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기총으로 하나 되어 보수 색채 갖고 대정부, 대사회, 대기독교 메시지 내놓아야
저출산 극복, 가정 꾸리고 자녀 낳는 것이 가치 있다는 분위기 만들어 줄 때 해결

다사다난했던 2023년을 마무리 짓고, 새 희망의 2024년 갑진년 새해를 앞두고 있다. 올 한해는 정말 끊이지 않는 분열과 갈등의 연속으로 국내외적으로 크고 작은 사건사고가 이어졌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이스라엘과 하마스 전쟁은 전 세계를 두려움에 떨게 만들었고, 당장이라도 무너질 듯 기후위기의 아픔은 가슴을 후벼 팠다. 국내도 이념과 지역감정, 남녀, 노사, 세대 등 다양한 갈등으로 얼룩져 벼랑 끝에 내몰렸다. 한국교회 역시 분열과 갈등의 온상으로 전락하면서 제2의 부흥을 위한 다각도의 노력이 요구되고 있다. 여기에 동성애, 이슬람, 이단사이비 등 안티기독교의 거센 공격도 멈출 기색을 보이지 않고 있으며, 코로나로 인해 떠난 성도들의 회귀는 이뤄지고 있지 않다. 이에 누구보다 대한민국을 사랑하고, 또 한국교회 연합과 일치에도 앞장서고 있는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 정서영 목사를 만나, 오늘 우리사회와 교회의 현안을 여쭤보고, 2024년의 비전에 대해서도 물었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 정서영 목사를 만나, 오늘 우리사회와 교회의 현안을 여쭤보고, 2024년의 비전에 대해서도 물었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 정서영 목사를 만나, 오늘 우리사회와 교회의 현안을 여쭤보고, 2024년의 비전에 대해서도 물었다.

대표회장님께서는 한국교회 최대 연합기관인 한기총은 물론, 한교연, 한교총, 한장총, 세기총 등 다양한 연합기관 대표회장을 역임하는 등 누구보다 한국교회 연합사업에 앞장서 왔다. 또 최근에는 교단 간 대통합을 이뤄 분열과 갈등으로 얼룩진 한국교회에 이정표를 제시하기도 했다. 다만 여전히 한국교회의 화합과 일치는 요원한 상태라고 생각된다. 그런 의미에서 앞으로 한국교회의 하나 됨을 전망해 달라.

= 한국교회 안에 보수연합기관 하나와 진보연합기관 하나만 있으면 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때로는 협력하고, 때로는 견제하면서 국가와 교회를 위해 힘써야 한다. 때문에 여러 개로 나뉜 보수연합기관의 하나 됨이 절실하다. 비록 늦춰지긴 했지만 오늘 연합기관 통합에 있어서 하나가 되어야 한다는 대명제는 변함이 없다. 다만 그저 하나가 되어 외형적 덩치만 키우면 안 된다. 신앙과 신학의 차별도 없이 그냥 모여 있는 것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 한기총 이름으로 하나가 되어 보수연합기관의 색채를 가지고 위기에 처한 우리 사회와 교회를 살리는 역할을 다해야 한다.

코로나 팬데믹을 지나 앤데믹을 맞이한 상황서, 한국교회가 큰 위기를 맞았다. 모이지 못하고 흩어지는 예배가 고착화되면서 교회로 돌아오지 않는 성도들이 많아졌다. 이대로 가다가는 정말 한국교회의 앞날을 담보할 수 없다. 흩어진 성도들을 다시 교회로 이끌 수 있는 전략은.

= 받아들이긴 어렵지만 여전히 한국교회는 정신을 못 차렸다. 그나마 유지되고 있는 것은 평균수명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지금 교인들 나이에서 20년을 빼면 얼마나 남아 있겠는가. 안타깝지만 이미 늦은 감이 있다. 다 어른들 밖에 없다. 심각한 상황이다.

영국의 경우 경제가 발전해서 잘 살기 시작하면서 교회가 힘을 잃었다. 어려울 때 하나님께 매달려서 잘살게 됐는데, 아이러니하게 잘 사니까 교회를 떠나게 됐다. 결정적인 것이 영국의 교회가 동성애를 인정해 버리는 순간 끝이 나 버렸다. 동성애는 하나님의 창조질서를 파괴해 버린 것이다. 그럼에도 동성애의 편을 들어주면서 무너지게 됐다. 걱정스러운 것은 그 길을 우리가 따라가고 있다. 정신을 바짝 차려야 한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선 바짝 낮아져서 평신도 발바닥 까지 내려가면 성공한다. 이것 빼놓고는 희망이 없다. 완벽하게 낮아져야 한다. 한국교회 초기의 목사님들처럼 완벽히 낮아져서 섬겨야 한다. 단지 오늘의 위기가 코로나 때문이 아니다. 코로나는 이미 내려가고 있는 한국교회를 더욱 부채질한 셈이다. 복병을 만나는 바람에 더욱 가속화시켰을 뿐이다.

