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하늘 별들은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도/갈 길을 인도하는 빛이 되어 밝혀 주듯이//성직자의 깊은 울림의 소리는 주옥같은 말씀의 별이 되어/내 안으로 훅 들어와 보석처럼 자리를 잡고 다독여준다//(생략)//말씀의 별들을 한 조각씩 떼어 준다면/그들에게도 소망의 별이 되어 잘 길을 밝혀 주리라”(윤은희 수필집 하늘의 별이 마음의 별이 되어)

윤은희 시인은 목회자(강동규 목사)의 부인으로 살아오면서, 목회현장에서 겪은 이야기와 한 남자의 남편으로, 아이들의 엄마로, 유치원 원장으로 35년 세월의 이야기들을 하나의 책으로 묶어 하늘의 별이 마음의 별이 되어(노트북 출판사, 정가 15000, 174)를 펴냈다. 윤은희 시인은 자신의 삶 전체를 그대로 하늘의 별이 마음의 별이 되어에 담았다. 어떤 때는 수필로, 삶의 현장서 감동이 오면 시로 옮겼다.

때문에 하늘의 별이 마음의 별이 되어는 윤은희 시인의 피와 땀과 눈물의 결정체라고 평가할 수 있다. 윤 시인의 하늘의 별이 마음의 별이 되어는 삶의 현장서 남편과 부딪혔던 이야기를 비롯해 미술학원을 운영하면서, 한여름 물가로 물놀이를 갔다가 아이가 심장마비로 생사를 왔다 갔다 했던 이야기(생사의 갈림길에서), 신종바이러스 한창일 때, 몸에서 나오는 것이 더러워 마스크를 쓰게 했던 하나님의 깊은 사랑 이야기(의심이 묻어버린 하루), 어머니의 가난한 사람들을 향한 하나님의 참사랑의 이야기(곰탕 한 그릇의 이야기) 등을 실었다.

이밖에도 하늘의 별이 마음의 별이 되어나 때는 말이다 어머니의 아픈 손가락 늪새 바람에 실려 보내는 편지 치자 꽃향기에 숨겨진 비밀 기적 같은 하루 교만에 따른 고난 그 뒤에 오는 감사 어둠 속 구름과 하늘의 빛 아버지라는 이름의 무게 잡초의 쓴 뿌리 죽음 뒤에 오는 세계 3월의 시한부 인생 내 곁에서 떠나간 사람 바다색을 닮은 가을 하늘 이별연습 사랑의 지도 십자가의 길 초록세상 부산여행서 꽃들의 잔치에 초대된 소회를 전합니다 등 목회자의 부인으로서, 어머니로서, 사회생활의 현장서 부딪히는 이야기를 꾸밈없이 있는 그대로 엮었다.

인류사회의 존엄과 가치를 그대로 드러낸 『하늘의 별이 마음의 별이 되어』의 저자 윤은희 시인.
인류사회의 존엄과 가치를 그대로 드러낸 『하늘의 별이 마음의 별이 되어』의 저자 윤은희 시인.

극단 그루터기에 활동한 저자는 연극 <빠글빠글 시스터즈>를 무대에 올리기도 했다. 유치원 원장과 상담심리사로 활동하기도 한 저자는 틈틈이 시간을 짬 내 자신의 삶과 연결된 수 십 편의 시를 하늘의 별이 마음의 별이 되어에 실었다. 이 책의 제목은 저자의 대표적인 시의 제목이다. 저자는 하늘의 별이 마음의 별이 되기를 간절히 소망했다. 이밖에도 저자는 화랑 김유신, 코로나19, 바람의 세월, 봄소식, 하아얀 파도, 회상, 어머니의 사랑 등 50여편의 시를 하늘의 별이 마음의 별이 되어에 담았다.

시인으로서도 크게 활동하고 있는 저자는 자신 중심의 인본주의를 탈피하고, 신본주의를 표방하면서, 자신의 신앙관을 문학으로 드러냈다는데 그 가치가 크다고 할 수 있다. 나 보다 너와 그를 먼저 생각하는 인류사회의 존엄과 가치를 매우 중요시하며, 하나님나라에 대한 소망과 희망을 독자들에게 제시하고 있다. 특히 사회적 약자들에 대한 어머니의 무조건적인 아가페 사랑, 잃어버린 어린양 한 마리를 찾아 나선 예수님의 어리석은 사랑을 그대로 찬양했다.

저자는 목회자의 부인, 아니 하나님의 자녀로 살아오면서, 자신이 어렵고 힘든 고난을 신앙과 기도로 극복하고, 자신의 삶 전체를 기독교적인 문학세계에 그대로 담아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저자의 시선 역시 자신의 믿음과 신앙관을 그대로 드러냈다. 그것은 저자의 하루를 연다는 제목에서 설레임과 희망으로 하루를 여는 아침/하나님의 사랑 가득 담긴 선물이다고 고백하는데서 알 수 있다. 삶 속에서 소풍 길에서 자신의 신앙관을 표현하기도 했다.

한 무더기 군상들이 소풍 길을 떠나기 위해/한 줄로 서서 어디론가 향해 바삐 움직인다//(중략)//인생 소풍 길에 끝점이 있다/그 길의 끝점은 누구에게나/공평하게 찾아온다/다만 그 시점에서 두 갈래 길로 나뉘어 진다//어떤 그룹은 영원한 생명의 길로/어떤 그룹은 영원한 사망의 길로/소풍이 끝나는 시점에서 나는/어디로 갈 것인가를 생각하며/소풍 길을 시작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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