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 안에서 성령의 능력과 복음 중심의 통일 이뤄야
교회가 환경, 기후, 생명 운동이라는 새 담론 제시해야
핵크리스천을 성령으로 그리스도 안에서 융합시켜야
반동성애 운동, 의협심 넘어 치밀한 전략 절실히 요구

한국교회가 하나 되기 위해선 간절하고 절박한 마음을 가져야 하며, 그럴듯한 핑계와 구실보다 더 중요한 것은 넓은 포용성과 아량, 배려하는 마음이라고 강조하는 소강석 목사.
한국교회가 하나 되기 위해선 간절하고 절박한 마음을 가져야 하며, 그럴듯한 핑계와 구실보다 더 중요한 것은 넓은 포용성과 아량, 배려하는 마음이라고 강조하는 소강석 목사.

다사다난했던 2023년 계묘년 한해를 보내고, 희망찬 2024년 갑진년 새해를 맞았다. 지난 몇 해는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한 후유증으로 국가적으로나, 교회적으로도 큰 고통의 터널을 지나야 했다. 다행히 팬데믹에서 앤데믹으로 전환기를 맞아 조금씩 소생의 기운은 돋는데, 급격하게 달라진 환경은 회복을 더디게 만들고 있다. 더욱이 사회 전반에 확산되어 있는 분열과 갈등의 불씨는 쉽게 꺼지지 않고 있으며, 저출산 문제와 차별금지법 등 국가의 기반을 흔드는 여러 가지 악재들까지 겹치면서 국가의 미래를 위태롭게 만들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갑진년 새해는 우리에게 드리워진 모든 어둠과 아픔이 사라지고, 분열과 갈등의 굴곡을 넘어 화해와 일치를 이루며, 한반도에 평화통일의 훈풍이 불고, 한국교회도 멈춰버린 부흥의 문이 활짝 열리길 간절히 소망한다. 이에 본지는 한국교회총연합 대표회장을 비롯해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측 총회장을 역임하면서 원리더십, 원메시지를 통해 한국교회 연합과 일치에 전력을 다했을 뿐 아니라, 6.25참전용사 초청 행사 등 한반도의 긴장완화와 평화통일을 위해 노력해온 소강석 목사(새에덴교회 담임)에게 2024년 갑진년 새해의 전망과 함께 여러 가지 산적한 문제에 대한 고견을 여쭸다.

오늘 한국교회의 과제는 분열과 갈등을 극복하고, 오직 하나님 안에서 하나가 되는 것이다. 하지만 한국교회를 대표한다는 연합기관인 한국교회총연합을 비롯, 한국기독교총연합회, 한국교회연합 등은 여전히 따로의 길을 가고 있다. 한시라도 빨리 하나의 리더십과 하나의 메시지를 내서 대사회적, 대교회적 목소리를 높여야 함에도, 분열의 간극은 좁혀지지 않고 있다. 이에 연합기관 통합에 누구보다 열성적이며 진정성을 가지고 나섰던 입장으로, 연합기관 통합에 대한 현주소에 대해서 말해 달라.

한국교회 연합기관은 하나 될 수 있을지는 누구도 장담할 수는 없지만, 반드시 하나 되어야 한다는 당위성만큼은 모두가 공감하고 있다. 한국교회 공익과 권위를 위해서라면 원칙과 법, 절차적 정당성을 주장하기보다는 하나 되기 위한 간절하고 절박한 마음을 가져야 한다. 그럴듯한 핑계와 구실보다 더 중요한 것은 넓은 포용성과 아량, 배려하는 마음이다.

이유는 하나다. 하나 되기 원하시는 주님의 시대적 요구와 갈수록 압박당하는 한국교회 공익과 권익을 지키기 위함이다. 지금 한국교회를 향한 반기독교 세력의 공격과 관련 입법안이 밀려오고 있다. 한국교회를 지키기 위해서는 분열된 연합기관을 하나로 만들어 대응하는 길밖에 없다. 하나 된 연합기관은 한국교회의 공익과 공공선을 추구해야 한다. 반기독교 세력의 공격이나 쓰나미처럼 밀려오는 반기독교적 입법 흐름을 감지한다면, 누구도 한국교회의 연합을 반대하지 못할 것이다.

