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정 택 목사
김 정 택 목사

 따라서 계시록을 어느 집단의 이익을 대변하는 책으로 해석해서는 안 된다. 계시록을 기록한 목적은 ‘새 하늘과 새 땅’에 들어갈 자의 조건에 대한 것이기에 어떤 내용이 기록되어 있으며, 그 기록된 내용을 어떻게 순종할 것인가에 초점을 두고 보아야 한다.

  이러한 목적을 모르고 계시록을 풀이하려고 하기 때문에 ‘새 하늘과 새 땅’에 대하여 무지하게 되고, 혹은 ‘새 하늘과 새 땅’에 대한 말씀을 마치 어떤 이익 집단들이 사용하는 명칭으로 보게 되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계시록’은 ‘새 하늘과 새 땅’에 대하여 말씀하는 것이고, 또한 ‘새 하늘과 새 땅’을 다스릴 자가 누구인가를 말씀하고 있는 책이기에 어느 학설이나 어떤 사람의 주장으로 풀이할 수가 없다는 것이다.

  6. ‘새 하늘과 새 땅’에 거할 자

  사람들은 막연한 천국을 말하고 있다. 따라서 교회가 천국을 마치 요단강 건너가 만나는 것처럼 말하기도 한다. 또한 천국은 영혼이 가는 나라라고 주장하기도 하고, 마치 죽어야만 천국에 갈 수 있는 것처럼 설명하기도 한다. 이같이 교회가 천국을 막연하게 말하는 것은 예수께서 천국을 비유로 말씀하셨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그러나 성경은 그처럼 천국을 말씀하고 있지 않음을 알아야 한다. 예수께서 비유로 천국을 말씀하신 것은(마 13장) 막연한 상상의 천국이 아니라 실제적인 소망이 있어야 갈 수 있는 곳임을 알려주기 위함이었고, 믿음의 결과가 있는 자가 천국을 소유할 수 있음을 알려주기 위함이었다. 따라서 천국은 어디를 말하고 있는지 올바른 천국 개념을 갖고 있어야 한다.

  또한 씨 뿌리는 비유로 말씀하신 것은 씨를 뿌렸다고 끝나는 것이 아닐 뿐만 아니라 자라서 그 결실이 알곡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고, 알곡이 될 때 비로소 천국에 들어갈 수 있음을 말씀하는 것이다.

  여기서 한 가지 중요한 사실은 알곡이 되었다는 것은 씨가 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는 것이다. 즉 씨로서의 가치가 있는 알곡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지 쭉정이와 비슷한 결실을 맺으면 안 된다는 것을 말한다.

  그리고 알곡이 되었다는 것은 구원을 받았다는 것을 의미하며, 여기서 받은 구원은 씨 뿌리는 구원이 아니고, 알곡이 된 남은 자의 구원을 말한다. 즉 남은 자의 구원을 받아야 ‘새 하늘과 새 땅’에 들어갈 수 있다는 것이기 때문에 남은 자의 구원이 어떤 구원인지 알아야 한다.

  왜냐하면 재림 때가 노아의 때와 같다고 말하는 것은(벧전 3:20) 마지막 구원을 받는 자의 수가 적다는 것을 말하는 것이고, 애굽에서 구원을 받아 나온 수가 육십 만일지라도 가나안 땅에 들어간 자가 겨우 두 명이었음을 말하는 것은 마지막 받는 남은 자의 구원의 수가 이처럼 적음을 말하고 있기 때문이다.

합동총회신학신대원 학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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