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바울 목사.
김바울 목사.

갈수록 출산율이 낮아지고, 이에 반해 65세 이상 고령 인구의 비율이 높아지는 저출산 고령화 사회가 대한민국을 강타했다. 더욱 심각한 것은 우리나라의 합계출산율은 1.0%도 채 되지 않은 0.78%, ‘인구소멸국가 1라는 오명을 뒤집어쓰게 됐다. 정말 두 손 놓고 강 건너 불구경하고 있다가는 대한민국의 미래는 상상하기 힘들 정도로 암울하다.

천만 중 다행으로 정부와 지자체, 기업, NGO 단체 등이 두 팔 걷고 나서서 저출산 극복을 위해 다방면으로 애쓰고 있지만, 수치상 드러나는 결과는 참담하다. 정부의 예산에 더해 기업이나 단체 등에서 쏟아 붓고 있는 액수는 결코 적은 금액이 아닌데, 효과는 미비한 수준이다. 다시 말해 저출산 극복을 위한 노력들이 선택과 집중을 하지 못하는 모습이다. 작금의 상황은 정말 벼랑 끝에 내몰린 상태다. 단순히 정치적 논리나 경제적 논리를 들어 저출산 대책에 나선다면 필패다. 또 단지 이 기회에 개인이나 단체, 혹은 관에서 공과를 내세우기 위해 흔히 말하는 숟가락 하나 더 놓는행위 자체도 지양해야 할 부분이다. 지금은 빛을 한군데 모아 발화를 이룰 수 있는 돋보기처럼, 저출산 극복이라는 발화를 위해 힘을 한데 모아야 한다.

그리고 현재 출생 이후에만 몰려 있는 저출산 극복 대책들이 생애 전반에 이뤄질 수 있도록 방향키를 바꿔야 한다. 최근 한국사회발전연구원은 정부의 출산장려 정책이 절름발이 정책이라고 맹비난 하며, 출생 이후에만 쏠려 있는 정부의 출산장려 정책에 쓴소릴 했다. 그러면서 출생이 이뤄지기 위한 근본인 결혼정책부터 장려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참으로 눈이 번쩍 뜨이고 귀가 열리는 말이다. 사실 우리나라의 출산율이 급격하게 떨어진 데에는, 여러 가지 원인이 있겠지만 결혼적령기가 점점 늦어지는 것도 한 몫 한다. 한창 결혼해서 아이를 낳고 길러야 할 때에 직장에 들어가기 위해 혼신을 다하고, 직장에 들어가서 이제 좀 결혼해볼까 생각하면 어느덧 30대 후반에서 40대에 접어든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아이를 낳는 것은 점점 늦어지게 되고, 더 나아가 아이를 낳는 것을 포기하고 부부끼리 행복하면 된다는 이른바 딩크족들도 점차 증가하고 있다. 여기에 더해 주거비 상승과 세계적 경기침체, 개인의 유익을 우선시 하는 현상 등이 두드러지면서 대한민국의 출산율은 오늘에 이르게 된 것이다.

따라서 출생 이후 몰려 있는 출산장려 정책과 더불어 결혼을 장려하는 정책을 더욱 활발하게 펼치는 것이 어찌 보면 작금의 어려운 현실을 극복해 나갈 수 있는 키가 아닐까 싶다. 뿐만 아니라 단지 돈을 줄 테니 아이를 낳아라’, 혹은 돈을 줄 테니 결혼을 해라가 아니라, 어릴 때부터 결혼과 출산에 대한 가정교육과 학교교육, 사회교육 등을 펼쳐서, 결혼을 해서 아이를 낳아 기르는 것이 우리 사회를 지탱하는 근본이 됨을 인식시켜 줘야 한다. 그래서 아이가 자라서 평생배필을 만나 결혼을 하고, 또 사랑의 결실로 자녀를 낳아 잘 길러 그 아이가 또 결혼을 해서 손자를 보는 등의 선순환이 이뤄져야 한다. 그래야만 작금의 위기도 극복할 수 있고, 결혼과 출산율이 증대되면, 경제적 어려움도 극복할 수 있다.

그리고 한국교회도 출산율 증대를 위해 지금의 곱절의 노력을 더해야 한다. 인구절벽은 가뜩이나 어려움에 처한 한국교회에는 철퇴나 다름없다. 안 그래도 한국교회의 당장 20, 30년 후도 장담할 수 없다는 판국에, 인구절벽을 극복하기 위한 정부의 외국인 이주정책까지 가게 된다면 그 때는 이슬람 등 각종 타종교의 거침없는 공세에도 맞닥뜨려야 한다. 그러기 전에 한국교회가 나서서 결혼장려와 출산장려에 모든 재정과 행동적 노력들을 쏟아내야 한다. 말 그대로 생육하고 번성하라는 말씀이 온 땅 위에 실천되는 사회가 되도록, 교회가 앞장서 이끌어 나가야 한다.

예장호헌 증경총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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