그렇다면 올해 한국교회 연합기관의 하나 됨을 어떻게 생각하는가. 또 어떠한 방법으로 하나 됨을 이뤄야 하는가.

앞으로 더욱더 한국교회 연합기관의 하나 됨은 대세이며 급물살을 타게 될 것이다. 물론 반대하는 사람들의 논리도 존중하나, 각자 입장에서 펴는 논리보다 역사적 교훈이 더 중요하다. 동로마교회와 러시아정교회의 역사를 보면 다투고 분열하다 패망하지 않았는가. 한국교회 생태계를 지키기 위해 앞장서 일해 본 사람, 교회 존립을 위협하는 악법들을 저지하기 위해 최전선에서 싸워본 사람이라면 연합기관이 하나 돼야 한다는 대명제 앞에서는 생각과 방법까지도 초월하게 될 것이다. 그러므로 이제는 새로운 차원의 연합운동을 해야 한다. 멀리 날아가기 위해서는 판단하고 정죄했던 행위를 흘려보내 버리고 서로 응원하고 격려해야 한다. 아니, 지치거나 다친 교회와 목회자를 위해 기도하고 사랑으로 섬기며 일으켜 주어야 한다.

애니메이션 영화 엘리멘탈을 보면 도저히 하나 될 수가 없는 물과 불이 만나서 무지개를 이루는 이야기가 나온다. 물과 불은 상극이다. 불은 물을 끓게 하고 또 아무리 타오르는 불도 물을 부으면 사그라지게 돼 있다. 그런데 물과 불이 만나서 우리가 하나 될 수 없는 이유는 백만 가지지만 나는 널 사랑해라고 말하며 서로의 손을 붙잡는다. 마침내 무지개를 만들어낸다. 그리고 둘은 동시에 디쇽을 외친다. “영원한 불꽃은 없으니 빛날 때 만끽하라”.

더 늦기 전에, 더 멀어지기 전에 지금이라도 한국교회 연합기관은 반드시 하나가 돼야 한다. 앞으로 연합 사역이 잘 진행되리라 본다. 물론 연합만이 능사는 아니다. 연합한 이후 한국교회가 새로운 각성과 부흥·영성운동을 일으켜야 한다.

그동안 한반도의 긴장완화와 평화통일을 염원하는 마음에서 6.25참전용사를 매년 초청하는 행사를 가져왔다. 그럼에도 오늘 한반도의 상황은 매서운 바람만 불고 있다. 여기에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이스라엘과 하마스 전쟁은 물론, 중국과 대만의 관계도 한반도의 평화분위기에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 한반도 평화통일에 대한 입장은.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유일한 분단국가다. 이 시대 우리 민족의 최대 과제는 피 흘림이 없는 복음적 평화통일이다. 그러나 우리가 무작정 우리의 소원은 통일이라고 염원한다고 통일이 되는 것이 아니다. 통일은 정치적으로 이용을 해서도 안 되고 남북의 공동목표여야 한다.

좀 더 구체적으로 한반도 평화통일을 위한 자세는.

첫째 한국교회는 국가 지도자와 국민 모두가 함께 통일에 대한 뜨거운 열망과 강력한 의지를 가지도록 해야 한다. 아무리 통일이 우리 민족의 위대한 과업이라 할지라도 국민이 원하지 않으면 통일을 이룰 수 없다. 국가 지도자에게 통일에 대한 의지가 없을 뿐만 아니라 국민들의 마음이 사분오열되어 있으면 절대로 통일이 될 수 없다.