하나 됨을 위해 애쓰겠다는 정서영 대표회장.
하나 됨을 위해 애쓰겠다는 정서영 대표회장.

최근 5년여 만에 ‘2023 한국교회의 밤행사를 여는 등 과거 한기총의 위상을 되찾아 가는 노력을 다하고 있다. 특히 지난 1년은 한기총이 정상궤도로 올라오는데 중요한 시점이었다고 사료된다. 한기총 대표회장으로서 지난 1년을 평가해 주고, 앞으로 계획에 대해서도 한 말씀 부탁드린다.

= 한국교회 연합을 위해서 책임의식을 가지고, 한기총 대표회장에 나서게 됐다. 열심히 달려온 과정 속 연합기관 통합 논의도 있었는데, 아쉽지만 미뤄지게 됐다. 통합을 해야 한국교회가 산다. 하나가 되어야 대정부, 대사회, 대기독교 메시지도 강력하게 내고, 리더십도 낼 수 있다. 많이 모여 있다고 중요한 것이 아니고, 힘은 한기총에 있다고 본다. 한기총의 이름으로 하나가 되어야 한다. 따로 떨어져 있으면 대한민국과 한국교회가 손해 보는 것이다. 하나 됨을 위해 애쓰겠다.

오늘 우리 사회의 가장 큰 과제는 바로 초저출산 극복이라고 본다. 정부나 사회, 한국교회까지 나서서 대책마련에 고심 중이다. 그럼에도 내년 출산율은 올해보다 더 낮아진 0.6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국가 소멸이라는 지름길로 가고 있는 대한민국을 살리기 위한 초저출산 극복 방안은 무엇이며, 한국교회의 역할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서 기독교는 존재한다. 세상 끝까지 복음을 전하는 것이 기독교의 역할이다. 그 역할을 지속하려면 다음세대를 잘 양육하고, 미래를 내다봐야 한다. 하지만 우리 사회는 물론 교회도 저출산의 그늘에 가려져 있다. 요즘 교회에서는 주일학교, 청년부도 다 없어졌다. 대학교 안에 CCC가 다 없어졌다. 이는 한국교회의 위기를 가속화시키고 있다. 따라서 작금의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선 결혼해서 정상적인 가정을 꾸리고, 자녀를 낳는 것이 행복하고 가치가 있다는 분위기를 만들어 줘야 한다. 정부의 저출산 정책은 전부 돈으로 해결하려 한다. 분명한 것은 결혼을 하면 행복하고 가치가 좋아지는 사회를 만들어 줘야 근본적인 문제가 해결이 된다. 한국교회 역시 성경적으로 결혼을 하고 가정을 꾸리며 아이를 낳아 기르는 것이 얼마나 축복인지 끊임없이 말해야 하며, 그러한 분위기가 적어도 우리 크리스천 사이에서 먼저 바람을 일으키도록 만들어야 한다.

북한주민들을 위한 인도주의적 지원은 필요하다는 정서영 대표회장.
북한주민들을 위한 인도주의적 지원은 필요하다는 정서영 대표회장.

저출산 극복과 함께 오늘 최대의 이슈는 기후위기 극복이라고 여겨진다. 대한민국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탄소중립 실천을 위해 다각도의 노력을 하고 있다. 하지만 누구보다 앞장서서 기후위기 극복에 나서야 할 곳은 한국교회라고 본다. 하나님의 창조질서(기후위기 극복)를 보존하기 위한 한국교회의 과제는.

= 기후위기 극복은 단지 한사람, 한국가가 할 수 없는 문제다. 전 세계가 에너지를 쓰지 않을 수 없기 때문에 쉽지 않은 문제이다. 다만 각자의 자리에서 작은 실천이라도 할 때 비로소 문제의 본질에 닿을 수 있다. 간단한 예로 각 교회에서 냉난방 에너지를 아끼고, 가까운 거리의 성도들은 걷거나 자전거 등으로 출석하고, 이면지를 재활용 하며, 쓰지 않는 전기는 끄는 등 작지만 일상에서 실천할 수 있는 작은 힘이라도 보태는 것이 오늘의 위기를 극복해 나가는데 도움이 된다.

근래 남과 북의 관계가 매우 심각한 수준이다. 지금의 시점에서는 남과 북의 평화통일은 쉽지 않아 보인다. 그렇다고 이대로 손을 놓고 있기에도 아쉽다.

