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장로교총연합회 제41회 총회가 14일 한국교회 100주년기념관에서 개회된다. 총회를 앞두고 제42회 대표회장이며, 41회 상임회장 후보에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측 김순미 장로와 합동측 권순웅 후보가 각각 등록, 선거 막판에 이르면서 혼탁 선거에 빠져들고 있다. 여기에다 양 후보를 비난하는 내용 등이 SNS를 통해 퍼져, 선거를 막장으로 이끌고 있다는 지적의 목소리가 높다.

먼저 지난 3월 권순웅 목사가 그루밍 성범죄 윤리적으로 타락한 분당H교회 천모 목사의 사건 해결사를 자처했다는 <스마트 에프엔>에 보도된 내용이 SNS를 통해 총대들에게 전달됐다. 여기에 맞서 기독교종합신문에 예장통합, 한국교회 연합기관 활동 반성해야 한다는 내용의 보도가 총대들에게 SNS를 통해 뿌려졌다. 이는 장로교 총회 차기대표회장인 상임회장 선거가 혼탁해져 가고 있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대목으로 안타깝다.

특히 일부장로교단의 총대는 여성장로를 노골적으로 비난하고 나선 것에 대해, 여성안수를 실시하고 있는 정통교단의 총대 중 한명은 당신이 소속된 교단은 왜 여성안수를 허락하고, 필요에 따라 여성목사를 총회장으로 선출하고 있는가에 대해서 물었다. 이 목사의 말대로 오늘 합동측과 고신측 등 몇몇 교단을 제외하고, 대부분의 장로교단은 여성안수를 실시하고 있다. 여성이 총회장인 교단도 적지 않다는데 이들의 이런 행동은 설득력을 잃었다.

또한 일부 장로교단의 총대는 평신도가 장로교총연합회 대표가 되어서야 되겠는가를 묻고, “평신도 여성장로가 상임회장에 당선되면, 한장총을 탈퇴하겠다”, “여성후보를 낸 통합측을 행정보류 시키겠다는 등의 입장을 보이고 있으며, 한장총의 앞으로 행보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어느 시대의 발상인지 전혀 구분되지 않는다. 여성목사 총회장이 나오고, 평신도인 장로가 총회장에 당선되는 오늘의 상황서 전혀 이해가 되지 않는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이다.

여성장로 상임회장, 평신도 상임회장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는 한장총에 소속된 군소교단의 목사들, 자신이 속한 총회의 총회장 역시 여성목사이다. 장로가 총회인 교단도 있다. 그러면서 평신도인 장로, 그것도 여성장로의 상임회장, 대표회장이 될 수 없다고 말하는 것은 분명 이중적인 남성 목사의 모습을 그대로 드러내는 것으로 참담하다. 남성목사의 이 같은 모습은 분명 시대에 뒤떨어진 발상이며, 자신들이 만든 교회법마저도 지키지 않는다.

이렇다 보니 교회의 질서는 무너질 수밖에 없고, 무너지고 있다. 여성을 폄하하면서 교회가 하나 되기를 바라는 것은 언어도단이다. 한장총 역시 분열의 늪에 빠져들고 있는 것은 아닌지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이미 통합측서 평신도이며 여성인 김순미 장로를 상임회장 후보로 내놓고, 합동측서 권순웅 목사를 상임회장 후보로 내놓으면서, 한장총이 분열의 수순을 밟고 있다는 이야기가 회자되기 시작했다.

분명한 것은 한장총은 41년전 7개 교단이 하나의 장로교를 표방하고, 출발해 오늘 40개 넘는 교단이 가입하면서, 한장총 역시 선거가 치열해졌다. 권력에 눈이 어두운 자들에 의해 분열의 늪에 빠져들었고, 빠져들고 있다. 항상 합동측과 통합측은 겉으로는 형제교단이라고 말하면서, 함께하지 못해왔던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41회 총회를 앞두고, 기독교종합신문이 보도한 내용은 이를 반증하고도 남는다.

명예를 탐하고, 그 주변서 권세를 함께 누리려고 하는 자들이 있는 한 하나의 장로교단을 표방하고 출발한 한장총의 앞날은 한마디로 어둡다. 루터는 하나님보다 자신을 높이는 교황을 향해 악취가 풍긴다, 종교개혁을 단행했다. 당시 그리스도인들은 교황의 주변을 맴돌며, 교황과 함께 권세를 누리려고 했다. 하지만 이들은 승리하는 삶을 살지를 못했다는 사실을 한장총에 속한 교단의 목사들은 깨달아야 한다. 이들은 하나님나라, 한국교회를 위해서 일하는 종이 아니다. 자신과 권력을 탐하는 자들에게 충성하며, 맹종하는 종이다.

저작권자 © 기독교한국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