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재 성 교수
김 재 성 교수

구약시대의 신실한 임무 수행자들처럼, 신약교회의 예배도 하나님의 명령에만 따라야 하는데, 목회자들과 성도들이 모두 다 청결한 양심으로 나아가야 한다. 하나님이 받으시는 제사를 영원한 제사장이신 예수 그리스도가 완성하였다. 예수님께서도 역시 오직 하나님만을 예배하라고 명령하였고, 또한 자신에게 경배를 올리는 것도 허락하였다 (마 4:10, 눅 4:8, 요 20:28-29).  

참되고 순수한 예배는 오직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서만 가능하게 된다. 예수님은 “영 안에서 그리고 진리 안에서” 하나님을 예배하라고 하였다 (요 4:20-24). 한국어 옛 번역에는 “신령과 진정으로”라고 되어있었다. 대부분의 목회자들은 이 말씀을 예배를 시작하면서 낭독한다. 필자는 어린 시절부터 이 구절이 무슨 뜻인지도 모르면서 암송했다. 대부분 교회에서는 자세한 설명도 없이, 예배의 선포사로서 사회자가 읽어 내려가는 시간에 그저 엄숙할 뿐이라는 생각에서 고개를 숙인다. 아무런 마음의 감동도 없이 낭송되는 경우가 너무나 많았다. 정확하게 헬라어 본문을 영어로 번역하면, “in the spirit and in the truth”이다. 여기서 소문자 ‘영’(the spirit)은 “성령”(the Spirit)의 인도하심과 임재하심 가운데서“라고 풀이할 수 있다. 성도들은 하나님을 영 안에서, 그리고 진리 안에서 예배해야 한다. 이 구절에서 예수님이 강조하신 점은 참된 예배라는 것은 오직 하나님의 명령에 따라서 순종함으로 시행되어진다고 가르친 것이다. 사람들이 만들어낸 교리나 지침들에 의존해서, 여기서나 어디에서나 예배 장소를 마음대로 정해서도 안 되고, 예배 시간과 내용들을 제멋대로 지어서 수행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는 뜻이다.   

경건한 이스라엘 사람들은 항상 정해진 절기에 제사와 경배를 드리러 모이는 일에 힘썼다. 시편기자는 하나님의 집에서 날마다 진행되는 예배에 참석하기를 사모하였고, 기쁘게 노래했다 (시 122:1). 이 기쁨은 구약시대에나 신약시대에나 모든 예배자가 갖추고 있는 마음 상태이자, 태도이다.

하나님께서는 구약시대에는 안식일에 대한 규정을 통해서, 사람이 마땅히 지켜야할 온전한 예배를 요구하였다. 신성한 율법의 내용 가운데서 가장 중요한 사항은 하나님에 대한 예배이다. 안식일 규정을 통해서 엄숙한 지침이 주어졌으니, 아담 이후로 모든 인간들은 창조주 하나님께서 하신 일에 대한 영광과 찬양을 올려야만 했다.
안식일은 첫째로 하나님의 창조를 기억하는 날이요, 둘째로 언약적 행동으로 하나님께 반응으로서의 예배를 올리고, 믿음을 나타내야만 하는 날이다. 안식일 준수는 결코 폐지될 수 없다. “안식일을 제정하신 것은 행위로 의를 성취하라는 지시가 아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있어서 안식일의 참된 의미는 어떤 행동을 금지하는 조항들에 그치는 것이 아니다. 안식일의 깊은 의미는 사람에게는 휴식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인식케 하시면서, 하나님의 임재하심 가운데서 살아가는 거룩한 구별을 상징적으로 드러내시고자 함이요, 이방인들에게 하나님을 증거하는 날이다.” 야고보는 이러한 행동들을 믿음에 수반 되어지는 행함으로 강조하였다 (약 2:17-26).                        

<계속> 국제신학대학원대학교 부총장/  조직신학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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