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한국루터회도 서울총회와 용인총회 둘로 갈라지면서 분열의 역사를 썼다. 53년 동안 한국교회 베델성서강습회를 개최, 목회자와 교인들의 성경지식과 질적 성장에 기여한 루터교회도, 경제적으로 부자가 되면서, 탐욕과 욕망이 가득한 인사들에 의해 두 개로 분열됐다. 지난 5일 개회된 루터회 제53회 총회는 용인 루터신학교와 서울 중앙루터교회서 각각 열림으로써 분열은 기정 사실화됐다.

루터회는 수년 전 특정 인사들의 재정 유용과 전직 총회장 해임 등으로 내홍을 겪어 왔다. 지난해 오랜 법적 다툼을 종결하고, 교단 개혁을 외친지 불과 2년도 안 돼 또 다시 둘로 갈라져 분열의 아픔을 겪게 됐다. 루터회는 김은섭 총회장 해임 안을 둘러싸고 갈등을 빚어 왔으며, 법원은 총회장 직무집행 정지 가처분 신청을 기각했다. 서울총회와 용신총회가 각각 임원을 구성함에 따라 루터교 마저도 분열의 역사를 썼다.

한마디로 작은 교단이지만, 부자교단으로 알려진 루터회 마저도, 분열되었다는데 안타깝다. 분열의 배경에는 교단의 재정을 유용한 목회자들에 대한 징계가 지지부진한 것이 자리하고 있다. 루터회는 지난해 제52차 총회서 교단 재정 유용 사태로 교단을 혼란에 빠뜨린 목회자들에 대해 출교·면직·정직·근신 등 징계를 결정했다. 그것은 2018년 제48차 총회서 진모 증경총회장을 해임한 뒤, 관련자들과 3년 넘게 벌인 소송에서 모두 승소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일부 목회자와 장로들은 그동안 김은섭 총회장이 이 결의를 소극적이고, 불성실하게 이행했다며, 김 총회장의 직무유기를 문제 삼았다. 지난 6월 한국 루터교 역사상 처음으로 임시총회를 소집하는 사태에 이르렀다. 임시총회는 김은섭 총회장 해임 안을 상정했다. 이에

김은섭 총회장은 즉각 총회는 희년을 선포하는 자리가 돼야 한다, 징계 대상자들의 사면과 복권을 선언했다. 이들은 임시총회에까지 참석, 임시총회에 상정된 회무를 처리했다.

이는 결국 한국 루터회가 둘로 나누어지는 빌미를 제공했다. 그 중심에 맘몬이 자리하고 있다는데 이의가 없다. 김은섭 총회장의 해임 안을 상정한 총대들은 별도의 임시총회를 개최, 김 총회장의 해임을 결정하고, 김은섭 총회장을 상대로 총회장 직무집행정지 가처분을 서울지방법원에 냈다. 반면 김은섭 총회장 측은 교단 선거관리위원회가 인준한 56명의 대의원보다 많은 수가 참석했고, 기존의 실행위원 전원을 해임하고 새로운 집행부를 선출했다. 또한 해임 안을 표결에 부쳐 부결시켰다.

루터회 총회의 분열이 보여주고 있듯이 분열과 갈등의 원인은 역시 맘몬과 바벨이라는 것을 그대로 드러내 보여주고 있다. 한국교회의 분열은 신앙과 신학 때문에 분열된 경우는 거의 없다. 한국교회의 분열은 한마디로 진리와 비진리의 분열이 아니다. 해방이전부터 한국교회의 분열은 맘몬에 의해서 분열되었고, 분열되고 있다. 한마디로 탐욕과 욕망에 길들여진 목사에 의해 계속해서 분열되어 왔다. 돈이 있는 곳에는 항상 분열의 싹이 텄다.

일제하에서 모든 교단이 참여해서 연합으로 만들던 공과가 부자교단에 의해서 분열되는 아픔을 겪었다. 이 부자교단은 성경도, 찬송가도 선교사들의 공의회와는 별도로 만들어 냈다. 이렇게 돈만 되면, 한국교회는 분열이라는 아픔을 겪었다. 해방 후에도 보수와 진보로 갈라져 드리던 부활절예배도, 성령 안에서 하나 되었다가, 욕심 많은 교단 총무에 의해서 분열되었다. 돈이 되는 성경공회도 분열되었고, 찬송가공회도 분열되었다.

이러하듯 한국교회는 늘 돈이 있는 곳에서 분열의 싹이 텄다. 그리고 분열되었다. 그것은 교단의 분열, 연합단체의 분열도 마찬가지이다. 오늘 장로교단만 300개가 넘는다는 지적이 그냥 나온 말이 아니다. 오늘날 한국교회는 400여개의 교단이 공존하고 있다. 이것은 하나님의 참사랑을 잃어버린 결과이다. 모두가 성령 안에서 하나 되지 못하고 있다. 이번 루터교의 분열은 또 하나의 한국교회의 상처로 남게 되었으며, 한국교회 또 하나의 분열의 역사를 썼다는 점에서 참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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