둘째 북한 동포의 마음을 얻어야 한다. 어떻게든지 북한 동포에게 평화통일이 우리 한민족이 살길이라는 신념과 확신을 넣어주어야 한다. 특별히 북한의 지식인들과 젊은이들의 마음에 그런 확신을 불어 넣어주어야 한다. 우선 남한에 있는 3만 명에 달하는 탈북민들을 따뜻하게 섬기고, 그들에게 평화통일의 비전을 심어주어야 한다. 또한 남한에 있는 50여 만의 조선족 동포들과 따뜻하게 대화하고 협력하며 소통할 필요가 있다.

셋째 정부는 한국교회의 역할을 인정하고 잘 선용해야 한다. 남북한의 정부는 서로 법과 원칙으로 마찰하고 충돌할 수 있다. 군사적으로 대치하고 격돌할 수 있다. 그러나 기독교는 그렇지 않다. 교회는 전혀 조건이나 전제를 하며 원조는 하지 않는다. 예수님의 사랑과 섬김의 정신을 따라 무조건적인 섬김과 지원을 하기 때문이다.

남북의 상황과는 다르지만 독일교회는 무조건적인 섬김과 지원을 했다. 그래서 독일의 정부는 전략적으로 독일교회를 통해서 동독교회를 도와주도록 했다. 바로 그러한 일들이 독일통일의 위대한 징검다리가 되었다는 것이다. 우리 정부도 한국교회를 평화통일을 위해서 잘 선용해야 한다.

넷째 통일 외교를 강화해야 한다. 경제 외교와 통일 외교는 동전의 두 양면과 같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이제부터는 통일외교를 더 전략적으로 할 필요가 있다. 합의통일에 대한 전략적 외교 뿐 만 아니라, 혁명통일에 대한 대비적 외교도 잘해야 한다. 북한에 돌발 상황이 일어났을 때 이웃 국가들이 군사적 혹은 비군사적 개입이나 간섭을 어떻게 효과적으로 막을 것인가, 이것은 통일 외교로만 풀 수 있는 문제일 것이다.

그런데 이것은 대통령이나 정부만 하는 것이 아니다. 민간 외교도 큰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본다. 그런 의미에서 저는 지금까지 17년 동안 미국의 참전용사들을 한국에 초청해 왔고, 한일기독의원연맹 지도목사로 민간외교를 해 왔다. 또한 나름대로 러시아와 중국에도 적지만 조금씩 민간외교의 영향력을 펼쳐가고 있다.

다섯째 무엇보다 통일을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성령의 능력과 복음이 중심 되어야 한다. 예수님도 사마리아를 향하여 아무 조건 없는 사랑을 보여주셨지 않았는가. 애국이라고 해서 무조건 반공만 하고 공산주의를 박멸하자고 외치는 것만이 유일한 길이 아니다. 공산주의를 반대하면서도 동시에 기독교인은 복음적 평화통일을 위해 평화의 꽃씨를 심고 통일의 물꼬를 터 나가야 한다.

여섯째 통일을 이루기 위해서는 한국교회부터 연합해야 한다. 한국교회가 연합되지 않고 어떻게 통일을 이룰 수 있단 말인가. 한국교회가 연합할 때 그 연합의 힘으로 국론을 하나로 만들고, 남과 북이 하나 되는 진정한 피 흘림이 없는 복음적 평화통일의 길을 열어갈 수 있을 것이다.

코로나 팬데믹은 많은 것을 앗아갔으며, 또 많은 것을 변화시켰다. 특히 한국교회는 큰 타격을 입었다. 예배형식이 바뀜으로 인해 지금까지 가져왔던 당연한 것들이 더 이상 당연한 것이 아닌 상황이 됐다. 이제는 코로나 이전으로 회귀를 꿈꿀 것이 아닌, 코로나를 넘어선 새로운 미래를 봐야 한다. 코로나가 가져온 현상은 무엇인가.

