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 역사 문제가 불거질 때마다 회자되는 말이다. 우리는 역사를 통해 지난 과오를 반성하고, 우리 사회의 현주소를 이해함으로써 미래에 어떤 삶을 살아야 할지에 대한 통찰을 얻는다. 짧은 시간 유례없는 성장을 이뤄낸 한국 기독교이지만, 실상 교회 역사에 대한 관심은 다른 나라에 비해 많이 뒤떨어져 보인다. 그렇다면 교회 역사에 대한 기독교계의 인식은 어떠할까?, 교회의 사료 수집과 보존은 잘 되고 있는가? 등의 질문에 답할 차례다.

이러한 가운데 기독교사상 10월호특집 - 기독교 사료의 수집을 마련하고, 한국교회의 역사 자료 수집 및 보존의 현 실태, 그것의 시급성과 중요성을 알리고, 짧지 않은 한국 기독교 역사의 단편들을 잘 보존하고 계승하여 한국교회의 내적 성숙과 질적 발전을 이뤄내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랐다.

이를 위해 특집에는 고성은 박사(목원대학교 강사)와 임희국 명예교수(장로회신학대학교), 홍이표 교수(일본 야마나시에이와대학)한국 감리교회의 사료 수집의 역사 미국 장로교회 역사사료관(Historical Society of PCUSA) 일본 기독교계의 자료 보존과 관리 등의 주제로 참여했다.

먼저 고성은 박사는 한국 감리교회 사료 수집의 역사와 현황에 대해 자세히 살폈다.

고 박사는 한국교회는 한국전쟁을 거치면서 사료 부족과 부실이라는 문제에 직면하게 되었고, 우여곡절 끝에 한국감리교회사1-3(1975, 1980, 2000), 한국감리교회의 역사1-2(1994)을 간행하였으며, 2017년에는 감리교단의 신학대학 교수(이덕주, 서영석, 김흥수)가 힘을 합해 한국감리교회 역사를 발행하였다, “한편 교단에서 수차례 역사박물관 건립을 결의했음에도 진행되지 못했으며, 역사자료실 또한 2010년 확장 이전하였지만 교통이 용이하지 않고, 한국교회사를 전공한 상근자가 없다고 문제로 지적한다.

그러면서 고 박사는 교단은 물론 개교회에서도 사료 보존에 대해 관심이 부족한 현실이라며, “이러한 현실에서도 역사 관련 위원회를 반드시 설치하고 박물관 건립을 완수하여 사료를 체계적으로 연구·보존할 것을 강력히 요청했다.

이어 임희국 명예교수는 미국 장로교회의 역사사료관을 상세히 소개함으로써, 교회 역사 자료 수집과 정리, 보존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임 명예교수는 여러 차례 수난과 전쟁을 겪은 우리나라의 특수성을 강조하며, 그 신앙의 체험을 시급히 기록으로 남겨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임 명예교수는 우리의 사료 보존에 대한 현실을 돌아보기 위해 미국 장로교회의 사료 수집 사례를 소개한다, “미국 장로교회 역사사료관은 1852년에 설립되어 1925년 총회 소속 기구가 되었고, 교단의 부총무가 관장을 맡는 등 교단 내의 위상이 매우 높다. 문서를 보존하는 방식도 외부 자극으로 인한 변형을 최대한 막기 위해 완벽한 시설(온도/습도 유지, 재해 대비 등)을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역사 자료 전시와 관련해서도 임 명예교수는 개교회의 필요를 전적으로 돕고 디지털 작업을 통해 역사사료관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는 등 노력을 다한다, “한국교회가 이를 잘 참고할 것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끝으로 홍이표 교수는 일본 기독교계의 사료 수집 사례를 단체와 대학을 중심으로 소개했다.

홍 교수는 일본 가톨릭 성지에 대한 역사 자료 수집 및 보존 사례를 소개한다면서, “지자체, 지역민, 이웃 종교가 함께 힘을 모아 박물관을 세웠다며 서로의 경계를 허물고 조화롭게 연합해 가는 모습이 인상적이라고 말하고, 기독교아시아자료센터, 재일한국기독교회관, 고베 바이블 하우스, 마지마기념관 등 일본 교계 단체와 대학의 사료 관리 사례를 차례로 전했다.

무엇보다 홍 교수는 일본 기독교가 소수 종교임에도 불구하고 일본의 근대화와 문화에 영향을 미칠 수 있었던 동인 중 하나로 역사를 바라보는 진지한 자세를 꼽는다면서, “문헌 및 유물, 유적 등 사료 하나하나를 소중히 여기며 계승하려고 하는 정신이 있기에, 비록 규모는 작지만 사회로부터 품격과 권위를 잃지 않으며 존속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한국 기독교가 이러한 일본의 사례를 참고하여 내적 성숙과 질적 발전을 도모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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