내 몸과 같이 사랑하라는 예수님의 말씀을 목회현장서 실천하고, 성경의 경제정의인 나눔과 섬김을 실천하며, 초대교회의 공동체성 회복이라는 점에서 또 하나의 의미가 있다.

미래목회포럼의 고향교회 방문은 단순히 고향교회 목회자 몇 푼을 도와주는데서 끝나지 않고, 민족대명절인 추석과 설날, 고향을 방문하는 교인들에게 고향교회에서 예배를 드리는 운동도 함께 펼쳐,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미래목회포럼은 지난 7일 파주 해마루 광성교회에서 10개 농촌교회 목회자를 초청. 감사위로금을 전달하고, ‘고향교회가 우리입니다는 교회의 공동체성을 확인했다. 초대교회는 가진 것을 모두 가지고 나와 생활에 필요한 만큼 가져가는 생활공동체였다.

농어촌교회와 함께하는 이 프로그램은 나눔과 섬김, 공동체성이라는 교회의 본질을 회복하는 운동이라는 것에 이의가 없다. 농어촌교회의 희생 속에서 성장한 도시교회는 농어촌교회에 빚진 교회이며, 그 빚을 갚는다는 점에서 이 캠페인이 교회들로부터 관심을 갖는다. 미래목회포럼 역시 고향교회가 우리입니다. 고향교회 목회자가 행복해야 한국교회에 희망이 있습니다. 고향교회, 더욱 힘 내세요라는 테마를 내걸었다.

이 캠페인은 선한 청지기의식의 고양이며, 어려운 농어촌교회에 대한 관심 증폭 효과도 가져온 것은 분명하다. 고향교회와의 자매결연, 고향교회 목회자 초청, 고향교회 목회자 초청 수련회 및 세미나 등을 개최, 고향교회 목회자가 행복해야 한국교회에 희망이 있다는 사실을 입증함과 동시에, 하나님나라운동을 도시교회와 농촌교회가 함께 벌이는 계기를 가져다가 주었다는 점에서 높이 평가할 수 있다. 또한 이 운동은 한국교회가 미래로 나가기 위한 몸부림이라고 할 수 있다.

이밖에도 미래목회포럼은 고향교회 및 목회자 사택 리모델링 봉사, 낡은 종탑 교체, 교회벽 아름다운 그림 그려주기, 고향교회 목회자 및 성도 서울 나들이(청와대 등) 초청 등을 진행하고 있다. 또 정기적인 고향교회를 방문 통해 교인들에게 고향교회 방문 캠페인을 알리며, 고향교회에 감사헌금 드리기, 고향교회 목회자에게 감사 선물하기, 온라인 카카오톡 커피 한잔 보내기 운동 동참 권유 등을 유도하는 일도 벌이고 있다.

특별히 미래목회포럼의 고향교회 방문 캠페인은 도시교회와 농촌교회 모두가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이며, 함께 하나님의 참사랑(복음=기쁜소식)을 실현하는 공동체성을 간구하는 운동이다. 이날 캠페인에 참석한 미래목회포럼 회원들 역시 교회의 공동체성 회복과 이 땅에서 하나님나라 실현을 위해 헌신할 것을 마음을 가다듬는 자리였다. 그리고 농촌교회 목회자들과 교통하며, 도시교회와 농촌교회가 한마음을 품을 때, 비로소 한국교회는 미래로 나갈 수 있다는 것을 입증했다.

이제 중추절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 왔다. 도시교회를 섬기는 목회자와 교인들은 그리스도인의 공동체성 회복과 농촌교회와 함께 할 수 있는 상생의 길을 모색하는 것이, 농어촌교회에 빚진 도시교회가 해야 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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