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민 교수
이 민 교수

목회데이터연구소(대표 지용근)가 얼마 전에 목회자를 대상으로 교회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이 시대 가장 큰 잠재적 우상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를 설문하였다. 이는 20221219일부터 202311일까지 진행됐으며, 응답자 622명 중 62%을 꼽았다. 27%가 안락함을 꼽았으며, 권력, 인정, 명예가 뒤를 이었다. 연구소는 돈을 우상으로 섬기는 시대에 돈을 사랑함을 경계해야 함은 물론, 안락함 또한 잠재적 우상일 수 있음을 주의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누가복음 169~13절에서는 예수께서 불의의 재물로 친구를 사귀라라고 말씀하신다. ‘불의의 재물은 내 손에서 곧 떠나게 될 재물이며 결국 빼앗길 수밖에 없는 재물을 의미한다. “이 재물을 가지고 친구를 사귀어라이 재물을 내 것으로 만들지 말고 오히려 이것을 가지고 친구를 사귀라고 하신다. 친구가 더 중요하다는 말씀이다. 사람을 잃어버린 다음에 돈이 무슨 소용 있겠는가! 돈에 인색한 사람은 친구가 없다. 돈을 올바로 쓰지 못하는 사람은 결국은 고독하다. 마지막에는 돈도 지키지 못하게 된다.

그래서 예수께서는 너희가 하나님과 재물을 겸하여 섬길 수 없느니라고 결론짓는다. 돈이 진실 보다 앞서서는 안 된다. 하나님과 맘모니즘(Mammonism)이 같이 갈 수 없다. 진실을 잃어버린 지식이 무슨 의미가 있으며 진실 없는 돈이 무슨 소용 있단 말인가!

미국의 버크셔 해서웨이(Berkshire Hathaway Inc.)를 창립하여 경영한 워런 버핏(Warren Buffett, 1930~)은 검소한 일상을 사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는 조상 대대로 전승해온 기독교 신앙으로 예수의 윤리를 실천하고 있다. 워런 버핏이 살고있는 미국 네브래스카주 오마하(Omaha)시의 집은 1958년에 31500달러를 주고 구입한 목조로 만든 평범한 이층집이다. 그는 재산이 1100억 달러(143조원)나 되는 세계 5대 부자가 된 지금도 같은 집에 살고 있다. 또한, 그는 비싼 고급음식 보다도 평소에 맥도날드를 이용하는 등 매우 서민적인 생활을 하고 있다. 대신, 워런 버핏은 2006년 자신의 생전에 전 재산의 99% 이상을 사회에 기부하겠다고 약속한 이후로 수십 년간 자선단체에 막대한 돈을 기부해왔으며 2023년에도 464,000만 달러(6390억 원)의 가치를 가진 주식을 자선단체에 기부했다.

그 외에도 빌 게이츠는 해마다 자선기관과 질병 퇴치, 온실가스로 인한 기후 위기 해결을 위해 기부하고 있다. 수많은 자산가와 기업가들도 재산의 절반 이상을 기부하겠다는 기부 서약(Giving Pledge)’ 운동을 펼치며 이웃 사랑을 실천하고 있다.

기독교의 윤리는 하나님의 섭리와 경륜에 따라 일에 대한 긍정적인 태도와 노력을 강조한다. 그리스도인의 부의 축적과 사용은 단순히 세상의 물질적 성취나 풍요를 추구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 나라의 실현이라는 엄숙한 소명과 사명의 관점에서 이루어져야 한다.

인도의 지도자 마하트마 간디(Mahatma Gandhi, 1869~1948)가 어느 날 기차를 타야하는 시간에 늦게 되었다. 그는 허겁지겁 뛰어가서 겨우 이제 막 출발한 기차에 뛰어올랐다. 그러다가 신발 한 짝이 벗겨져서 기차 아래로 떨어졌다. 간디는 그 순간 다른 한 쪽 신발을 마저 벗어서 던져버렸다. 옆에 있던 한 제자가 아니, 한 쪽 잃어버린 것도 아까운데 왜 남은 한 쪽까지 다 던져버리십니까?”라고 물었다. 대답은 간단했다. “나야 어차피 신발 한 짝을 잃어버렸지만 내 신발을 줍는 사람은 한 쪽 가지고야 신을 수 있겠나. 두 짝 다 주워야 제대로 신을 것 아닌가?”

한국교육기획협회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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