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명 찬 목사
                       김 명 찬 목사

다사다난했던 한해를 보내고 푸른 용이 하늘을 비상하는 갑진년 새해가 밝았다. 이제 첫 발을 내딛은 2024년은 묵은 때를 벗기듯이 주님의 은총으로 국내외적으로 켜켜이 쌓인 모든 문제들이 해결되고, 모두의 얼굴에서 미소와 기쁨이 사라지지 않는 행복한 한해가 되길 진심으로 소망한다.

지난해가 긴 코로나 여파로 인해 겪은 어려움에서 탈피하기 위한 준비의 해였다면, 올해는 모든 제약에서 벗어나 힘차게 도약하는 해이다. 사회, 경제, 정치, 문화 등 위축되어 있는 모든 분야가 활기를 띄고, 잠깐 멈춰있던 선진국으로서의 위상을 드높일 순간이다. 물론 아무런 노력 없이 바라기만 한다고, 모든 일이 뜻대로 이뤄지진 않는다. 원하는 목표를 세우고 계획대로 차근차근 밟아나가야 한다.

대한민국의 2024년 목표는 당연 분열과 갈등으로 얼룩진 우리 사회를 화해와 일치로 하나 되게 만드는 데 있다. 우리 사회는 지금 이념갈등, 노사갈등, 지역감정, 남녀갈등, 세대갈등 등 수많은 갈등으로 얽혀 있으며, 여전히 끝나지 않은 남북갈등은 미래로 가기 위한 발목을 잡고 있다. 이러한 문제들이 해결되지 않고서는 제자리를 맴돌거나 후퇴할 뿐 결코 도약할 수 없다. 따라서 올해는 모든 것을 내려놓고 화합에 방점을 찍고, 사회 전반에 포용과 이해의 분위기를 확산시켜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오는 410일 제22대 국회의원 선거는 분열과 갈등의 장이 아닌, 대통합의 기회가 되길 바란다. 더 이상 해묵은 이념과 사상에 얽매여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는 우를 범하지 말고, 정말 지역과 사회, 기업, 단체, 국민을 위해서 열심히 일할 수 있는 일꾼이 선택되길 기원한다. 그래서 노, , 정이 하나가 되어 세계 10위 경제대국의 위용을 되찾고, 선진국 중의 선진국으로 발돋움하길 기대한다.

2024년은 특히 대한민국의 앞날을 좌지우지할 저출산 문제를 극복해 나가는 원년이 되길 바란다. 혹자는 올해 출산율이 0.6대로 전망하기도 한다. 자칫 마지막 골든타임을 놓쳐버린다면 정말 돌이킬 수 없는 지경에 처한다. 저출산 문제는 단순히 아이를 낳음에 있어서 경제논리만 연결시켜서는 해결하기 어렵다. 가장 중요한 것은 사회 전반에 아이를 낳아서 기를 때 오는 기쁨과 행복을 널리 알려야 한다. 또한 부모가 아이로 인해 경력 단절을 겪거나 혹은 피해를 보지 않도록 하고, 아이를 낳기만 하면 사회 전체가 아이를 잘 기를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 그래서 누구나 아이를 낳는데 주저함이 없도록 해야 한다. 이러한 분위기는 정부나 기관, 단체도 중요하지만, 누구보다 생명의 소중함을 일깨워줄 우리 교회가 앞장서는 것도 좋다. 교회가 결혼을 시작으로 출산, 양육에 이르기까지 과정에서 적극 협력하고, 무엇보다 아이를 낳아 기르는 것이 부정적인 것보다 긍정적인 것이 훨씬 많다는 인식 개선에도 앞장서야 한다.

이와 함께 갑진년 새해에는 어느 때보다 냉랭한 분위기의 남과 북의 관계가 훈풍으로 전환되고, 심각한 위기의 기후문제 역시 전 세계적으로 손을 모아 근본적 대책을 마련하길 원한다. 특히 여전히 전쟁의 참화 속에 있는 이스라엘-하마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종식되고, 더 이상 안타까운 생명을 앗아가는 일들이 반복되질 않길 기도한다. 아울러 우리 사회의 소외된 이웃들의 아픔과 고통이 사라지고, 너와 나, 그리고 우리가 한마음 한 뜻으로 살아가는, 사랑이 넘치는 대한민국이 되길 간절히 소망한다. 한국교회 역시 분열과 갈등의 굴레에서 벗어나, 화합과 일치의 본이 되어 이 나라와 민족을 향한 바른 메시지를 내길 요청한다. 2024년 힘차게 도약하는 대한민국의 중심에 한국교회가 서있길 간절히 바래본다.

예장한영 사무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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