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고 현 목사.
김 고 현 목사.

"내가 알거니와 여호와는, 고난 당하는 자를 변호해 주시며 궁핍한 자에게 정의(正義)를 베푸시리이다"(시 140:12) 일생동안 농아와 맹인을 돕고, 사회주의 지식인으로서 인권운동과 노동운동에 기여한 헬렌 켈러(Helen Keller, 1880~1968)는 "<바램>은 하루아침에 말라 시들어 사라지는 우연적 존재가 아니라 이 세상에 없어서는 절대로 안 될 필연적인 존재 가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새해를 맞은 우리는 모두가 한가지정도는 바램을 갖고 있다. 이는 꿈, 소원이라고도 말한다. <바램>이란 '어떤일이 간절히 이루어지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그래서 모두는 갑진년 새래를 맞아 아주 작은 <바램>이 이루어지길 바라는 마음에서 두손을 모아 기도한다.

2023년 계묘년은 역사 속에 묻히고, 2024년 갑진년 새로운 세상이 열렸다. 계묘년은 코로나 엔데믹에서 해방돼 일상생활로 복귀하면서, 좋은 일, 기쁜 일, 슬픈 일, 칭찬받은 일, 꾸중듣는 일 등등 수많은 시간들이 지나고, 지금은 짓궂게도 그 시간들이 잠깐 잠깐 그리워진다. 그동안 소중한 만남으로 인해 누군가가 행복 할 수 있다면, 그것은 우리의 아름다운 만남 을 허락하시고 행복을 가져다주시는 하나님의 축복이었다.

내가 해준 말 한마디 때문에, 내가 해준 작은 선물 때문에, 내가 베푼 작은 친절 때문에, 내가 감사한 작은 일들 때문에 말이다. 내가 이렇게 말해준 사람을 내가 구원한 것이 아니라, 내가 이들을 통해 구원을 받는다는 사실. 이것이 예수그리스도가 우리에게 가르쳐준 진리이며, 하나님의 참사랑이다.

그간 소중한 만남으로 인해 누군가 사랑할 수 있다면, 우리는 하나님이 허락하신 이 땅위를 살아 갈 의미가 있다. 그간 소중한 만남으로 인해 누군가 기뻐 할 수 있다면, 그것은 하나님이 주신, 내일의 소망으로 살아갈 가치가 있다. 내가 준 작은용기 때문에, 내가 준 작은충고 때문에, 내가 준 작은사랑 때문에, 내가 준 작은배려 때문에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는 아름다워지는 것이다.

오늘 내가 살아갈 수 있었던 것은 사랑하는 내 가족과 이웃, 친구, 동료들이 내 곁에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성경은 나의 마음을 열어 너와 그를 받아들이라고 한다. 너와 그의 고통을 나의 고통으로 받아들이고, 위로하라고 한다. 그래야만 소돔과 고모라보다도 추악한 이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다.

내가 알지 못하지만, 내 곁에서 지켜 봐 주고 기도해 주었기 때문에 그들 덕분에 기쁜 일이 있을 때는 나누고, 힘든 일이 있을 때는 서로 도와가면서 지난 한해를 살아오지 않았나 생각본다. 그리고 2024년 갑진년 새해에도 그렇게 살아보겠다고 다짐한다. 이 다짐은 미래로 나가기 위한 시작이며, 출발이다. 그리고 모두 송구영신예배에 참석해 기도했다.   

한교연 총무•본지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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