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식 목사.
김명식 목사.

한국교회가 벼랑 끝에 내몰렸다는 말이 쉽게 나온다. 물론 한국교회가 위기에 처했다는 말은 어제 오늘의 이야기는 아니다. 그렇지만 요즘처럼 빨간불이 켜진 것은 드문 일이다. 그만큼 한국교회가 유례없는 위기에 처했다는 사실은 자명하다. 그도 그럴 것이 코로나19 팬데믹을 거치면서 6.25전쟁 때에도 멈추지 않았던 예배가 정부의 방역정책에 멈춰버렸고, 모이는 예배는 흩어지는 예배가 되면서 교회의 형태도 변해갔다. 그런 상황에서 성도들이 떠나고 헌금마저 줄어들면서 교회 재정적 위기까지 겹치면서 전국에 문을 닫는 교회들이 속출했다. 때문에 한국교회가 큰일이 났다는 소리가 곳곳에서 나오는 것이다. 다만 한국교회가 정말 이대로 끝이 날 것 같은 부정적인 면만 있을까에 대한 답은 아니다라고 말하고 싶다.

우리는 흔히 위기뒤에 기회라고 한다. 어찌 보면 지금은 위기가 맞다. 그렇다고 벌써부터 자포자기 심정으로 임하면 안 된다. 역전의 용사라는 말처럼, 한국교회도 얼마든지 오늘의 상황을 뒤집을 수 있다. 지나간 것에서 과오를 인정하고 다시는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오늘 비록 주저앉았지만, 내일은 힘차게 뛰어올라 나아가겠다는 의지로 강단 있게 행동해야 한다. ‘기회를 잡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한다면 분명히 제2의 부흥기를 이룰 수 있다.

한국교회가 위기를 극복하고 제2의 부흥을 맞이하기 위해선 선행되어야 할 것이 있다. 마치 썩어 버린 가지를 잘라내어 나무를 살리듯이, 오늘 문제시 되는 것들을 결단력 있게 잘라 내야 한다. 우선 분열과 갈등으로 얼룩진 한국교회의 병폐를 없애고, 한마음 한 뜻으로 일치된 한국교회를 표방해야 한다. 한국교회가 하나가 되지 못하면 대사회를 향한 올곧은 목소리를 내지 못한다. 여기저기서 나오는 불협화음 때문에 오히려 부정적인 이미지만 심어준다. 따라서 한국교회는 먼저 하나가 되어야 한다. 단순히 기구통합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닌, 몸과 마음이 하나가 되는 대통합을 이뤄야 한다. 좌로나 우로 치우치지 않고 오직 하나님의 말씀대로, 하나님의 의지대로, 하나님의 인도하심에만 초점을 두고, 하나가 되어야 한다.

더불어 한국교회가 더는 세속주의와 맘몬주의에 빠지지 말아야 한다. 오늘 한국교회의 가장 큰 문제 중 하나는 또 세상의 것을 탐하는데 있다. 세상의 권력을 탐하고, 돈을 탐하며, 인기에 편승하려 한다. 그렇게 교회의 외형적 성장과 목회자의 권위는 하늘을 찌르는데, 정작 한국교회의 위상은 곤두박질했다. 우리 사회는 더 이상 한국교회를 똑바로 쳐다보지 않는다. 언제나 가재 눈을 하고, 잘못한 부분만을 헤집고 또 헤집는다. 돈이든, 권좌든, 인기든 세상의 그 무엇도 주님 위에 있지 않다. 지금이라도 한국교회는 손에 쥐고 놓지 못하는 돈과 권력을 미련 없이 놓아버려야 한다. 대신에 주님의 말씀에 더욱 집중하고, 본질로 돌아가기 위해 몸부림쳐야 한다. 교회의 본질을 회복시키는 것은 성경이다. 한국교회가 다른 곳에 눈을 돌리지 않고 온전히 성경대로 행동하고 실천에 옮긴다면 비로소 과거의 영광을 되찾을 수 있다.

여기에 더해 한국교회는 이제 가장 높은 권좌에 앉아서 내려다보는 것이 아닌 가장 낮은 자의 심정으로 세상을 섬겨야 한다. 흔히 교회울타리가 높다고들 한다. 그만큼 이 땅의 소외되고 가난한 사람들에게 교회는 가기 힘든 곳이 되어 버렸다. 그들만의 울타리 안에서 복음을 외치고, 나눔을 실천할 뿐이다. 정작 우리 사회의 소외된 이웃은 어디 발붙일 곳도 없이, 힘겹게 하루하루를 살아간다. 교회마저도 이들의 손을 놓아버리면 이들이 갈 곳은 어디에도 없다. 어찌 보면 위기에 처한 한국교회가 회복되려면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된다. 그들의 아픔과 고통에 같이 울어주고, 가려운 부분을 긁어준다면 반드시 한국교회는 제2의 부흥 전성기를 맞을 수 있다. 이제라도 한국교회는 사랑의 종교로서의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해야할 때가 아닐까 생각이 든다.

기하성(순복음) 증경총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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