코로나라는 괴물이 가져다 준 사회 현상 중에 가장 큰 특징이 바로 핵개인화 현상이다. 송길영 작가의 시대예보: 핵개인의 시대라는 책에 나오는데 단어인데, 핵개인이란 더 이상 가족이나 타인에게 의지하지 않고 스스로 독립해 주체적으로 자신의 애호를 즐기며 살아가는 개인 혹은 개인 사회를 의미한다.

핵개인의 가장 큰 특징은 쪼개지고 흩어지고 홀로 서게 되는 분열 현상이다. 공동체 중심, 관계 중심 사회에서 자립 중심, 애호 중심의 새로운 개인의 시대가 등장한 것이다. 그래서 새롭고 다양한 형태의 개인들이 출현하게 된다. 일례로 효도의 종말과 협력 가족의 진화, 동친 그룹 현상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그런데 핵개인이 등장하는 시대 변화에 따라 교회에도 핵크리스천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 핵크리스천은 기존의 교회 제도와 시스템, 신앙관을 탈피해 자기 스스로 의사결정을 하고 주체적 독립성을 갖기 원하는 새로운 형태의 크리스천이라고 할 수 있다. 일명 노마드(유목민) 신자, OTT 신자(인터넷 플랫폼을 통해 가상교회를 중심으로 신앙생활을 하는 신자)라고 부를 수도 있다.

과거에는 교회가 삶의 센터가 됐지만 주변화 되고, 생존 중심의 서바이벌 신앙이 아닌 애호 중심의 스칸디 스타일’(북유럽 사람들처럼 인생을 관조하고 즐기며 살아가는 삶의 방식)로 변모돼 가고 있다. 이런 핵크리스천 현상을 부정적으로 방치하면 교회는 더 침체되고 종국에는 유럽교회의 역사를 따라갈 것이다.

핵개인화, 핵크리스천 현상 시대를 살고 있는 오늘 우리는 어떻게 나아가야 하나.

이럴 때 우리는 성경적 핵크리스천을 만들고 핵처치를 이루어야 한다. 사도행전 18절은 권능을 받아 증인이 돼라 말씀하는데, 여기서 권능, ‘두나미스라는 말에서 다이너마이트라는 단어가 나왔다. 이 말의 현대적인 용어가 바로 핵(nuclear)이 아니겠는가. 그래서 우리는 핵개인 시대를 맞아 성령의 권능을 경험한 핵크리스천을 양산해야 한다. 그렇게 해서 각 핵크리스천을 성령으로 그리스도 안에서 융합되도록 만들면 초대교회의 사도행전적 폭발력을 가진 핵처치를 이룰 수 있다.

핵처치가 실현된 성경적 모델은 사도행전적 원형교회라 할 수 있는데, 그들은 흩어지면 복음을 전했고 모이면 기도가 폭발했다. 흩어지고 쪼개지고 나뉘어지는 것처럼 보이지만 다시 모이면 핵폭탄처럼 놀라운 퍼펙트 스톰을 경험하면서 핵처치를 이뤘을 때 온 백성에게 칭송을 받으며 구원받는 사람들이 날마다 더하게 되었다고 하지 않는가(2:42~47)

우리가 거부한다고 해서 핵개인의 시대가 오지 않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우리는 이런 시대에 대비해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 그럴수록 한국교회는 긍정적인 의미에서 핵크리스천을 만들어내고 그 핵크리스천이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성령으로 서로 융합해 협력가족, 동친그룹을 이루어 위대한 핵 파워 처치를 만들도록 해야 한다.

오늘 대한민국의 가장 큰 이슈는 당연 저출산 문제다. 통계청에 따르면 2023년 합계출산율이 0.72명을 기록한 뒤 20250.65명까지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국가소멸론까지 나올 정도로 심각하다. 한국교회도 교회학교와 청소년부, 청년부에 이르기까지 그 숫자가 점점 줄고 있어, 밝은 미래의 청사진을 그리기에 어려움이 따른다. 저출산 극복을 위한 대안은 있는지.