= 폐쇄된 상태에서 살아가는 북한주민들은 자유에 대해서 잘 모른다. 북한 김정은이 체제유지를 위해 통일을 원치 않는데, 우리나라만 통일을 원하는 경우 우리의 방향대로 갈 수 없다. 결과적으로 양 정부가 합의해서 통일로 가는 것은 힘들다. 다만 북한의 주민들을 위해서 먹을 것 등 인도주의적 지원을 계속해야 한다. 북한동포를 위한 관계는 정상화 시켜서 서로의 안정을 도모할 필요는 있다고 본다.

동성애를 막지 않으면 영국처럼 한국교회가 완전히 망한다고 우려하는 정서영 대표회장.
동성애를 막지 않으면 영국처럼 한국교회가 완전히 망한다고 우려하는 정서영 대표회장.

동성애, 차별금지법, 이슬람 등 반기독교 세력의 공격이 여전하다. 여기에 이단사이비들의 행보도 심상치 않다. 오늘 가뜩이나 한국교회의 위상이 추락한 현실 속에서 반기독교 세력에 맞서기 위한 조언을 듣고 싶다.

= 가장 큰 문제가 동성애 문제라고 생각한다. 동성애를 막지 않으면 영국처럼 한국교회가 완전히 망한다. 동성애를 수용하는 순간에 한국교회가 없어진다고 봐야 한다. 동성애가 죄가 아니라고 하면, 더 이상 교회에서 회개하라고 말할 자격이 없다. 오히려 한국교회는 동성애자들을 잘 치유해서 원래 보통사람으로 돌아오도록 이끌어야 한다. 그들을 그대로 방치하는 것이 죄다. 그들을 치유하는 것이 인권을 보호하는 것이다.

연말연시를 맞아 이 땅에 소외된 이웃들의 아우성이 들린다. 안타깝지만 그들의 아픔과 고통의 현장 속에는 한국교회가 없는 듯 하다. 특히 코로나를 기점으로 소외된 이웃을 향한 나눔과 헌신이 많이 줄어든 것 같다. 분명한 것은 한국교회는 그들의 눈물을 닦아 줄 때 비로소 잃어버린 위상을 되찾고, 나아가 부흥성장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 한국교회의 나눔과 섬김의 역할에 대해서 한 말씀 부탁드린다.

= 오늘 한국교회가 나눔과 섬김을 하는 것이 많음에도 잘 드러나 있지 않다. 이는 오른손이 하는 일을 왼손이 모르게 하라는 말씀처럼, 열심히 하고 있지만 알려지지 않았을 뿐이다. 이 땅의 소외된 이웃들의 눈물을 닦아 주었던 한국교회가 앞으로도 사회 전반에 아픔과 고통으로 주저앉아 있는 우리 이웃들에게 꿈과 희망을 선사하길 바란다. 그들에게 예수 그리스도의 아낌없는 나눔과 섬김을 보일 때 오늘 성장의 문이 막힌 한국교회의 성장의 초침이 다시 움직일 것이다.

보편적인 마인드를 갖고 있는 이 나라와 민족을 위해 일할 국민의 일꾼이 선출되도록 힘써야 한다는 정서영 대표회장.
보편적인 마인드를 갖고 있는 이 나라와 민족을 위해 일할 국민의 일꾼이 선출되도록 힘써야 한다는 정서영 대표회장.

2024년 갑진년 새해에는 22대 국회의원 선거가 있는 해다. 벌써부터 모든 국민의 관심은 차기 국회의원 선출에 있다. 역대 총선을 살펴보면 한국교회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총선을 앞둔 한국교회의 자세는.

= 당을 떠나서 상식적인 사람들을 뽑았으면 좋겠다. 보편적인 마인드를 갖고 있는 사람들을 선택했으면 좋겠다. 정치는 국민들의 삶을 윤택하게 해주는 사람들이 나와야 한다. 그런데 너무 사상적으로 맞서니 기간 내내 사상싸움만 하다가 끝이 난다. 정말 이 나라와 민족을 위해 일할 국민의 일꾼이 선출되도록 힘써야 한다.

올 한해를 마무리하는 시점에서 또 갑진년 새해를 맞아 덕담 한마디와 한국교회를 향한 따끔한 충고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 한국교회의 지도자가 보이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한국교회가 사회로부터 인정을 받지 못하고 있다. 올해에는 그런 분들이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 사회나 교회로부터 존경을 받는 분들이 나와서 한국교회의 위상도 올라갔으면 한다.

대담 유달상 편집국장
정리 유종환 편집부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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