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병하 목사.
문병하 목사.

삼가 너는 마음에 악한 생각을 품지 말라 곧 이르기를 일곱째 해 면제년이 가까이 왔다 하고 네 궁핍한 형제를 악한 눈으로 바라보며 아무것도 주지 아니하면 그가 너를 여호와께 호소하리니 그것이 네게 죄가 되리라 너는 반드시 그에게 줄 것이요, 줄 때에는 아끼는 마음을 품지 말 것이니라 이로 말미암아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네가 하는 모든 일과 네 손이 닿는 모든 일에 네게 복을 주시리라”(신명기15:10-11)

어떤 마을에 큰불이 나서 모든 가옥을 태워 버릴 기세로 번지고 있었다. 마을 사람들은 기적을 행하는 사람으로 알려진 수도자가 사는 움막으로 달려갔다. 그리고 그에게 제발 하늘에 빌어서 불길을 잡는 기적을 행해 주기를 애원했다. 하지만 수도자는 시큰둥할 뿐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는 것이었다. 애가 탄 마을 사람들은 수도자에게 간절히 사정을 했다.

제발, 불 좀 꺼주세요.” 수도자는 말없이 움막으로 들어가더니, 평소에 엮어 두었던 갈대 바구니 여러 개를 손에 들고 나와 그것을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었다. 사람들은 그의 이런 행동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 길이 없어 놀라고 어안이 벙벙할 뿐이었다. 그러자 수도자가 마을 사람들에게 말했다. "지금쯤 마을이 모두 타 없어졌을 거요. 각자 집으로 돌아가서 숯을 긁어모으도록 하시오. 집에서 남은 것이라고는 그것밖에 없을 테니까." 사람들은 화가 나서 소리를 질렀다. “당신, 지금 우리를 놀리고 있는 거요?”, “비극이란 거꾸로 뒤집힌 축복이랍니다.”

수도자는 거침없이 말을 이어갔다. “이미 겨울이 목전에 닥쳐왔으니, 인근의 수많은 마을은 숯이 절실하게 필요할 거요. 그들에게 숯을 팔아서 돈을 넉넉히 벌어들이시오. 그 돈이면 훨씬 크고 멋진 집을 지을 수 있을것이오.” 사람들은 돌아와 수도자가 시키는 대로 했다. 마을에 돌아와 보니 정말로 집은 모두 타서 없어진 상태였고, 그들은 저마다 숯을 주워 모아서 인근 마을에 가져다 팔았다. 그리고 그렇게 번 돈으로 한결 크고 멋진 집을 지을 수 있었다.

사실 우리들은 어려움과 고난이 다가오면 인상부터 변하고 맙니다. 여러분들은 어떤 신앙을 하고 있는지는 얼굴에 나타났다. 지금 거울을 한번 쳐다보자 나의 얼굴이 일그러져 있는지, 아니면 평온함으로 가득 차 웃고 있는지를 말이다. 지금 내게 당한 일을 비극이다. 고난이다 단정하지 말자. ‘비극이란 거꾸로 뒤집힌 축복일 수도 있다.

고난은 종종 우리를 하나님 앞으로 끌고 간다. 고난은 우리 능력으로는 어떻게 할 수 없거나 우리 계획대로 일이 이루어지지 않을 때 찾아온다. 삶의 여정에서 만나는 사람들에게 선물로 줄 수 있는 것도 바로 내가 겪은 고난의 경험이다. 고난의 특징은 인간으로 하여금 유대감을 갖도록 결속시켜 준다는 점은 보편적이다.

고난이 때때로 무지와 게으름, 그리고 안주의 자리에서 깨어나게 해주는 자명종 같은 역할을 한다. 고난은 현재 상태와 피상성을 유지하게 하는 겉모습을 무너뜨린다. 고난은 누구도 차별하지 않고 예외 없이 우리 모두를 덮쳐 온다. 고통은 만약이 아니라 언제의 문제이다. 그러므로 중요한 것은 고난에 눌려 있을 때에 우리가 어떻게 반응 하는가이다. 하나님은 어떤 사람에게 복을 주시는 지를 묵상해 보자.

주님!/감사를 잊지 않게 하소서/오늘을 허락하심에 깊이 감사하게 하소서/보이는 세상의 평가에 연연하지 말게 하시고/보이지 않는 세계의 가치를 바라보게 하시며 선택적 감사가 아니라/모든 것에 감사하게 하소서/혹시 있을지도 모를 행운을 바라기보다 지금 있는 자리에서 행복을 발견하며 살게 하소서/순간순간 마주하는 새로운 것에 눈을 뜨게 하시고 항상 함께 하시는 분이 있음을 잊지 않게 하셔서/하루하루 주어진 삶을 충분히 즐기게 하옵소서 아름다운 자연과 따뜻한 이웃의 정을 깊이 있게 받아들여 영혼 깊은 곳에서 감사하는 마음이 샘물처럼 솟아나게 하시고 감격의 물결이 제 영혼에서 출렁이게 하옵소서

덕정감리교회 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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