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지도자상에 김보미 변호사와 특별상에 한분영 공동대표도

()한국YWCA연합회(회장 원영희)와 한국씨티은행(은행장 유명순)은 제21회 한국여성지도자상 대상에 이진희 공동대표(베어베터), 젊은지도자상에 김보미 변호사(법무법인 원), 특별상에 한분영 공동대표(덴마크한국인진상규명그룹)를 각각 선정·발표했다.

먼저 대상에 선정된 이진희 베어베터 공동대표는 발달장애인에게 교육이나 훈련 뿐 아니라, 일자리가 가장 필요하다는 점을 파악해 2012년 사회적기업 베어베터를 설립했다. 특히 장애인고용촉진 및 직업재활법에 따라 상시 근로자 50인 이상의 민간 기업은 장애인 직원을 3.1% 이상 의무 고용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이를 준수하기 어려운 기업과 연계 고용협약을 통해 발달장애인들이 지속적으로 일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

발달장애 직원 5명으로 시작한 베어베터는 현재 250여 명이 넘는 회사로 성장했으며, 이 대표는 고용을 넘어서 제과, 화훼, 인쇄, 커피 제조 영역에서 직무와 작업과정을 쉽게 재구성하고 정밀하게 설계해 발달장애인이 업무에 숙련되고 자립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 이렇게 베어베터에서 훈련된 발달장애 직원을 일반기업으로 이직시키기도 했다.

이 대표는 또 코로나로 인한 경제적 위기 상황에서도 한해도 거르지 않고 직원을 채용했고, 연계고용으로 유지한 탄탄한 거래처를 통해 흑자를 내기도 했다. 덧붙여 단순히 일자리 창출, 수익 창출이 아닌 발달장애인의 지속적인 고용을 목표로 이들이 편견을 딛고 우리 사회에서 더불어 살아갈 수 있도록 힘을 쏟고 있다.

이어 젊은지도자상을 수상한 법무법인 원 김보미 변호사는 기후위기와 환경, 난민, 여성 인권 분야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법률 지원 활동을 하고 있다. 김 변호사는 베트남 석탄화력발전소 건설을 반대하며 기습 시위를 벌인 기후활동가가 기업으로부터 형법적, 민법적 책임을 묻는 청구 소송을 당했을 때, 심각한 기후위기 상황에서 기후활동가들의 시위가 공익적 목적에서 정당성이 있음을 주장하며 기각판결을 이끌어 내기도 했다.

또 생산된 의류가 재고 상태로 폐기되거나 소각되는 의류업계의 문제를 해결하도록 법제화를 요구하고, 기후위기나 환경 문제로 발생하는 인권 문제 해결과 기후 위기에 저항하는 다양한 활동을 적극 전개하고 있다.

특별상을 수상한 덴마크한국인진상규명그룹 한분영 공동대표는 1974년 덴마크로 입양된 후 2002년 한국으로 돌아와 정착했다. 이후 한국의 사회복지 시스템 개선 필요성과 입양인들의 정보 접근 권리 보장 등의 문제를 공론화하며, 다양한 해외 입양인 권리 개선 활동을 해왔다.

아울러 한 대표는 300여명의 해외 입양인과 함께 한국 정부에 불법 입양 및 인권 침해 실태조사와 진실규명을 요구하였으며, 한국의 해외 입양 제도가 인권의 차원에서 개선되어야 할 점을 지적하며 도움이 필요한 아이들이 국내 사회복지 제도 안에서 충분한 지원받을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한편 올해로 21회째를 맞는 한국여성지도자상은 창조와 봉사의 정신을 발휘해 여성지도력 향상에 공헌한 여성지도자에게 대상을, 미래 여성의 역할을 열어가는 50세 이하 여성에게 젊은지도자상을, 문화다양성과 평화, 나눔의 가치를 바탕으로 사회통합 활동을 적극적으로 실천해 온 여성 혹은 단체에게 특별상을 수여해왔다. 그동안 48명의 여성지도자를 발굴해 격려해온 올해 한국여성지도자상 시상식은 오는 1123일 오후 2시에 서울YWCA에서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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