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 종 문 목사
원 종 문 목사

모자라도 온전할 수 있다, 넘쳐도 불완전할 수 있다. 온전은 그 수준에 합당함이다. 온전은 결코 완전 앞에 기죽지 않고, 완벽 앞에 죄절하지 않는다. 온전은 자신과 이웃에 대한 신실함 그 자체이다

이 글은 권성길 목사는 지난 23일 이른 아침 자신의 지인들에게 보낸 글이다. 성경 야고보서 114절과 15절에 "오직 각 사람이 시험을 받는 것은 자기 욕심에 끌려 미혹됨이니 욕심이 잉태한즉 죄를 낳고 죄가 장성한즉 사망을 낳느니라"고 기록되어 있다. 인간 모두는 불완전한 인간이며, 관념론적으로 상대를 평가한다. 그것은 인간 모두에게 내제된 자유의 의지가 상실했기 때문이다.

또한 인간관계가 있는 그대로를 보지 않고, 너와 그를 인정하고 함께 살려고 하는 의지가 없기 때문이다. 또 사회의식과 역사의식이 결여된 결과이다. 때문에 사람을 판단하고, 평가할 때는 관념에서 벗어나 그 사람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평가해야 한다. 이것은 인간학적 인간관계에서 매우 중요하다. 인간 모두는 관계 속에서 살아간다. 존재론적으로 인간을 판단하는 것은 인간성을 상실하는 결과를 가져다가 준다.

오늘을 살아가는 현대인들은 돈이나 외모, 지위와 명예 등에 큰 가치를 두고 있다. 때문에 자기 삶에 만족하지 못하면, 심하게는 우울감이나 불안감에 빠진다. 자신의 목숨을 내던지는 경우도 있다. 결국 끝없는 <욕심>과 탐욕은 만족감을 주기보다 마음을 병들게 한다. 오늘 우리사회는 욕심 많은 인간, 탐욕과 지배욕, 소유욕에 가득찬 인간들로 인해 하나님의 질서가 무너지고 있다.

그럼에도 오늘 우리사회는 이들을 대접하는 사회, 관용하는 사회가 됐다. 이들에 비교하면, 감옥에서 옥살이하는 죄인들이 이들보다 거룩하다고 할 수 있다. 유관순 열사나, 안중근 의사가 죄인이어서 감옥에서 순국했는가. 이들은 죽임을 당함으로써 생명을 완성시켰다. 그래서 사상가인 고 신영복 교수는 역사인식과 사회인식의 중요성을 자신의 수업을 듣는 학생들에게 가르쳤다.

1997년 미국의 공영방송 PBS는 다큐멘터리 `풍요`와 유행성 독감의 합성어인 '어플루엔자'를 처음 다루었다. 우리는 이것을 부자병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PBS는 미국의 비상업적인 공영 방송이다. 1969113일에 개국되어, 1970105일부터 방송을 송출했다.

부자병이 무서운 이유는 욕심과 탐욕, 지배욕과 소유욕으로 인해서 선한가치를 무너트리고, 타인의 고통과 아픔에 대해서 무감각해지기 때문이다. 오늘날 인간들은 돌로 만든 떡을 먹고, 마음이 굳어져 이웃나라에서 전쟁으로 수만 명이 살해를 당해도, 아프리카를 비롯한 가난한 나라에서 매년 수십만 명이 굶어죽어도, 아무런 감정을 느끼지 못한다.

부유병에 걸린 인간들은 전쟁을 즐기며, 이를 발판으로 장사한다. 또한 이들은 하나님을 섬기기보다는 자신과 가족에게 충성한다. 이들은 하나님의 심판이 얼마나 무서운가를 모른다. 이들에게는 공동체성도 없다. 부자병에 걸린 인간들끼리 자신들만의 세상, 그들만의 세상을 구축한다. 그렇다보니 이웃의 아픔, 힘없는 자들의 고통, 정결법과 안식일법을 지킬 수 없는 노동자들의 심정을 모른다.

자신들끼리 관계를 설정하고, 힘없는 이웃, 노동자, 옥살이하는 자들을 관념적으로 바라본다. 그렇다 이들에게서 선한 것을 기대할 수 없다. 이들은 세상이 바뀔 때 마다 권력의 시녀노릇을 하며, 함께 권세를 누리려고 몸부림친다. 이들은 관념을 깨지 않고, 물줄기 흐르듯이 흘러가는 역사를 감지할 수 없다.

예장 통합피어선 증경총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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