지금까지 정부는 저출산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225조 이상을 쏟아 부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혀 실효를 보지 못했다. 이제는 합계출산율이 0.8도 유지하지 못하고, 0.75로 추락해 초저출산 시대를 맞고 있다. 이는 과거 우리 정부가 국가적으로 산아제한과 가족계획 캠페인을 벌인 것의 결과다. 그 산아제한과 가족계획 캠페인은 우리 민족 전체에 집단적 무의식화를 이뤄냈고, 우리는 지금 그 쓰디쓴 열매를 따 먹고 있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나타난 비혼 선언과 딩크족은 하염없이 흐르고 있는 부정적 세태라고 할 것이다. 무엇보다 안티 나탈리즘(반출생주의)과 같은 왜곡된 철학적 사유와 논리를 정면으로 비판할 수 있어야 한다. 이것이야말로 일부 철학자의 오만과 편견이요, 하나님의 문화명령을 대적하는 바벨탑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하나님은 가정이라는 제도를 통해서 생육하고 번성하라고 하셨다. 한 사람이 태어나서 부모의 사랑을 받고 나중에 이성에 눈을 뜨게 되면 결혼을 하고 자기나 배우자를 닮은 2세를 낳고 싶어 한다. 이것은 하나님이 주신 본성이다. 사람은 자녀를 키우면서 고통과 슬픔을 겪을 수 있다. 그런데 자녀를 통해서 자기 존재를 발견하고 자녀에 대한 소중함을 알게 된다. 그리고 부부관계를 통해서만 누릴 수 있는 아주 깊고 깊은 생명 사랑과 삶의 가치를 느끼게 된다.

그러므로 한국교회는 안티 나탈리즘, 딩크족과 같은 잘못된 풍조와 사상적 흐름을 차단하고 다산을 위한 정신적 계몽운동과 캠페인을 벌여야 한다. 하염없이 흐르는 저출산의 세태를 차단하고 푸르고 푸른 생명의 계절이 오게 해야 한다. 그랬을 때 하나님이 역사하셔서 마침내 출산율이 0.9가 넘게 하시고, 1.0, 1.2, 1.5, 2.0이 넘어가는 역사를 베풀어 주실 것이다.

저출산 문제와 함께 기후위기도 심각한 수준이다. 인간의 이기가 불러온 환경파괴의 그림자가 부메랑이 되어 인간을 향해 되돌아오고 있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격으로 전 세계적으로 뒤늦게 탄소중립 등 여러 가지 대책들을 마련해 실천하고 있지만, 쉽지 않다. 현 상황을 어떻게 보는가.

최근에 와서 온 인류에게 새로운 담론이 생겨나고 있다. 그것은 생태계 곧 환경, 기후, 생명 운동이다. 생태계는 인간의 탯줄이고 젖줄이며 생명의 태반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므로 자연 생태계가 죽게 되면 인간 역시 죽게 된다. 이런 이유 때문에 인간이 살기 위해서라도 자연 생태계를 지키고 살려내려고 노력하고 있는 것이다. 하나님은 이 원리를 미리 아시고 아담과 하와에게 에덴동산을 비롯하여 모든 자연 생태계를 지키는 관리자로 세워주셨다(1:25-26)

그러나 아담과 하와는 하나님의 명령을 어기고 선악과를 따먹어버리고 말았다. 선악과를 따 먹는 순간 저절로 하나님의 형상이 파괴되어 버리고 인간 세계에 죄가 들어와 버리고 말았다. 그래서 자기만을 생각하는 탐심, 이기주의적인 욕심을 갖게 된 것이다. 그리고 그 이기적인 욕심을 가지고 자연을 훼손하고 오염시키게 된 것이다.

