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 본래의 개념은 집합성이다. 사람과 사람, 국민과 국민 사이에 샬롬이 있을 때에 공생하는 공동체가 될 수 있다

평생을 상생하며 공생하는 연대감을 불어넣는 일에 매진했던 고 부성래 박사. 사회복지사의 이념과 가치에 대한 끊임없는 고민, 그리고 사명감과 투철한 서비스 정신 등 사회복지사의 기본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하는 부성래 박사의 글 모음집 사랑이 깃든 곳에(정명기 엮음, 코람데오)가 출간됐다.

이 책은 1932년 부산영도에서 태어난 부성래 박사가 온 힘을 다하고 목숨을 다해 하나님을 사랑하며 그분의 뜻을 실현하기 위해 고군분투했던 숨결이 고스란히 담겼다.

부성래 박사의 삶을 회상하면서 부성래 박사의 한국 사회복지 뿌리 부성래 박사의 복지 철학 및 사상의 흐름 기타 글 등 모두 4부로 구성된 이 책은 부성래 박사가 미국에서 귀국 후 활동하면서 집필 및 발표한 내용을 정명기 목사에 의해 수집되고 엮어졌다.

1부에서는 사랑하는 부성래 박사를 그리워하며최성균 ()미래복지경영 이사장, ‘사회복지 교육의 배움터는 교실만이 아니고 모든 삶의 현장이어야이준우 교수(강남대 사회복지학부 학부장), ‘생명 그 화려한 존재- 부성래 교수님의 회갑을 축하하면서이시다 마사히로(교토대 명예교수), ‘부성래 박사의 삶 및 사회복지연구과정 그리고 실천적 삶정명기 사회복지사(새로운교회 원로목사) 등의 글을 담았다.

이에 최성균 이사장은 부성래 박사는 도전적인 크리스천으로, 어려운 역경 속에서도 굴하지 않고 기도와 말씀을 중심으로 생활하셨다. 흐트러짐 없이 학문적 분야에 기초해 도미 준비하시는 것을 보고 놀라운 분이라고 생각했다, “사회복지 근본인 F.D.P(Family Development Project)를 근간으로 하는 가정 중심 사회복지를 저희에게 가르쳐 주셨고, 교재가 불충분했던 그 시절 번역문을 갖고 열정과 애정으로 항상 저희들을 대해주셨다. 말년에는 부산에 빈곤문제연구소를 개설해 뜻 있는 분과 끝까지 협력하시는 일을 하시므로 저희들에게 희망과 도전 정신을 키워주셨다고 회고했다.

덧붙여 국적은 바뀌어도 학적은 바뀔 수 없다는 말씀을 늘 하셨다. 경천애인의 사상과 철학은 우리에게는 혼의 줄이기도 하다. 강남이 대한민국의 명문 대학으로 우뚝 서고, 오늘날 한국사회복지 필드에서 많은 동문들이 활약할 수 있도록 한 배경에는 이런 분들이 계셨다고 밝혔다.

이어 2부에서는 한국 사회복지의 뿌리 찾기란 인터뷰를 비롯해 스승 고 김덕준 교수의 한국 사회복지 교육과 실천에 미친 영향’, ‘모교 강남대학교의 과거, 현재와 미래에 대한 글들이 실려 있다.

생전 인터뷰에서 부성래 박사는 사회복지사에 대해서 사회에서 가장 상식 있는 사람이 되어야 하며 전문직이 목표, 가치변혁 지향적이어야 하듯이 사회복지사 역시 근본적으로 투철한 서비스 정신을 가져야 하며 철두철미하게 사회 정의에 대한인식을 가지고 인간의 존엄성과 가치를 지닌 실천가가 되어야 하며 인간의 평등과 자유에 대한 이념을 가지고 인간과 인간 관계 맺음 속에서 모든 사실을 파악하고 분석, 개발하며 인격적 성실성을 가져야 하고 역량 강화를 통해 자기 분야에서 자신감을 가지고 다른 전문 분야의 사람들과 선의의 경쟁을 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또한 3부에서는 한국 전통 복지 사상과의 대화- 두레: 공동체의 한국의 고유 모형 연구(TURE: An Indigenous Korean Model for Community Practice)’사회복지 기본 신념과 원칙(Power of Social Work)’, ‘지역사회(Community)란 무엇인가?’, ‘미래 한국 복지국가로서의 새로운 가정 복지 정책의 제언’, ‘아이들을 발견한다: 지금 요구되어야 하는 복지와 교육- 가족은 복지입니다’, ‘지역아동센터 향후 10년의 과제- 지역복지력에 의한 지역아동센터 실천모델 구상’, ‘더불어 사는 행복 공동체를 꿈꾸며란 글들이 게재되어 있다.

이밖에도 4부에서는 강명순 목사의 회갑에 부쳐’, ‘부성래 박사 3주기를 맞이하며- 부예숙’, ‘부성래 박사님을 그리며, 김윤희, 김연정의 글들이 수록되어 있다.

한편 저자인 정명기 목사에 따르면 고 부성래 박사는 1963년 사회복지학을 공부하기 위해 도미해 박사학위를 취득하고, 미국 내에 있는 7개 관련 대학에서 사회복지학을 열심히 가르쳤다. 미국 여러 주의 사회복지에 대한 정책 자문 및 미국 감리교여선교회(UMC)를 위한 컨설팅, 미국감리교신학대학들의 사회복지 방향과 정책 제언에도 열정적으로 헌신했다.

한국에서 강남대 석좌교수 역임은 물론 1997년부터 약 8년 동안 일본 사회의 복지 발전을 위해서 일본 칸사이 복지대학 학장, 키비국제대학원 교수, 효고대학 평생복지 학장, 효고대학 부속 종합과학연구소 평생복지교육 센터장 등 다양한 직책을 맡아 사명을 성실하게 감당했다. 부 박사는 공직에서 은퇴한 후에도 사회복지 학자로서 실천적 성숙함을 후배들에게 계승하는 삶을 살았고, 평화(Shalom)의 삶을 추구하며 실천한 사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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