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병하 목사.
문병하 목사.

우리에게 우리 날 계수함을 가르치사 지혜로운 마음을 얻게 하소서”(시편90:12)

로스앤젤레스에 있는 한 고등학교 선생님은 학생들의 사고력을 증진시키는 독특한 방법을 한 가지 알고 있었다. 그녀는 때때로 칠판에 그 날의 학습과는 관계없는 몇 마디 말들을 쓰곤 했다. 어느 날 아침 학생들은 25,550 이라는 숫자가 칠판에 적혀 있는 것을 보았다. 마침내 한 학생이 손을 들고 그 숫자를 왜 써놓았느냐고 선생님께 질문했다. 선생님은 25,550 이란, 70세까지 사는 사람의 수명을 날짜로 바꾼 것이라고 설명했다. 선생님은 <인생은 짧고 하루 하루가 소중하다>는 것을 강조하려고 했던 것이다.

어렸을 때에 앞날을 내다보면 시간이 너무나 천천히 가는 것만 같았다. 시간이 하도 빨리 지나가서 어느새 세월이 다 가버렸는지 모르겠다고 나이든 분들이 종종 말하는 것을 이해할 수가 없었다. 그러나 나이가 들어가면서, 우리의 연수(年數)는 특히 영원한 시간과 비교해 볼 때 짧고 순식간에 지나가는 것 같았다.

이것은 야고보가 우리의 인생에 대해 하였던 말을 일깨워 준다. “너희는 잠깐 보이다가 없어지는 안개니라”(4:14). 그러므로 하나님을 공경하고, 남을 섬기고, 그리스도를 선포하는 일에 우리의 최선을 다하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의 날들을 지혜롭게 쓰도록 하나님 앞에 우리의 일생이 얼마나 짧은지 헤아릴 수 있게 하소서라고 하나님께 간구하자. 시간을 허비하지 말고 선한 일에 투자해야 한다. 선한 일은 하나님의 뜻을 실천하는 일이다. 시간과 시간의 깊이 사이를 걷고 계시는 하나님의 발자국 소리를 느끼는 영적 감수성을 회복할 때, 우리의 시간은 순간에서 영원으로 초월하게 될 것이다.

주님, 지난 시간들을 돌아보면 왜 그리도 세월이 빨리 흘러갔는지 소스라치게 놀라게 된다. 앞으로 남은 이 땅에서의 저희의 생애도 그렇게 지나갈 것을 안다. 저희에게 허락되어진 이 귀중한 시간들을 미움과 증오와 원망, 불평, 한탄 등으로 허비하기엔 나무도 아깝다. 육신의 정욕과 쾌락을 만족시키는 데 허비하기엔 더욱 아깝다. 하나님 아버지, 저희의 남은 생애를 하나님 아버지를 진실로 사랑하고 경외하며 나와 관련된 사람들을 후회함 없이 사랑하다 마칠 수 있기를 소원한다. 주위 많은 사람들을 복되게 하는 생애를 살기를 간구한다. 오늘 하루도 최선을 다해 선을 행하며 살기를 소원한다.

주님! 순간을 살면서도 영원을 살게 하옵소서. 지나간 젊음은 다시 오지 않지만, 다가올 준비된 영원을 바라보며, 지금을 젊음으로 살게 하옵소서. 지금 사는 삶의 모습이 평생의 모습인 것을 깨닫게 하시고 순간순간을 소중히 여기게 하옵소서. 언제일지는 모르지만 이 세상 삶을 마감해야 할 때, 놀이터에서 놀던 아이가 엄마의 부르는 소리를 듣고 기쁘게 달려가는 모습처럼 그렇게 이 세상의 삶을 떠나게 하옵소서. 하루하루를 소망과 확신을 가지고 영원한 시간으로 부르시는 소리에 응답할 준비를 하게 하소서.

덕정감리교회 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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