그래서 지금 우리는 환경문제로 인해서 얼마나 많이 신음하고 있는지 모른다. 대기오염, 오존층 파괴, 지구 열대화, 지구 환경의 변화, 산성비, 폭우, 폭염, 태풍, 한파, 기근, 생태계 교란, 탄소중립, 출산 저하라는 단어나 뉴스가 시간마다 뛰쳐나온다. 이러한 때, 한국교회가 앞장서서 환경, 기후, 생명 운동이라는 새 담론을 제시해야 한다. 물론 이 일은 국가가 앞장서야 하지만 교회가 앞장서서 펼쳐가야 한다. 왜냐하면 우리 사회에서 가장 힘을 결집시키고 이러한 담론을 펴나가는 데 힘을 가진 곳이 교회이기 때문이다.

하나님의 창조질서를 지키기 위한 한국교회의 역할에 대해서 말해 달라.

첫째 한국교회가 하나님의 형상을 회복하고 창조 질서를 회복하는 일에 앞장서야 한다. 둘째 섬김, 연합의 정신으로 생태계를 지켜야 한다. 셋째 우리 모두 공유의 정신을 가져야 한다. ‘공유지라는 이론은 1833년 윌리엄 포스터 로이드가 소개한 것인데, 지하자원, 초원, 공기, 호수에 있는 고기와 같은 모든 것들은 어느 한 사람을 위해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공동체 모두를 위해 존재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런 공유지나 공유적 자원을 사적 이익을 추구하는 시장주의나 시장의 기능에 맡겨두면 공유지의 비극이 일어나게 된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이제라도 한국교회가 앞장서서 공유지 의식을 선도해 나가야 한다. 하나님이 만들어주신 아름다운 땅과 세상을 우리가 망쳐놓으면 후대의 아름다운 삶은 있을 수가 없다. 과거 70년대, 80년대 근대화와 산업화가 오늘의 생태계를 교란시키는 부메랑으로 돌아온 것처럼, 우리 시대에 우리가 땅 관리를 잘하지 못하면 다음 세대에는 더 큰 부메랑이 되어 찾아오게 될 것이다.

포괄적 차별금지법 제정 반대를 위한 1인 국회 시위에 참여하는 등 누구보다 반동성애 운동에 앞장섰다. 어찌 보면 한국교회의 생태계를 보호하기 위한 가장 큰 숙제라고도 생각하는데, 어떻게 보는가.

저는 한국교회동성애대책협의회(한동협)의 초대 회장을 지내면서 동성애 찬성법(포괄적 차별금지법)’을 막는데 가장 선도적으로 활동을 했다. 그런데 반동성애 운동에도 전략이 필요하다. 처음에는 교회가 앞장서서 막아야 하지만 너무 의협심만 가지고 앞서면 안 된다. 중요한 것은 언론과 소통하고 국민과 공감대를 형성하는 것이다. 우리가 반동성애 운동을 하다가 국민에게 혐오단체, 혐오세력으로 각인돼선 안 된다. 교회가 연합해 막되 이제는 건전한 시민단체를 앞세우고 교회는 뒤에서 물질과 사람으로 후원해야 한다.

포괄적 차별금지법을 찬성하는 사람들은 치밀하고 교묘한 전략을 짜서 실행한다. 그런데 우리는 너무 의협심만 충천해 있다. 결국 지치는 쪽은 어디겠는가. 어느 선까지는 둑을 지킬 수 있지만 한순간에 반기독교 쓰나미가 몰려와 둑이 터져버릴 수 있다. 그러므로 우리 역시 치밀한 전략이 필요하다.

치밀한 전략의 핵심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저는 대형교회 목회자로서 가장 먼저 스쿠크법(이슬람 채권법)의 위험성을 알리고 최전선에서 막았다. 또한 포괄적 차별금지법 입법 시도를 막았고 종교인 과세법도 최전선에서 대응했다. 그런데 이것은 어느 한 대형교회나 한 교단의 힘으로 막을 수 있는 게 아니다. 앞장서 일을 해보니 한국교회 전체가 연합해야 한다는 사실을 새삼스럽게 깨달았다.

