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보 연 교수
장 보 연 교수

사람은 누구나 관계 속에서 살아간다. 너와 나 사이에 관계를 하다가 보면, 평안한 사람이 있는가 하면, 그렇지 않은 사람이 있다. 평안한 사람은 나의 마음을 열어 너를 받아드리는 사람이고, 나의 마음을 열어 너를 받아드리지 못하면 불행만 찾아온다. 그래서 사람은 누구나 상대에게 평안을 주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 예수님의 가르침이다.

성경 마태복음 10장 12절과 13절에 "또 그 집에 들어가면서 평안하기를 빌라 그 집이 이에 합당 하면 너희 빈 평안이 거기 임할 것이요. 만일 합당하지 아니하면, 그 평안이 너희에게 돌아올 것이니라"고 기록되어 있다.

이 말씀대로 그리스도인이라는 누구의 집을 방문하든지간에 평안을 빌어주어야 한다. 그것은 너와 나의 마음이 합당하면, 서로 평안한 삶을 이어갈 수 있다. 하지만 서로 불편하면, 그의 집에 평안은 이르지 않는다. 오늘 갈등하고, 반목하며 살아가는 우리는 너의 집에 평안을 빌어주기는커녕, 갈등만 키워주고 나오는 일이 일반화되어 있다. 네가 잘되는 꼴을 보지 못하는 것이 오늘을 살아가는 군상들이다.

그럼에도 성경은 나의 마음을 열어 그의 아픔과 고통을 함께 나누라고 교육한다. 나의 마음을 열어 너의 고통과 아픔을 함께할 때 비로소 좋은 관계가 유지되고, 나와 너의 마음이 평안해진다. 갈등과 반목이 계속되는 상황서 나의 마음을 열어 너를 받아드린다는 것처럼 어려운 일이 없다. 모두가 욕심쟁이가 되어 혼자만 평안하고, 혼자만 출세하면 된다고 생각한다. 그렇다보니 인류사회는 한마디로 삭막하기 그지없다.

개신교 신학자이며 윤리학자인 라인홀트 니버는 "바깥에서 <평안>을 찾는 것은 인생을 피하는 방법으로 절대 <평안>을 찾을 수 없다. 그러나 당신의 마음이 <평안>할 준비가 되면 그것은 스스로 당신을 찾아 온다"고 했다. 니버의 말대로 내안에서 평안을 찾고, 그에게 평안을 주어야 하는 것은 인간으로서 해야 할 일이다. 성탄의 게절, 아기예수의 탄생은 분명 고통과 고난 속에 있는 인류에게 평강을 주었다.

그래야만 아름다운 사회, 살맛나는 사회, 더불어 숲을 만들 수 있다. 한 젊은 청년이 인생을 충실히 보내고 싶다는 생각으로 '버킷 리스트'(죽음을 앞둔 사람이 죽기 전에 하고 싶은 일을 적은 목록)를 작성하고 실행에 옮겼다. 가장 먼저 '건강한 삶'을 위해 꾸준히 운동하고, '사랑받는 삶'을 위해 주변사람들을 먼저 배려했다. '풍족한 삶'을 위해 누구보다도 열심히 일했고, '명예로운 삶' 을 위해 정의롭고, 잘못된 행동을 하지 않도록 남다르게 노력했다.

주변 사람들이 보기에 이 청년은 누구보다 '충실한 삶'을 살고 있었다. 하지만 청년은 만족할 수 없었다. 무언가 부족한 듯한 느낌에 항상 걱정과 불안이 마음 한구석에 자리하고 있었다. 청년은 자신의 스승을 찾아가 물었다. "충실한 삶을 위해 버킷리스트를 작성하고 훌륭히 실행하고 있는데, 여전히 뭔가 부족합니다. 저에게 빠진 것이 무엇인가요?"

스승은 청년의 '버킷리스트‘를 보고 말했다. "훌륭하고 일리가 있는 계획이네. 그런데 자네는 가장 중요한 것들을 빠뜨렸네. 그것이 없을 때 이런 것들은 오히려 큰 고통이 될 걸세" 그리고 스승은 청년의 리스트 맨 윗줄에 한 줄을 더 적어 주었다. 그것은 '마음의 <평안>'이었다. 오늘날 사람들은 욕심쟁이로 변해가고 있다. 그래서 사람들은 마음의 평안을 얻지 못하고 있다.

마음의 평안은 나의 마음을 비우고, 너의 고통과 아픔을 나의 아픔으로 받아드릴 때, 평안은 나와 너에게 찾아온다. 인간은 아무리 많은 재물과 성공적인 삶을 살아도 쉽게 만족하지 못한다. 그러나 너와 나의 관계 속에서 물이 흐르듯 나의 마음, 사랑을 주고받으면, 평안은 너와 나에게 임한다는 진리를 깨닫자.  

굿-패밀리 대표•개신대 상담학교수

 

저작권자 © 기독교한국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