그러므로 이제라도 한국교회가 연합해 교회 생태계를 지키기 위한 시스템과 전략을 짜야 한다. 각 총회마다 반기독교 세력의 입법전, 사상전, 문화전에 대응할 수 있는 컨트롤타워를 구성하고 전략을 세워야 한다. 신학이나 교리로 하나를 이룰 수는 없지만 한국교회 생태계를 보호하고 공교회를 지키는 데는 연합하고 세움의 길을 열어가야 한다.

주제를 바꿔 우리나라와 한국교회를 누구보다 사랑하는 것뿐 아니라, 문학에 대한 조예도 깊다. 최근에는 13번째 시집 너라는 계절이 내게 왔다도 출간했으며, 출간되자마자 교보문고 베스트셀러에 오를 정도로 인기가 뜨겁다. 이에 한 말씀 부탁한다.

생애 처음으로 북콘서트를 해보았다. 제가 하고 싶어서가 아니라 샘터사 사장님께서 시집 원고를 받아 보시고 너무 좋다며 북콘서트도 하고 베스트셀러에 오를 수 있도록 하자고 제안해서 하게 됐다. 북 콘서트는 시낭송과 노래, 시인 토크 등 다채롭게 구성해 진행했다.

무엇보다 이 시대 최고의 문학평론가 김종회 교수님과 정호승 시인님께서 저와 함께 시인 토크를 진행해 주신 것이 큰 영광이었다. 김종회 교수님께서는 저의 시집 해설에서 춘풍추우(春風秋雨)의 시적 형상이라는 글을 통해 인간과 자연, 하나님을 향한 사랑의 마음을 종교적 언어가 아닌 시의 은유와 함축, 낯설게 하기를 통해서 그려 내었다고 서평해 주셨다.

정호승 시인님께서는 소강석 목사님의 시집을 통해 봄, 여름, 가을, 겨울만 있는 줄 알았는데 또 하나의 계절이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것은 바로 너라는 계절입니다. 제가 알고 있는 한 목회자 시인은 문익환, 고진하 목사님 정도로 알고 있는데, 소강석 목사님께서 시 창작활동을 하시는 것은 너무나 값지고 아름다운 것이라고 생각합니다라는 말씀을 해 주셨다.

또 문화일보 선임기자이신 장재선 시인님께서 객석토크로 함께 해 주셨는데 신앙과 예술의 영역이 함께 조화를 이룬다는 것은 쉽지가 않은데 소강석 목사님의 북콘서트는 그 가능성을 보여주는 시간이었습니다. 앞으로 꼭 소강석 목사님께서 그런 시의 지평을 열어주시기를 기대합니다라는 말씀을 주셨다.

저는 지금까지 하나님밖에 모르고 하나님의 영광만 앞세우며 걸어왔는데 내가 이런 예술적 호사를 누려도 되나하는 송구한 마음이 들기도 했다. 특히 최소한의 초청을 하였음에도 불구하고 너무나 많은 분들이 와서 자리가 부족해 뒤에서 모니터로 본 분들을 생각하면 너무나 죄송하고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이번 시집은 봄, 여름, 가을, 겨울의 서정을 시로 그려내며 감성시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대형서점에 가면 신부님들이나 스님들의 책들은 베스트셀러가 되어 진열 되어 있는데 목사님들의 책은 종교서적 코너에만 조금 있는 것을 보게 된다. 저는 목회자로서 앞으로도 사람들의 마음을 위로하고 치유하는 창작 활동을 통하여 문화예술 선교의 길을 가려고 한다. 이번 시집을 통해서 많은 사람들이 우리 가슴 속에 깃들어 있는 사랑과 그리움, 꿈과 희망을 느끼고 새롭게 꽃 피울 수 있기를 소망한다.

대담 유달상 편집국장
정리 유종환 편집부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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